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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연구비 축소 위기, 융단폭격 같은 지원 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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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연구비 축소 위기, 융단폭격 같은 지원 급해
  • 의약뉴스
  • 승인 2021.08.0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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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수출이나 내수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악전고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인 연구개발비가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의약뉴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빅 5의 평균 연구개발비율은 10.45%로 전년 동기대비 1.89%p 하락했다.

금액으로는 16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4%나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1580억 원에서 출발해 4분기 2210억 원까지 꾸준히 늘려왔던 것에 비하면 급감이라고 봐야 한다.

1분기 1428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2분기에도 전년 동기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업체별로는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녹십자 등 3사의 감소 폭이 뼈아팠다. 특히 유한양행의 분기 연구개발비는 32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8% 나 급감했다.

한미약품도 309억 원으로 21.4%, 녹십자 215억 원으로 20% 가까이(18.9%)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종근당이 398억 원으로 20% 이상(24.0%) 상승해 위안을 주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분기 연구개발비가 20%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액 대비 비중도 10.25%에서 12.18%로 1.93%p 확대됐다. 여기에 대웅제약도 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2.6%) 늘어났다.

이에 비해 한미약품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18.23%에서 13.88%로 4.35%p 떨어졌고, 유한양행 역시 11.40%에서 7.72%로 3.68%p 축소되며 한 자릿수에 다다랐다.

연구개발비가 소폭 늘었던 대웅제약도 매출액 대비 비중은 15.58%에서 13.22%로 2.36%p 줄었고, 녹십자도 9.04%에서 7.32%로 1.72%p 하락했다.

연구개발비의 감소는 신약 개발의 위기와 바로 직결되는 것이다.

매년 수조 원을 연구비에 쏟아붓는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국내 제약사의 연구비는 앞서 살펴보았듯이 그야말로 새 발의 피 수준이다. 그나마 해마다 증가해 오던 것이 올해 들어 크게 줄었다.

정부는 개별 제약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한발 물러서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 같은 전염병 상황에서 정부의 ‘뒷짐 지기’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찔끔찔끔 지원은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것으로 할 일 다 했다고 생색내면 오산이다.

백신 주권이니 의약품 주권은 말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정부의 획기적인 투자와 어마어마한 지원이 절박한 시점이다. 적어도 빅 5 제약사에 대한 정부의 조건 없는 융단폭격 같은 투입이 없다면 의약품 주권은 공허한 메아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처럼 글로벌 위상을 갖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규제 해소 등 지원책이 앞서 가야 한다.

앞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은 의약품임을 정부는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그 강조는 립서비스 만으로는 실천이 불가능하다.

다시 한번 정부의 과감하고 무모할 정도의 엄청나고 신속한 투자를 촉구한다. 지원도 때가 있고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는 것을 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늦으면 기회는 점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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