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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라이터 김젬마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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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라이터 김젬마 약사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1.03.26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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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쓰는’ 약사로 약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

메디컬라이터. 생소할 수 있는 이 직업은 약에 대한 정보 혹은 임상시험에 관련한 정보를 목적에 맞춰 광고, 방송, 출판 등을 위해 작성하는 일이다.

이들이 작성한 글을 토대로 제약사들은 환자 혹은 영업사원을 교육하는 일을 하는 만큼 약에 관한 전문 정보를 가공해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이 바로 메디컬라이터다.

다양한 직군에서 메디컬라이터에 대한 관심을 갖고 도전하고 있지만, 전문정보를 가공하는 직업인만큼 전문가인 약사들의 도전이 더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약사들의 취업난이 화두에 오른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의 길을 가기 위한 방법을 의약뉴스가 메디컬라이터 김젬마 약사를 만나 들어봤다.

▲ 2019년부터 프리랜서 메디컬라이터로 활동한 김젬마 약사는 주 3일은 근무약사로 약사일과 메디컬라이터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 2019년부터 프리랜서 메디컬라이터로 활동한 김젬마 약사는 주 3일은 근무약사로 약사일과 메디컬라이터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제약사에서 종합병원, 광고대행사 등을 거쳐 메디컬라이터로
김젬마 약사가 메디컬라이터라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제약사나 종합병원 광고 대행사들과 함께 일을 했다. 이 과정이 김 약사에게는 메디컬라이터로서 전문가의 입장과 대중을 상대하는 입장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김 약사는 “졸업 후 처음에는 제약사에서 MSL(Medical Science Liaison)이라고 해서 약에 관한 학술적인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심포지엄을 준비하는 일을 했다”며 “컨텐츠를 많이 다루는 일이었고, 이 과정에서 메디컬라이터 들과 접촉할 일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제약사에 이어 3년을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광고 대행사에서도 잠시 근무했다”며 “메디컬라이터들과 함께 일하며 전문가가 아닌 분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었고, 약사 출신 메디컬라이터들도 너무 팩트만을 컨텐츠로 만들기에 아쉬운 점이 있었던 차에 휴식기에 아쉬운점을 보완해 직접 메디컬라이터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랜서 메디컬라이터인 김젬마 약사는 회사 소속과 프리랜서의 일의 차이점으로 ‘일의 단위’를 꼽았다. 업무 자유도에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약사는 “회사 소속인 경우 광고 기획자들이 프로젝트를 받아 내부 메디컬라이터에게 일을 배분하는 식으로 업무를 진행한다”며 “프리랜서 메디컬라이터는 프로젝트 단위가 아닌 일회성 컨텐츠 단위로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환자 대상 키트를 만들 때 가장 보람 느껴
김젬마 약사는 메디컬라이터로서 보람느끼는 일 중 하나로 제약사에서 만드는 환자 대상키트에 들어갈 글을 작성하는 것을 꼽았다.

김 약사는 그 이유로 “비영리적인 느낌이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질환교육이나 식이요법, 운동요법, 심리적 케어 해주는 프로그램에서는 의학적인 부분에서는 직접 메디컬라이팅을 하거나 리뷰를 하기도 한다”며 “이런 정보들을 모아 환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뉴스레터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약사들이 메디컬라이터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시선에서 제품을 바라봐야
메디컬라이터에 대한 약사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문가의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김 약사는 약사들이 메디컬라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시선으로 제품을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약사들이 전문가로서 너무 팩트 위주로 글을 쓰거나 컨텐츠를 만든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요즘 새롭게 메디컬라이터에 도전하는 젊은 약사들은 전문성 위주가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약사들의 강점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컨텐츠를 접하고, 새로운 내용을 확인해 제품을 소비자의 관점에서, 팩트만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며 “약사들이 메디컬라이터에 도전하려면 이런 부분과 내 글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라이터의 주요 독자는 의료인과 환자 혹은 약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다. 김젬마 약사는 이들 중 비의료인에게 전달할 컨텐츠를 만드는 일이 더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의료인 환자 교육을 위한 컨텐츠를 만드는 일이 의료인을 위한 컨텐츠 제작보다 어렵다”며 “의료인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가 많기에 최대한 쉬운 용어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디컬라이팅의 대상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연구가 항상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라이터가 되기 위해선 자기가 컨텐츠를 만들어보는 경험이 필요해
제약사와 종합병원 직원이었던 김젬마 약사가 메디컬라이터가 되기 위해 했던 노력 중 하나는 꾸준하게 최신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었다.

