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백신 효과로 3분기 매출 53.9% 급증
LG화학, 1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로 출발해 3.2%로 마무리
LG화학과 SK케미칼, 한국콜마 등 중 그룹사의 제약사업부문이 코로나19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분기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지난 4분기에는 HK이노엔이 가장 돋보였다. 3분기까지 3~6%에 머물던 매출액 성장률이 207% 가까이 치솟았고,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었던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했다.
연매출 규모가 700억대에 이른 케이캡을 비롯해 두창백신의 수주 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HK이노엔의 4분기 매출액은 17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7% 급증했다.
앞서 지난 1, 2분기 1300억대에 머물다 3분기 1500억대로 올라선 HK이노엔은 4분기에 들어서 단숨에 1700억대로 올라서며 외형을 크게 확대했다.
나아가 3분기까지 120~150억대에 머물던 영업이익도 4분기에는 386억까지 치솟았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22.1%에 이른다.
4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연매출도 5888억원으로 2019년보다 8.5%가 늘어났다. 다만, 4분기 눈부신 성과에도 연간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에 앞서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문(라이프사이언스+바이오사이언스) 백신 매출이 크게 늘어난 지난 3분기 50%가 넘는 매출 성장률로 기세를 올렸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제약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난 4분기에도 SK케미칼의 제약부분은 6.2%의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덕분에 연간 매출액도 4788억원으로 13.7% 증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까지 100억을 하회하던 분기 영업이익도 3분기에 들어서는 467억원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4분 영업이익 역시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4% 증가했다.
이와는 달리 LG화학은 지난 1분기 11.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기세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성장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분기 4.1%로 성장폭이 크게 하락한 이후 3분기 3.7%에 이어 4분기에는 3.2%까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매출액은 6613억원으로 2019년보다 5.3% 증가, 연간 성장폭은 5%를 웃돌았다.
그러나 3분기까지 100억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은 4분기 16억의 적자로 전환됐고, 연간 영업이익도 2019년보다 30% 이상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