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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3-29 06:02 (금)
전이성 난소암에서 새로운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전략 제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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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성 난소암에서 새로운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전략 제시 外
  • 의약뉴스
  • 승인 2020.12.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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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성 난소암에서 새로운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전략 제시

▲ (좌측부터) 이정윤 교수, 박수형 교수, 박준식 교수, 임가람 박사과정
▲ (좌측부터) 이정윤 교수, 박수형 교수, 박준식 교수, 임가람 박사과정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이정윤 교수(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공동 연구팀이 전이성 난소암 환자에서 종양 특이적 면역세포의 특성을 규명하고, 그 특성에 따른 새로운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전이성 난소암 환자에 대한 면역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박준식 교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와 KAIST 임가람 박사과정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4-1BB 공동 자극으로 강화되는 면역 탈진된 난소암 종양 특이 CD8 T 세포의 항PD-1 매개 재활성화에 관한 연구(4-1BB Co-stimulation Further Enhances Anti-PD-1-Mediated Reinvigoration of Exhausted CD39+ CD8 T Cells from Primary and Metastatic sites of Epithelial Ovarian Cancers)’는 저명 국제 학술지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암이 발생하면,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여러 면역 방어기전이 일어나는데, 그중에서 ‘적응면역’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 적응면역을 담당하는 주된 세포가 CD8 T 세포다. 

종양은 CD8 T 세포가 종양을 죽이기 어려운 억제적인 종양 미세환경을 조성해 CD8 T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가장 잘 알려진 기전은 PD-1과 같은 면역 관문 수용체의 발현이 증가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증가된 면역 관문 수용체는 종양에서 발현하는 PD-L1과 만나 CD8 T 세포의 기능을 억제시킨다.

2010년도에 들어서 여러 난치성 암들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면역 치료는 바로 이같은 연결 고리를 끊어주는 면역 관문 억제제(PD-1 억제제, PD-L1 억제제)이다. 

이러한 연결 고리를 끊어줌으로써 CD8 T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수행해 종양을 제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면역 관문 억제제는 악성흑색종, 비소세포성폐암, 신장암 등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였던 몇몇 암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고형암들에서 그 치료 성공률이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러한 면역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요구돼 왔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고자 전이성 난소암 환자의 종양 부위에 혼재되어 있는 CD8 T 세포들 중 종양 특이 T 세포의 특성을 살폈다. 이 세포들은 PD-1 수용체의 발현이 많을수록 그 기능이 더 많이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면역 기능을 증가시켜 주는 공동자극성 수용체의 일종인 ‘4-1BB(CD137)’의 발현은 증가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4-1BB를 발현하는 세포들은 그렇지 않은 세포들에 비해 활성도가 더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능 억제에 따른 탈진 정도가 덜했다. 이는 원발 부위(난소)와 전이 부위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면역 관문 억제제 PD-1 억제제와 함께, 4-1BB 항진제를 사용해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PD-1 억제제만 사용했을 때보다 4-1BB 항진제와 함께 병합 사용했을 때, 종양내 탈진화된 CD8 T 세포의 기능 회복이 유의미하게 증가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효과는 원발 부위와 전이 부위 모두에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현재 치료 성공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이성 난소암 환자에 대한 면역치료의 난점을 극복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형 교수는 “전이성 난소암의 종양 미세환경에서 탈진화된 CD8 T세포의 이질성을 규명하고, 원발 부위와 전이 부위의 종양-침윤 탈진 CD8 T 세포의 면역학적 특성을 최초로 제시함으로써 맞춤 의학의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데에 중요한 과학적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면역항암제 치료가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전이성 난소암에서 새로운 병합치료 전략을 제시하였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실질적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임상 연구팀과 KAIST 의과학대학원 연구팀이 전이성 난소암에서의 새로운 복합 면역치료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로, 동물 모델이 아닌 임상 검체를 이용한 중개 연구(translational research)의 주요 성과이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강화 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김헌민 교수, 정밀의료 발전 유공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 수상

▲ 김헌민 교수.
▲ 김헌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김헌민 교수가 ‘정밀의료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2월 23일(수), 디지털헬스케어산업 발전 및 정밀의료 활성화를 위한 정책 ‧ 기술개발 ‧ 산업육성에 기여한 유공자를 선정해 표창장을 전달했다. 

