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대 의협 이필수 당선인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의협 회의에 참석하는가 하면 16개 시도의사회장 당선인들과 인사도 나눴다.
이런저런 덕담이 오갔고 시종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의협이 풀어야 할 난제는 첩첩산중이어서 이필수 당선인의 고뇌는 깊어지고 있다. 당장 쌓인 현안을 해결할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치매 안심병원 문제, 비급여 보고, 의사 면허 결격사유 확대 법안, 간호사법 등 넘어야 할 산들이 수두룩하다. 전임 집행부처럼 투쟁과 대화 부재 등으로 시간을 허비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기우로 끝날지도 모른다. 이필수 당선인이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상대가 있는 현안은 전부나 전무는 있을 수 없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실리추구가 우선이다. 여기에는 둘을 얻기 위한 하나의 양보가 포함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해야 할 일이 소통이다. 의협 내 다양한 세력과 단체들도 소통을 통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당선인도 소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의료계 내에서는 당국이 의협을 패싱한 채 의학회와 대화한다는 말이 떠돌았다. 이 당선인은 이를 시정하기 위해 의학회 정지태 회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당국과 소통 채널을 의협으로 통일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는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취임도 하기 전에 의협으로 단일 창구를 마련한 것은 그의 리더십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식의 소통을 통한 의협 원팀이 마련되면 대정부 협상에서 파괴력을 기대할 수 있다.
원팀으로 단일 목소리를 내고 협상과 대화와 타협을 한다면 의협은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의료단체가 될 수 있다.
이는 의협이 늘 꿈꾸던 일이다. 회원이 주인이면서 품위 있고 당당한 의협을 만들겠다는 이필수 당선인의 행보가 앞으로 어디까지 나아갈지 주목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