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면 불안하다. 기간이 길수록 그런 심리는 더욱 확산된다.
그래서 정부는 코로나 19 백신 수급 안정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불안한 국민을 안심시키고 바이러스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백신의 공급은 한계가 있다. 우선 접종 대상자를 선정한 이유다.
누구나 먼저 맞고 싶지만 의료진을 맨 앞에 세운 것은 의료진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사나 간호사는 물론 의료기관의 모든 종사자를 여기에 포함한 것은 그들의 예방 역시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약사도 당연히 여기에 포함됐다. 약국장이나 근무 약사는 우선 접종 대상이다.
그런데 의사나 간호사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의 모든 종사자가 포함된 반면 약국은 약국 종업원이 제외됐다.
종업원의 제외는 그들이 감염 위험 노출빈도가 적거나 감염에 강한 면역을 형성해서가 아니다. 백신 부족이 원인이다. 이런 점은 약사들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여기에 약사회가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약국 종업원이 제외되면 약사들의 우선 접종 포기를 막을 수 없고 권장할 필요성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약국은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면적이 작고 제한된 공간에서 약사와 종업원이 함께 근무해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좋은 밀접, 밀집 환경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약국에서 종업원의 위험 노출은 약사만큼 심각하다. 특히 약국은 의심환자와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설이기에 종업원 제외는 약사 우선 접종의 효과를 떨어트린다.
따라서 약사회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약사회는 한 번 더 숙고해야 한다.
오죽하면 정부가 종업원을 제외했겠는가. 수요는 폭발적이고 공급은 매우 미진해 궁여지책을 세우다 보니 약사들의 불만을 사게 된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약국 종업원 역시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 맞다. 당국은 탁상행정의 결과라는 약사들의 이런 주장을 되새겨 즉각 시정에 나서야 한다.
약사회 역시 약사들의 안전을 위해 우선 접종에서 밀렸다고 화를 내고 접종 포기를 한다는 등의 어설픈 행동을 하기 전에 방역이 우선임을 먼저 상기해야 한다.
국민건강은 감정싸움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