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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방사선요오드 치료 불응성 갑상선암, TKI 치료로 예후 개선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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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방사선요오드 치료 불응성 갑상선암, TKI 치료로 예후 개선할 수 있어
  • 의약뉴스
  • 승인 2021.05.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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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전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희경 교수
▲김희경 교수.
▲김희경 교수.

바야흐로 국내 암 유병자 200만 명 시대가 도래했다. 암 조기 발견  및 치료 기술 향상,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암 유병자가 지속 증가하면서, 국민 25만 명당 1명은 암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갑상선암'은 암 발생 순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며, 일반적으로 완치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분화갑상선암의 일종인 갑상선 유두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모든 갑상선 유두암이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방사성요오드 치료 불응성 분화갑상선암의 경우 진행이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예후가 불량하며 , 일부 환자는 3년에서 5년 이내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 

방사성요오드 치료 불응성 분화갑상선암은 ▲ 방사성요오드 섭취를 보이지 않은 종양의 경우, ▲종양 조직이 초기 치료에서 방사성요오드 섭취를 보이다가 이후 섭취가 없어진 경우, ▲일부 병소에서 방사성요오드 섭취가 보이지 않는 경우, ▲방사성요오드 섭취가 확인되었음에도 병소가 진행되는 경우로 정의된다. 방사성요오드 치료 불응성 분화갑상선암은 무증상 시기가 오래 지속되어 환자가 방심하기 쉬운데, 일단 암이 진행되기 시작하면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다.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불응한 진행성전이성 분화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를 이용한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는 기존의 전신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방사성요오드 불응성 갑상선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시켜 줄 수 있는 치료제로, 현재 국내에는 렌바티닙(Lenvatinib)과 소라페닙(Sorafenib)이 허가되어 있다.  

분화갑상선암 환자에게 1차 치료로 키나아제 억제제 투여 후 질병이 진행될 경우, 비슷한 기전의 치료제를 투여해도 대부분 반응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1차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라면 2차에도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해외 리얼월드 데이터에 따르면, 렌바티닙 1차 치료를 받은 방사성요오드 불응성 분화갑상선암 환자가 소라페닙 등 후속 약물 치료를 받았을 때 무진행 생존기간 측면에서 유익한 임상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 

방사성요오드 치료 불응인 진행성ㆍ전이성 분화갑상선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질병 진행이 빠른 경우를 제외하고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치료를 장기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1차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치료 실패 이후 2차 치료에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를 투여할 경우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방사성요오드 치료 불응성 분화갑상선암 환자들의 치료에 부담과 어려움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의료진으로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 국내 방사선요오드 불응성 분화갑상선암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지속 사용할 수 있도록 치료 환경이 개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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