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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협회, 예산안 승인에도 임원 불신임안 불씨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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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협회, 예산안 승인에도 임원 불신임안 불씨 남았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9.0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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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비대면 임시대의원총회 개최...어색한 동거 vs 물갈이 갈림길

지난 4월 정기대의원총회부터 시작된 치협의 혼란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4일 개최한 임시총회를 개최해 정기총회에서 부결된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31대 임원 불신임안은 부결된 것.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는 지난 4일 비대면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는 지난 4일 비대면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는 지난 4일 비대면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치협 대의원회 우종윤 의장은 “지난 7월 협회장 보궐선거를 통해 32대 집행부가 출범한지도 50여일을 맞았다”며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협회장 궐위로 치과계가 혼란과 분란의 시간을 겪었지만 대의원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으로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박태근 회장은 당선의 기쁨을 접어둔 채,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협회 정상화와 비급여 등 시급한 현안해결을 위해 5차례 보건복지부 방문, 복지부 장관과의 단독 면담과 연이은 국회의원 면담 등 정말 열심히 일하는 협회장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치과계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회장이 더욱 분발해 큰 회무적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안정적인 회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 임총은 가장 큰 애로점이었던 2021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을 비롯해 31대 집행부 임원 불신임, 32대 집행부 임원 선출 등의 안건을 상정, 결정할 예정”이라며 “치협을 중심으로 치과계가 올바른 길을 나아갈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하는 것이 대의원의 사명이다. 오늘 총회가 더 나은 치과계로 도약해 나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 박태근 회장.
▲ 박태근 회장.

박태근 회장은 “지난 제70차 대의원총회 예산안 부결의 원인이자 제 선거공약인 노사단체 협약서 파기를 이끌어 냈다”며 “노조가 저의 진정성을 믿고 어려운 결정을 해 준 것으로, 이는 노조가 협회 발전을 위해 전심전력하려는 저에게 큰 용기로 결단을 해준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오늘 어떠한 결정이 나오더라도 겸허히 수용하고 뜻을 받들어 성실히 정진해 나가겠다”며 “임시총회 이후 치협이 대립과 갈등의 벽을 넘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해 오직 회원들을 위한 품격 있는 협회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치과계 현안 해결을 위해 힘차게 달리는 협회장의 모습을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겠다”며 “강하고 바른 치협을 만들기에 대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재적 대의원 211명 중 177명이 참석해 성원된 이날 총회에는 ▲2021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제31대 집행부 임원 불신임의 건 ▲제32대 집행부 임원 선출의 건(임기: 임원 선출일~2023년 4월 30일) 등 세 가지 부의 안건에 대한 논의 및 의결이 이뤄졌다.

대의원들은 해당 안건에 대해 협회 홈페이지 대의원총회 온라인 토론방에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찬반 토론을 거쳤으며, 총회 당일인 4일 오전 9시부터 2시까지 온라인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상정된 ‘2021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의 경우 찬성 163명(92.09%), 반대 12명(6.78%), 기권 2명(1.13%)으로 과반수 찬성을 넘겨 가결됐다.

그러나 두 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제31대 집행부 임원 불신임의 건’은 찬성 116명(65.53%), 반대 57명(32.20%) 기권 4명(2.26%)으로, 찬성이 투표 참석 대의원 177명의 2/3를 넘기지 못해 부결됐다.

▲ 치협 임총에 상정된 두 개 안건에 대한 결과.
▲ 치협 임총에 상정된 두 개 안건에 대한 결과.

 
두 번째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세 번째 안건인 제32대 집행부 임원 선출의 건의 경우 자동적으로 상정되지 않았으며, 박태근 협회장에게 나머지 집행부 임원의 선임을 일임하기로 결정됐다.

예산 문제가 해결돼 그동안 회무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박태근 집행부의 고민이 하나 덜어졌지만, 31대 임원 불신임안이 부결돼 아직 문제가 완전히 끝나지 않게 됐다.

특히 박 회장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31대 임원 불신임안에 대해 ‘낡은 고리를 끊어내자는 의미’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현재 치협 31대 임원 중에서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인사는 부회장 3명과 임원 9명 등으로, 회장 당선 후 새 집행부를 꾸려야 하는 박 회장에게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의원총회에 임원 불신임에 대한 의견을 구했지만, 불신임 부결이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이후, 박태근 회장이 31대 임원들과 함께 화합하는 길을 선택할지, 아니면 또 다른 결별의 방법을 찾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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