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인터루킨-6(IL-6) 수용체 차단제 계열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 케브자라(성분명 사릴루맙)를 중증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중증 또는 위중한 코로나19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으로 인터루킨-6 수용체 차단제가 포함되도록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고 6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 개정은 WHO가 시작한 전향적, 리빙 네트워크 메타 분석이며 지금까지 이 의약품에 대해 실시된 역대 최대 규모의 분석에서 얻은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이 분석에서는 임상시험 27건에 등록된 1만 명 이상의 환자에 대한 데이터가 고려됐다.
WHO는 이러한 의약품이 작년 9월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권고한 이후로는 처음으로 코로나19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중증 또는 위중한 코로나19 환자는 종종 환자의 건강에 매우 해로울 수 있는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을 경험하는데 로슈의 악템라, 사노피의 케브자라 같은 인터루킨-6 차단제는 이러한 과잉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전향적 및 리빙 네트워크 메타 분석에서 인터루킨-6 차단제를 투여받은 중증 또는 위중 환자는 표준요법군에 비해 사망 확률이 1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 1,000명 당 사망자가 15명 감소, 위중 환자 1,000명 당 사망자가 28명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인터루킨-6 차단제를 투여받은 중증 및 위중 환자의 기계 환기 치료 확률은 표준요법군에 비해 28%가량 감소했다. 이는 환자 1,000명 당 기계 환기가 필요한 환자 23명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 세계 28개 국가의 임상시험 연구자는 출판 전 데이터를 포함한 데이터를 WHO와 공유했다. WHO는 전 세계 연구자와의 중요한 파트너십 지원을 통해 중증 및 위중 코로나19 환자에게 인터루킨-6 수용체 차단제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권고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러한 약물은 심각하고 치명적인 코로나19의 파괴적인 영향으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희망을 전한다. 하지만 IL-6 수용체 차단제는 아직 전 세계 대부분에서 접근하기 어렵고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의 불공평한 분배로 인해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의 사람은 중증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의약품에 대한 가장 큰 수요는 현재 접근성이 가장 낮은 국가에서 존재한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시급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이러한 생명을 구하는 제품에 대한 접근성과 부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제약회사들에게 가격을 낮추고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는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 공급 가능한 물량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기업들에게 기술 접근 풀(C-TAP) 플랫폼 및 의약품 특허풀을 사용한 투명한 비독점 자발적 라이선싱 계약에 동의하거나 독점권을 포기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