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19 11:48 (금)
부작용표시 인색 국민건강 악영향
상태바
부작용표시 인색 국민건강 악영향
  • 의약뉴스
  • 승인 2002.11.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웅 '지미코프'는 극약성분 함유
감기약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의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장 겉면에 부작용에 대해 전혀 설명이 써있지 않고 뚜껑도 쉽게 열려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부분의 감기약은 용기 표면에 '주의-부작용'이라고 항목만 표기되어 있고 내용은 없어 복용시에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이 발생될 수 있고 어떻게 주의해야 하는지 쉽게 알기가 어렵다.

대웅제약 '지미코프'의 경우 극약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용법, 용량을 정확히 지켜야 하고 다른 진해거담제, 감기약, 항히스타민제, 진정제, 알코올 등과 상호작용이 있으나 외부 겉면에는 이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 이는 비단 대웅뿐 아니라 거의 모든 제약사들의 시럽제들에서 볼 수 있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용기 뚜껑도 문제다. 뚜껑을 눌러서 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단순히 돌리기만 하면 간단히 열리게 되어 있어 약물남용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더구나 시럽제의 경우 딸기맛이나 초콜렛맛이 대부분이어서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기 때문에 남용우려는 더욱 커진다.

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 의하면 자녀가 감기약 복용중 의사나 약사와 상의없이 임의로 다른 감기약,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항히스타민제, 진정제 등을 함께 먹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부모가 전체(300명)의 51.7%에 이른다.

약을 병행 투여하는 경우 각 약품에 포함되어 있는 유효성분 간에 상호작용을 일으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감기약은 한가지 약을 먹더라도 과다복용하면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감기약에 들어있는 해열 진통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장기투여 또는 과량투여시 간괴사, 신독성, 심근괴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아스피린은 어린이에게 뇌와 간에 치명적인 레이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레이증후군은 심한 구토, 의식장애, 경련(급성뇌부종) 등이 일어나는 것으로 사망률이 높다.

한 개국약사는 "제약사들이 판매와 원가절감에만 눈이 어두워 국민 건강을 큰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며 "용기개선과 부작용 표시를 보건당국이 나서서 빨리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민기자(mpman@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