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음성(HR+/HER2-) 전이성 유방암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CDK4/6억제제와 에버롤리무스의 치료 우선 순위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쏠린다.
정재호 교수 등 아산병원 연구진은 5일 개막한 유럽종양학회 유방암 학술대회(ESMO BREAST CANCER)에서 ‘HR+/HER2- 전이성 유방암에서 치료 순서에 따른 에버롤리무스와 CDK4/6 억제제의 임상적 효능’이란 제하의 포스터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14년 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CDK4/6 억제제 및 에버롤리무스로 치료를 받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 88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51명은 CDK4/6 억제제 이후 에버롤리무스를, 37명은 에버롤리무스 이후 CDK4/6 억제제로 치료를 받았다.
에버롤리무스로 먼저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내분비 저항성(40.5% vs 13.7%), 항암화학요법 완화치료 경험(40.5% vs 7.8%), 3차 이상의 이전 치료 경험(40.5% vs 5.9%)이 더 많았다.
분석 결과,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중앙값은 CDK4/6 억제제로 먼저 치료를 받은 그룹이 46.8개월, 에버롤리무스로 먼저 치료를 받은 그룹이 38.9개월로 CDK4/6 선행 치료가 더 길었다.(p=0.151)
치료를 시작한 이후 후속 치료에서 질병이 진행되거나 사망하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는 복합 무진행생존기간(composite Progression Free Survival, cPFS) 중앙값도 CDK4/6 억제제로 먼저 치료를 받은 그룹이 24.8개월, 에버롤리무스로 먼저 치료를 받은 그룹은 21.8개월로 CDK4/6 선행 치료 그룹이 조금 더 길었다.(p=0.681)
반면, 10명(11.4%)의 환자가 에버롤리무스 투약을 중단했으나, CDK4/6 억제제 투약을 중단한 환자는 2명(2.3%)에 불과했다.
이에 연구진은 “CDK4/6 억제제 선행 치료가 에버롤리무스 치료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버롤리무스 기반 치료법은 CDK4/6 억제제 이후의 합리적인 치료 옵션 중 하나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