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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굿공이 필요없다- 방아깨비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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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굿공이 필요없다- 방아깨비만 있다면
  •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승인 2021.09.23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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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색아닌 녹색의 방아깨비다. 손으로 녀석의 뒷다리를 잡고 있으면 긴 머리를 포함한 상체 전부가 위로 아래로 움직이면서 저절로 방아를 찧게 된다.
▲ 갈색아닌 녹색의 방아깨비다. 손으로 녀석의 뒷다리를 잡고 있으면 긴 머리를 포함한 상체 전부가 위로 아래로 움직이면서 저절로 방아를 찧게 된다.

나 어릴 적에는 절구로 방아를 찧었다.

절굿공이를 들어 올려 힘껏 내리치면

‘덜거꿍, 덜거꿍’ 소리가 났다.

행여 낱알이 튈까 노심초사했다.

그럴 것 없다.

방아깨비는 태평하다.

뒷다리만 잡고 있으면 저절로 방아를 찧는다.

마치 숙련된 로봇처럼 긴 머리를 사정없이 아래로 박는다.

돌출된 겹눈도 덩달아 위로 아래로 들썩인다.

그러나 매우 조심해야 한다.

손으로 잡고 있는 근육이 발달했어도

여차하면 마디가 끊어져 더는 방아질 못한다.

그러면 잘 나는 날개가 있어도 천적을 피하기 어렵다.

한두 번 해보고 얼른 놓아줘야 한다.

방아 맛만 보고 곡식은 뒷전으로 밀어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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