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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6 00:17 (금)
[WCLC 2021] “암보다 코로나가 무서워” 건강검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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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LC 2021] “암보다 코로나가 무서워” 건강검진 회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1.09.09 0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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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국가암검진조사 분석...30%는 코로나19 공포감 호소
암보다 코로나19 더 두려워하는 경우 검진율 16% 낮아

국가암검진 대상자 중 3분의 1은 폐암보다 코로나19를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실제 건강검진을 회피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8일 개막한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1)에서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국가암검진조사(Korea National Cancer Screening Survey, KNCSS)를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암검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암 진단이 늦어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암 검진율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진행된 단계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사망률도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이 가운데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국가암검진 대상자 가운데 실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과 실제 건강검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는 2020년 8월 5일부터 9월 21일까지 국가암검진조사를 통해 암이 없는 40세 이상 총 3557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 항목은 건강검진 여부, 폐암과 비교해 코로나19에 느끼는 두려움에 더해 성별, 나이, 가계 수입, 교육 정도, 검진에 대한 태도, 스스로 평가하는 건강 정도, 암 가족력, 합병증 등을 포함했다.

▲ 국가암검진 대상자 중 3분의 1은 폐암보다 코로나19를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실제 건강검진을 회피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 국가암검진 대상자 중 3분의 1은 폐암보다 코로나19를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실제 건강검진을 회피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조사 결과, 전체 3557명의 응답자 가운데 약 30%, 1066명이 폐암보다 코로나19에 더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약 57%, 2034명의 응답자는 코로나19보다 폐암이 더 두렵다고 답해 코로나19보다는 폐암을 더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3분의 2(67.25%)에 달하는 2392명은 건강검진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 573명(24.0%)은 건강검진 일정이 있었지만 받지 않았다.

이를 다시 폐암 및 코로나에 대한 태도로 구분해 분석하면, 폐암을 더 두려워하는 2034명 중 690명, 33.92%만 건강검진에 참여했고, 코로나19를 더 두려워하는 1066명 중에서도 321명, 30.11%만 건강검진을 실시, 상대적으로 코로나19를 더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건강검진 참여율이 16% 가량 더 낮았다.(OR=0.84)

응답자의 특성에 따라서는 남성보다 여성이(OR=1.14), 40대보다 50대(OR=1.24), 60대 이상(OR=1.26) 등 고령이, 그리고 중졸 미만보다 고졸(OR=1.13), 대졸 이상(OR=1.38) 등 상대적으로 고학력자의 건강검진 참여율이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

건강검진의 실효성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강할수록 참여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외에 가계소득이나 건강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등은 경향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폐암 고위험군에서는 코로나19보다 폐암을 두려워하는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건강검진 참여율 역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 폐암 고위험군은 총 210명으로 이 가운데 68.6%, 144명이 코로나19보다 폐암이 더 두렵다고 답했으며, 코로나19가 더 두렵다고 답한 사람은 21.4%, 45명으로 전체 응답자 평균과는 거리가 있었다.

건강검진 참여율에 있어서는 폐암이 더 두렵다고 답한 사람도 30.56%(44명)에 그쳐, 전체 응답자 중 폐암을 더 두려워한 사람들보다 오히려 낮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더 두렵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는 단 7명, 15.56%만 건강검진을 실시, 폐암 고위험군 중 폐암이 더 두렵다고 답한 사람은 물론, 전체 응답자 중 코로나19가 더 두렵다고 답한 사람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쳐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일반인의 상당수는 폐암보다 코로나19를 더 두려워했으며, 이로 인해 건강검진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했다"면서 "이는 암 예방 활동의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폐암 검진 대상자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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