김 약사는 “광고대행사와 같은 회사를 다닐 때 의학관련 매체에서 기사를 자주 읽었다”며 “국내외 정보의 속도 차이가 적은 상황에서 최신 정보 습득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근무 약사를 병행하는 상황이 메디컬라이터로 환자들의 배경지식 수준을 파악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타겟에 맞춰 글을 쓰려면 대상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며 “근무 약사로 일하며 환자들의 배경지식에 대해 알 수 있고, 일반인들이 약에 대해 어디까지 이해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젬마 약사는 얼마전 휴베이스에서 진행한 새내기 강연에서 메디컬라이터를 소개하는 강의를 한 바 있다. 이후 메디컬라이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김 약사는 “휴베이스 새내기 강연 이후 몇 분에게 메일을 받았다”며 “강의에서 다양한 경험을 강조한만큼 어떤 경험이 필요한지 묻는 분들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장 좋은 경험은 회사 소속 메디컬라이터로 처음부터 일해보거나 제약사 직원으로 일하는 것이지만 전업을 하게 될 경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과출신이었던 그는 컨텐츠에서 핵심 메시지를 뽑아내는 연습도 병행하며 글쓰기 자체에 대한 역량을 키웠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원래 문과 출신이었기 때문에 과학적인 글쓰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약점이라 생각했던 부분이 오히려 요약된 컨텐츠를 만드는 데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문과 출신이라는 특징이 강점을 살리고, 부각해야 할 것을 더욱 수면위로 올리고, 가독성있게 글을 쓰는 것에서는 장점으로 바뀌었다”며 “글쓰기 역량을 키우기 위해 컨텐츠, 메시지 뽑아내기 이런 것들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직군에서의 경험 이외에도 컨텐츠를 만드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은 채널을 통해 꾸준히 컨텐츠를 접하고, 개인 블로그 등에 자신만의 컨텐츠를 꾸준히 올려서 자기가 정말 잘하는지 적성을 찾아봐야 한다”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본다면 이 경험은 메디컬라이터 이외에도 자신을 브랜드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가 컨텐츠를 직접 만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을 ‘쓰는’ 약사로 약에 관한 에세이를 쓰는 것이 목표

김젬마 약사는 약사 출신 메디컬라이터를 약을 ‘쓰는’ 약사로 표현했다.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면서도 약에 관한 글을 쓴다는 중의적 표현인 것이다.

김 약사는 “약사 출신 메디컬라이터는 약을 ‘쓰는’ 약사라고 중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며 “약을 환자들에게 적합하게 최선의 방법으로 지식을 활용해 약을 쓰는 느낌도 있지만, 약과 관련 컨텐츠를 쓰기에 이런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에 메디컬라이터의 역할을 중요해질 것”이라며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을 하는 전환점에 놓인 직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젬마 약사는 개인적 목표로 사람들이 조금 더 약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글쓰기를 하는 것을 꼽았다.

또한, 약으로 몸을 치료하는 것과 동시에 글로 마음의 건강을 환자와 함께 나누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약사는 “단순히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내용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요즘 마음을 케어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라고 생각하기에 고민이 많다”며 “사람들에게 약의 작용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닌 환자의 마음적인 건강을 찾아갈 수 있는 글쓰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약에 대한 추억이 매우 많은데 이것을 전하며 일반인들도 약에 대해 편하게 생각하게 하고 싶다”며 “음식에 관한 에세이들처럼 편한 느낌의 약에 관한 에세이를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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