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항체 칵테일요법이 임상 3상 시험에서 노출 후 예방요법으로서 유증상 코로나19 발생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3상 노출 후 예방요법 연구 PROVENT에서 AZD7442(tixagevimab/cilgavimab)가 1차 평가변수인 유증상 코로나19 발병률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장기지속형 항체 2종으로 구성된 항체 칵테일인 AZD7442는 장기 지속적인 보호를 제공하도록 변형된 최초의 비-백신 항체 치료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독자적인 YTE 반감기 연장 기술을 사용해 AZD7442를 최적화하면서 최대 12개월 동안 코로나19 보호 효과를 제공하도록 만들었다. AZD7442는 근육주사를 통해 투여한다.
PROVENT 임상시험은 5,19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참가자는 2:1 비율로 AZD7442 치료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참가자의 75% 이상은 백신 접종에 대한 면역반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된 질환을 포함해 동반질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상시험 1차 분석은 치료 전에 SARS-CoV-2 감염이 없는 5,172명의 참가자를 기반으로 수행됐다. 분석 결과 AZD7442는 유증상 코로나19 발생 위험을 위약에 비해 77%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이 임상시험의 1차 분석에는 유증상 코로나19 사례 25건이 포함됐다.
AZD7442로 치료받은 환자군에서 중증 코로나19 또는 코로나19 관련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위약군에서는 중증 코로나19 사례 3건, 사망 사례 2건이 발생했다. 장기지속형 항체의 내약성은 양호했으며 예비 분석에 따르면 이상반응은 위약군과 AZD7442 투여군에서 균형을 이뤘다.
임상시험 책임자인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의과대학의 마이론 레빈 교수는 “PROVENT 데이터는 편리한 근육주사 제형의 AZD7442를 1회 투여할 경우 유증상 코로나19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흥미로운 결과를 토대로 AZD7442는 정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백신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한 사람을 돕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의약품 R&D 총괄 메네 판갈로스 부사장은 “코로나19 백신으로 적절하게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추가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장기지속형 항체 조합이 백신과 함께 유증상 및 중증 질환으로부터 고위험 환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러한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에 매우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말에 AZD7442 임상 3상 시험 프로그램에서 나올 추가적인 데이터를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AZD7442의 긴급사용승인 또는 조건부 승인을 위해 전 세계 보건당국에 예방요법 연구 PROVENT 및 STORM CHASER 데이터를 제출할 준비를 할 계획이다. PROVENT의 전체 결과는 동료검토 학술지 게재를 위해 제출될 것이며 차후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의 예비 시험관 실험 결과에 따르면 AZD7442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델타 변이를 포함해 여러 신종 SARS-CoV-2 변이를 중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