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형ㆍPD-L1 발현율 무관 OSㆍPFSㆍORRㆍ삶의 질 개선
사노피의 PD-1 억제제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이 치료 옵션이 마땅치 않은 재발/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개선했다.
유럽종양학회는 12일(현지시간) 가상 기조강연(Virtual Plenary)을 통해 EMPOWER-Cervical 1/GOG-3016/ENGOT-cx9 3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내성을 보인 재발/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 608명을 대상으로 의사가 선택한 항암화학요법과 리브타요를 비교한 레이블 공개ㆍ무작위 대조 3상 임상이다.
연구에는 PD-L1 발현율에 상관없이 환자들을 모집했으나, 전인 면역억제 치료가 필요한 자가면역질환 환자나 이전에 다른 PD-1 억제제 또는 PD-L1 억제제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은 제외했다.
리브타요군에 배정된 환자들은 3주마다 정맥주사로 350mg을 투여받았고, 대조군에서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페메트렉시드, 젬시타빈, 토포테칸, 이리노테칸, 비노렐빈 등을 투여받았다.
연구의 1차 목표는 전체 생존율(Overall Survival, OS), 2차 평가변수는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 Free Survival, PFS),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 반응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 삶의 질 등이었다.
이번에 보고된 연구 결과는 사전 정의된 2차 분석 시점(전체생존과 관련된 사건 85% 발생, 자료 수집 2021년 1월 4일, 중앙 추적관찰 16.8개월)의 중간 분석이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 리브타요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2.0개월, 대조근은 8.5개월로 집계됐으며, 리브타요군의 사망위험이 31% 낮았다.(HR=0.69,p=0.00011)
이 가운데 편평상피암 환자들에서는 리브타요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1.1개월, 대조군은 8.85개월로 리브타요군의 사망위험이 27% 낮았다.(HR=0.73, p=0.00306)
또한 선암 환자들에서도 리브타요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3.3개월로 대조군의 7.0개월보다 길었고, 사망위험은 44% 더 낮았다.(HR=0.56, p<0.005)
이 같은 경향은 인종이나 전신수행능력평가점수(ECOG PS),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치료 이력, 이전 전신 치료 횟수 등과 무관하게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
2차 평가변수 중 무진행 생존기간에 있어서는 면역항암제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군(리브타요 2.8개월 vs 대조군 2.9개월)이나 편평상피암(리브타요 2.8개월 vs 대조군 2.9개월), 선암환자(리브타요 2.7개월 vs 대조군 2.8개월) 모두에서 양군간 차이가 없었지만, 질병의 진행 위험 및 사망의 위험은 줄어든 것.(전체 환자군 HR=0.75, 편평상피암 HR=0.71, 선암 HR=0.91)
이는 생존 곡선의 첫 머리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꼬리가 평행을 이루는 면역항암제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는 게 연구 결과를 발표한 튜워리 교수의 설명이다.
객관적 반응률에 있어서도 전체 환자군은 리브타요군이 16.5%, 대조군이 6.3%, 편평상피암 환자에서는 리브타요가 17.6%, 대조군이 6.7%, 선암에서는 리브타요가 12.3%, 대조군이 4.5%로 모든 환자군에서 리브타요의 반응률이 더 높았다.
삶의 질 점수에서는 리브타요 투약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대조군은 학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외에 안전성 분석에서는 이전에 다른 PD-1 억제제나 PD-L1 억제제에서 보고됐던 것 이외의 면역관련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튜워리 교수는 리브타요가 대규모 임상을 통해 1차에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후 진행된 재발/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처음으로 의미있는 생존 개선 효과를 입증한 첫 번째 면역항암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생존 개선 효과는 조직유형과 무관하게 효과를 보였으며, 이 연구에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환자를 모집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튜워리 교수에 따르면 이 연구의 독립적 검토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 IDMC)는 2차 분석 결과에서 확인된 긍정적 결과를 근거로 임상연구 중단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