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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포시가, 심장ㆍ신장ㆍ당뇨병 통합 관리 시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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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포시가, 심장ㆍ신장ㆍ당뇨병 통합 관리 시대 선언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1.08.3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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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만성콩팥병 적응증 확대...RAS 억제제 이후 20년 가뭄 해갈

 

인간 수명을 연장하는 네 번째 약물.

지난해 8월 30일, 의학계의 이목이 유럽심장학회 연례 학술회의(ESC 2020)에 집중됐다.

한 해 전(2019년), DAPA-HF를 통해 심부전 전문가들을 흥분시켰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아스트라제네카)가 1년 만에 DAPA-CKD를 들고 나온 것.

미충족 수요가 컸던 신장질환에서 위약군 대비 압도적인 효과 차이로 사전에 설정했던 4년의 연구 기간 중 절반을 조금 넘은 2.4년 만에 중단 조치를 받았던 터라 DAPA-CKD에 대한 관심은 더없이 뜨거웠다.

▲ 지난해 포시가는 ESC 2020에서 DAPA-CKD를 통해 마땅한 치료법이 없던 만성신장질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 지난해 포시가는 ESC 2020에서 DAPA-CKD를 통해 마땅한 치료법이 없던 만성신장질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이 가운데 포시가는 학술대회 직전 사전 공개한 주요 보고(Top-line report) 그대로, 마땅한 치료법이 없던 만성신장질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을 포함해 진행한 이 연구에서 포시가가 위약군과 비교해 기저치 대비 신사구체여과율(eGFR) 50% 이상 감소, 말기신부전, 신장 또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으로 정의된 1차 복합 평가변수를 40% 가까이(HR=0.61, p=0.000000028) 줄였다고 발표한 것.

또한 2차 복합 평가변수 중 eGFR 50% 이상 감소, 말기신장질환, 신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은 44%(HR=0.56, p=0.000000018)를 줄였으며, 만성 투석, 신장 이식, 신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은 34%(HR=0.66, p=0.0072),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위험은 29%(HR=0.71, p=0.00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도 31%(HR=0.69, P=0.0035) 감소, 장기 생존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현장에서는 찬사가 쏟아졌다. 특히 좌장을 맡았던 영국 옥스퍼드대학 로리 콜린스 교수는 “당뇨병과 심부전에 이어 이번에는 만성콩팥병까지, 다음은 무엇이냐”며 포시가의 팔색조 매력에 빠져들었다.

2019년 DAPA-HF를 통해 ‘심장대사질환’이라는 개념을 강화한 데 이어, 2020년 DAPA-CKD로는 ‘당뇨병ㆍ심장ㆍ신장 통합 관리의 시대’를 열었다.

유럽에서 DAPA-CKD 연구 결과가 발표된 후 정확하게 1년,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관련 적응증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DAPA-CKD 연구 결과를 근거로 지난 12일, 포시가를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만 18세 이상 만성 콩팥병 환자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DAPA-CKD 결과를 공개한 후 정확히 1년 만인 30일,  대한신장학회 양철우 이사장과 최범순 총무이사, 고강지 부총무이사 등 3인을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DAPA-CKD 결과를 공개한 후 정확히 1년 만인 30일, 대한신장학회 양철우 이사장과 최범순 총무이사, 고강지 부총무이사 등 3인을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자간담회는 대한신장학회 양철우 이사장(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최범순 총무이사(가톨릭의대 은평성모병원), 고강지 부총무이사(고려의대 구로병원) 등 3인의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미 DAPA-CKD 결과가 학술대회와 NEJM을 통해 공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고무된 분위기는 여전했다.

고강지 부총무이사는 “그동안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늦추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시됐지만, 결과상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인 것은 사구체내 압력을 낮추는 RAS 차단체 외에는 없었다”면서 “RAS 차단제의 효과도 위약군 대비 16% 정도로, 절반 정도의 환자는 질병이 진행할 수 밖에 없어 신장 기능의 감소를 막고, 심혈관계 합병증을 막을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이 필요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양철우 이사장은 “처음 RAS 차단제가 만성콩팥병에 효과가 있다고 신의 선물이라 생각했지만, 이후 20년간 수많은 도전에서 치료성적을 더 개선한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포시가가 그 가뭄을 해결했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최범순 총무이사는 “포시가는 당뇨병이 있는 환자 뿐 아니라 없는 환자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여주었다”면서 “신장기능 보호효과 외에도 사망률을 줄여주는 효과를 같이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IgA 신증 환자의 경우 단백뇨가 많이 나오면 면역억제제 치료를 궉노하지 않는데, 포시가는 이러한 환자에서도 이점을 보여 좋은 무기가 하나 생겼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연자들은 포시가가 SGLT-2 억제제로서, 기전상 기존 치료제들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 더욱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기전상 이전의 치료제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

최범순 이사는 “그동안 만성콩판병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었는데, 최근 포시가에 에어 피네레논(성분명 케렌디아, 바이엘) 등 비스테로이드성 선택적 무기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가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두 약제가 경쟁하기보다 서로 병합할 때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SGLT-2 억제제는 다른 약제들과 병용할 때 서로 단점을 보완하는 장점이 있다”면서 “앞으로 만성콩팥병에 기본적인 약제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고강지 이사는 “포시가를 조기 만성콩팥병에 도입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콩팥병을 동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라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양철우 이사장은 “그동안 오래 살고 싶을 때 먹는 약으로 아스피린과 스타틴, RAS억제제를 꼽아왔다”면서 “이제 포시가가 수명을 늘리는 네 번째 약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3명의 연자들은 포시가의 신장보호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만큼, 초기에 발생하는 신기능 저하에 대해 환자에 자세히 설명해야 하며, 의료진 역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포시가와 같은 SGLT-2 억제제들은 장기적으로 신기능 보호 효과가 있지만, 오히려 초기에는 급성신부전의 위험도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범순 이사는 “SGLT-3 억제제를 투약하면 초기에는 오히려 신기능이 더 빠르게 떨어지지만, 6~12개월이면 역전돼 장기적으로는 신장보호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초기 신기능 수치가 떨어질 때 자신감을 갖고 치료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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