이날 표창장을 받은 김헌민 교수는 AI기반 정밀의료 솔루션 닥터앤서의 뇌전증 연구 과제에서 ‘뇌파를 자동으로 정량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개발한 닥터앤서 뇌전증 소프트웨어를 실제 임상진료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의료기관에서 해당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고 해외 확대를 위한 실증사업을 진행한 사항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뇌전증 환자의 수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발작 초점(원인 병소)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및 연속적으로 뇌파를 감시하는 중 발작을 예견할 수 있는 알고리즘 기술 개발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민 교수는 수상소감을 통해 “뇌파 분석에 대한 기술 개발은 물론, 인공지능을 이용한 소프트웨어의 활성화를 위해 연구와 임상적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정밀의료의 발전을 통해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뇌전증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이 보다 향상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일산병원, 국제병원연맹 ‘코로나19 대응 우수병원’ 선정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국제병원연맹(IHF)에서 전 세계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코로나19 선제적ㆍ혁신적 대응사례 공모'에서 ‘코로나19 대응 우수병원’으로 선정됐다.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국제병원연맹(IHF)에서 전 세계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코로나19 선제적ㆍ혁신적 대응사례 공모'에서 ‘코로나19 대응 우수병원’으로 선정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김성우)이 국제병원연맹(IHF)에서 전 세계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코로나19 선제적ㆍ혁신적 대응사례 공모'에서 ‘코로나19 대응 우수병원’으로 선정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코로나19 발생초기부터 선별진료소 및 안심진료소, 중증환자 전담병실을 운영하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환자 치료에 적극 대응해 왔다. 

코로나 감염 의심 환자의 원내 진입을 사전에 통제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ITS) 연동 출입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존 진료 공간과 방역 공간을 완벽히 분리시켰으며, 동시에 장기적인 생활방역 능력을 보유하기 위해 시스템을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구축했다. 

또한 감염대응체계 마련의 근거 생성을 위한 코로나19 환자 특성 연구를  질병관리본부 및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진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도록 국내외 저널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도권의 감염 확산으로 확진자 치료의 병상 확보가 시급해짐에 따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전담 치료병동을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양시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IHF의 ‘코로나 대응 우수병원’ 사례 신청에는 전 세계 28개국에서 모두 103편이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을 비롯해 4곳이 코로나19 대응 우수병원으로 선정됐다.

김성우 병원장은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우리 모두는 하나로 연결된 공동 운명체이며,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끝날 때까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공공병원이자 보험자병원으로서 모든 자원과 노력을 투입해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김진언 간호사,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

▲ (좌측부터)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김진언 간호사, 보건복지부 임인택 보건산업정책국장,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임춘미 파트장
▲ (좌측부터)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김진언 간호사, 보건복지부 임인택 보건산업정책국장,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임춘미 파트장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원장 박정범) 진료지원센터 김진언 간호사가 지난 12월 22일(화), 사회보장정보원 진료정보교류사업 추진단 주최 ‘2020년 진료정보교류사업 성과공유 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진료정보교류 사업이란 병원 간 진료기록과 영상기록을 공유하여 환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 사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 이번 성과 공유대회에서 신속한 진료연계 서비스 제공 및 효율적인 고객지원 업무를 한 협약기관 중 1차 의료기관을 대표해 김진언 간호사가 진료정보교류 사업의 사용법 및 장점 그리고 실제 사용 사례 등을 발표,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에 박정범 원장은 “진료 정보교류 사업은 신속․정확․효율적인 의료 서비스로서 환자분들 및 협회의 만족도 또한 높여주는 좋은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진료 정보교류 사업을 통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더욱더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는 건강검진 전문기관으로 정부에서 보건 의료정책상 필요로 하는 각종 위탁사업,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 공헌활동 등을 시행하고 있다.

