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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정신보건서비스, 언택트 방식으로 변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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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정신보건서비스, 언택트 방식으로 변경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7.3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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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수 교수, 의협회지 기고...온ㆍ오프라인 통합 및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제언
▲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짜증과 정책에 대한 불신, 불공정에 대한 울분이 증가하고, 의료진과 방역인력의 번아웃, 우울ㆍ불안 증상 관리가 필수가 됐다. 정부도 국민 및 의료진의 정신건강 관리에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정신보건 서비스에 대해 미래형 언택트 서비스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짜증과 정책에 대한 불신, 불공정에 대한 울분이 증가하고, 의료진과 방역인력의 번아웃, 우울ㆍ불안 증상 관리가 필수가 됐다. 정부도 국민 및 의료진의 정신건강 관리에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정신보건 서비스에 대해 미래형 언택트 서비스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짜증과 정책에 대한 불신, 불공정에 대한 울분이 증가하고, 의료진과 방역인력의 번아웃, 우울ㆍ불안 증상 관리가 필수가 됐다.

정부도 국민 및 의료진의 정신건강 관리에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정신보건 서비스에 대해 미래형 언택트 서비스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고려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한창수 교수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COVID-19 시대의 울분과 외로움 관리를 위한 연결성의 중요성’이란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는 질병에 대한 공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사회적 낙인, 중증 질환에 대한 트라우마 등의 요인 때문에 질병 수준의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2020년 이후 여러 연구자들이 보고한 정신건강 연구들의 메타연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스트레스 증상이 크게 증가한 것이 드러났다.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연구를 살펴보면, 대상인구의 56%가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심리증상(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28%, 우울증상 31%, 불안증상 42%, 강박증상 20%, 불면증상 40%)을 보여서 평소 유병률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초반 국내 예비연구에서는 응답자의 27.3%, 34.2%, 28.8%가 각각 재난관련 스트레스, 우울, 불안증상을 보고했고, 특히 23.6%가 높은 자살 위험성을 보이고 있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고 9개월 시점에 시행한 국내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우울과 불안이 각각 22.1%, 18.9%로 코로나19 유행 전의 우울 고위험군 3.8%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한창수 교수는 “코로나19 시대의 정신건강 수준을 우울, 불안증상과 웰빙지수로 측정한 연구를 살펴보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격리된 젊은 여성, 연 수입이 적은 흡연자, 다양한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에 더 취약하다”며 “불안증상은 번아웃과 마찬가지로 원인과 상황에 따라 다른 증상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감염병 팬데믹으로 인한 특정 증상을 묻는 불안척도가 제안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주된 코로나19 불안증상으로 어지럼증, 불면증, 얼어붙음, 식욕부진, 복부 불편감이 보고되고 있다”며 “기존에 불안이나 우울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심리적 후유증을 더 겪는다. 특히 기존 불안증상이 있는 사람은 일반적인 심리적 부담 외에도 불결함과 오염에 대한 공포, 외국인 혐오, 재난에 대한 두려움 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한 교수는 코로나19 시대엔 의료진의 정신건강도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짚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과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1,11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제2차 경기도 코로나19 치료ㆍ인력 인식 조사’에서는 응답자 33.8%가 감정적 고갈, 냉소, 효능감 저하 등의 번아웃 증상을 호소했고, 업무와 관련해 부당하거나 정의에 어긋나는 일로 인해 울분을 경험한 비율은 평균 69.7%였다. 

울분의 원인은 ▲불공정한 업무분배(25.4%) ▲감정적 억지 민원(19.6%) ▲비민주적 의사결정(16.2%) ▲부당한 취급과 대우(12.7%) ▲불공정한 보상(7.7%) ▲책임 전가(4.6%) 등이었다. 그러다 보니 신체적 건강도 악화되어 건강이 악화됐다고 느낀다는 비율이 45.2%로 증가했다.

한 교수는 “업무 자체에서 스트레스 레벨이 높은 의사들이 코로나19 방역과 진료에 추가적으로 투입되면서 업무과다 등으로 인한 불안과 우울증상이 증가하고 있다”며 “환자와 지역사회 시민들에 대한 배려에 비해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의 번아웃과 스트레스 관리 대책에는 소홀한 현실이 이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창수 교수는 “전문가단체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코로나19 시대에 불안, 우울, 울분 등의 정신적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관리하면서 의료진을 포함한 인력들의 소진을 막기 위한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정신질환자 대상의 정신보건 서비스는 미래형 언택트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는 형태로 변경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지역별 정신건강증진센터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관리에 초점을 맞추던 현행 서비스에서 온, 오프라인을 통합하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이용한 서비스로 거듭나야 한다”며 “정책적 결정이 중요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경제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인력 인건비의 현실화 등에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물리적인 접촉은 최소화해야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한 정서적 연결성은 유지해야 한다”며 “노인뿐 아니라, 젊은 성인들의 외로움도 다룰 수 있는 지역사회 지지체계 및 인터넷 기술을 응용한 언택트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지나친 온라인 집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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