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제형의 GLP-1 유사체들이 득세하면서 인슐린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의약뉴스가 노보노디스크와 릴리, 사노피 등 주사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 메이저 3사의 반기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트루리시티(릴리)의 매출액이 어느덧 란투스(사노피)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주 1회 GLP-1 유사체 시장 후발주자인 오젬픽(노보노디스크)도 란투스를 추월, 트루리시티를 맹추격하고 있다.

주 1회 제형의 장점을 앞세워 가파르게 성장하던 트루리시티는 경쟁자인 오젬픽의 등장으로 지난해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저인슐린과의 직접 비교임상에서 우월성을 입증하면서 다시 성장세를 회복, 1조 4000억선에서 발이 묶였던 분기 매출액이 지난 2분기에는 1조 8000억 규모로 확대됐다. 반기매출액은 3조 5000억 규모까지 확대됐다.

인슐린 시장 최대품목인 란투스(사노피)는 여전히 8000억대의 분기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트루리시티에는 어느덧 더블스코어로 뒤쳐졌다.

오젬픽은 지난해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회의(ADA 2020)를 통해 다양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들과 비교에서 우월성을 보여준 이후 성장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는 란투스에 500억 가량 뒤쳐졌으나, 지난 2분기에는 1조 3500억 규모로 외형을 확대하며 5000억 가까이 앞섰다. 반기 매출액도 어느덧 2조 5000억을 넘어섰다.

빅토자(노보노디스크)는 오젬픽과의 세대 교체 여파로 외형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7000억에 가까운 분기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구제로 개발된 GLP-1 유사체 라이벨서스(노보노디스크)는 꾸준하게 외형을 확대, 2분기 매출 규모가 1700억선까지 올라섰다.

주1회 제형의 등장으로 외형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GLP-1 유사체 시장과는 달리 인슐린 시장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최대품목인 란투스의 매출액이 특허만료와 차세대 기저인슐린들의 등장으로 크게 줄어든 가운데, 경쟁품목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란투스를 추월한 차세대 기저인슐린 투제오(사노피)오 트레시바(노보노디스크) 모두 란투스의 절반 수준에 머문채 성장이 정체됐고, 레버미어(노보노디스크)는 역성장폭이 란투스보다 더 컸다.

여기에 더해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베이사글라(릴리)의 매출액도 20% 이상 급감했고, 노보믹스와 노보래피드(이상 노보노디스크) 등 속효성 인슐린과 혼합형 인슐린들도 외형이 줄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피아스프와 리조덱(이상 노보노디스크) 등 신제품들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슐린 시장 선두그룹으로 올라선 국내와는 달리 글로벌 매출액은 선발주자들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3사가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인슐린 제품들의 2분기 합산 매출 규모는 약 4조 8000억으로(인슐린+GLP-1 유사체 복합제 제외) 전년 동기보다 2000억 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3개 GLP-1 유사체(경구제인 라이벨서스와 비만 치료제는 제외)의 합산 매출액은 같은 기간 약 3조 1000억원에서 3조 8000억으로 7000억 가량 늘어 인슐린들과의 격차가 1조원 규모로 좁혀졌다.

한편, GLP-1 유사체와 인슐린간 복합제제들의 2분기 매출액은 줄토피(노보노디스크)가 1180억원, 솔리쿠아(사노피)는 620억으로 단일제보다 성장세가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