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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세이지, 우울증 치료제 임상 성공에도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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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세이지, 우울증 치료제 임상 성공에도 주가 하락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21.06.16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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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효능에 우려 제기...임상 3상 목표는 충족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세이지 테라퓨틱스(Sage Therapeutics)의 우울증 치료제가 임상 3상 시험에서 우울 증상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지 테라퓨틱스와 파트너사 바이오젠은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주라놀론(zuranolone, SAGE-217/BIIB125) 50mg을 평가한 WATERFALL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가 충족됐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 세이지 테라퓨틱스와 바이오젠은 2주 동안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우울증 치료제 주라놀론의 임상 3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 세이지 테라퓨틱스와 바이오젠은 2주 동안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우울증 치료제 주라놀론의 임상 3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주라놀론은 해밀턴 우울평가척도 17항목(HAMD-17) 총점수로 평가된 15일차 우울 증상을 위약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최소 제곱 평균 변화는 치료 전과 비교했을 때 주라놀론 50mg 치료군이 14.1점 감소, 위약군이 12.3점 감소하면서 1.7점가량 차이를 보였다.

WATERFALL 시험은 주요우울장애가 있는 18세~64세의 성인 543명을 대상으로 주라놀론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중추적인 임상 3상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 연구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는 투여 전 HAMD-17 총점수가 24점 이상이었다.

회사 측에 의하면 모노아민(Monoamine) 기반의 항우울제는 지난 60년 동안 주요우울장애의 만성 치료를 위한 표준요법제였다. 이러한 약물은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노출과 지속적인 사용을 필요로 하는 매일 투여하는 치료제다.

주라놀론은 주요우울장애 치료를 위해 2주 동안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치료제로, 빠르게 작용하고 지속 가능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도록 설계돼 우울증 관리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임상시험 결과 발표 이후 주라놀론의 증상 개선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투여 3일차에 최소 제곱 평균의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관찰됐지만 15일 동안 점차 줄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평가척도인 전반적임상인상-심각도(Clinical Global Impression-Severity of Illness, CGI-S)로 평가된 결과도 유의하지 않았다.

또한 주라놀론 치료군에서 15일차에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투약 종료 후 4주차인 42일차에 HAMD-17 개선의 평균 86.1%를 유지했는데 시장에서는 더 높은 결과를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세이지의 주가는 20%가량 하락했다.

주라놀론의 내약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며 이전 임상시험과 일치하는 안전성 프로필을 보였다. 치료 후 이상반응 발생률은 주라놀론 치료군이 60.1%, 위약군이 44.6%였으며 가장 흔한 치료 후 이상반응은 졸음, 어지럼증, 두통, 진정 등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주라놀론 치료군이 3.4%, 위약군이 1.5%였으며 사망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를 완료한 환자 비율은 주라놀론 치료군이 90.3%, 위약군이 87.4%로 집계됐다. WATERFALL 임상시험의 전체 데이터는 차후 학술대회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세이지는 작년 11월에 바이오젠과 획기적인 우울증 및 주요우울장애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업화하기 위한 15억 달러 이상 규모의 제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바이오젠의 연구개발부 총괄 알프레드 샌드록 박사는 주라놀론이 흔하지만 심각한 정신건강 질환인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뚜렷한 혜택-위험성 프로파일을 가진 독특한 동종 계열 최초의 치료제를 제공할 잠재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8년에 주라놀론을 주요우울장애에 대한 혁신치료제로 지정했다. 세이지와 바이오젠은 FDA와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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