 

◇차 의과학대학교, 제11대 총장으로 김동익 교수 선임

▲ 김동익 교수.
▲ 김동익 교수.

학교법인 성광학원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제11대 차 의과학대학교 총장으로 현 차 의과학대학교 의무부총장이며 성광의료재단 의료원장인 김동익 교수를 선임했다.

김동익 신임 총장은 오는 2021년 2월 1일 취임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 세브란스병원 진료부원장,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김 신임 총장은 2016년 분당차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성광의료재단 의료원장 등 의과대학 및 병원 현장에서의 다양한 행정경력을 쌓았다. 

또한, 뇌혈관중재의학의 국내 도입에 선도적 역할을 한 영상의학 전문의로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이며 대한영상의학회 회장, 대한의학회 회장, 한국의학학술지원재단 이사장 등 의료정책 분야에서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

김 신임 총장은 2005년부터 11년에 걸쳐 차 의과학대학교의 학교법인인 성광학원의 이사직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2016년부터 현재까지 차 의과학대학교 의무부총장을 맡아오면서 차 의과학대학교를 비롯한 CHA그룹의 비전 정립 및 글로벌 경쟁력 및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중앙대병원 정진원 교수, 신종감염병 대응 유공 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

▲ 정진원 교수.
▲ 정진원 교수.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가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년 감염병관리 컨퍼런스’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정 교수는 질병관리청 주관으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 감염병 대응 업무에 헌신하여 국민생명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신종감염병 대응 유공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 교수는 2004년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의사 및 감염관리실장을 맡아 현재까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직원교육과 환자진료를 충실히 수행해 오고 있으며, 신종플루와 메르스 유행 시 선별진료소를 우선 설치하고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시행해 지역사회 전파차단과 환자치료를 위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특히, 지난 2017년 중앙대병원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을 시작하며 신종감염병 환자가 내원시 진료는 물론 신종감염병 대응훈련을 맡아 원내 감염을 차단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 올해 초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치료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치료제 연구를 지속하며 신종감염병 치료와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정진원 교수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내과 전문가로서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앙대병원은 감염병 발생시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의료기관의 안전과 지역사회로의 감염병 차단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양대구리병원 이창범 교수, 비만학회 이사장 취임

▲ 이창범 교수.
▲ 이창범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창범 교수가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2021년 1월부터 시작되며, 앞으로 2년간 학회를 이끌게 된다. 

이창범 신임 이사장은 2021년과 2022년 2회 연속, 세계학회인 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 (ICOMES) 조직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하게 된다. 

이 신임 이사장은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의 내과 과장과 내분비대사내과 과장,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부학장과 교육과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대한당뇨병학회 윤리위원회 위원장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창범 교수는 한양대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Harvard University, School of Public Health 에서 연수했다. 미국 연수 중 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edia Lab의 연구활동으로 미국 Tufts 대학 강사로 초빙됐다.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 학술 활동을 통해 국내 비만 분야 발전에 이바지해왔으며, 여러 방면의 연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민자 연구인 Filipino Women’s Diet and Health Study (FiLWHEL) 코호트를 구축해 책임연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박상철 교수, 면역학회 우수 발표상

▲ 박상철 교수.
▲ 박상철 교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상철 교수가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개최된 대한면역학회 국제학술대회(KAI International meeting 2020)에서 우수 포스터 발표상(Best Poster Presentation Award)을 수상했다. 

면역학회 국제학술대회는 면역 질환 연구에 대한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권위 있는 학회다. 박상철 교수는 연세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과 함께 연구한 ‘알레르기비염과 만성부비동염 환자의 코 점막에서 수지상세포 아형의 발현 양상’을 발표했다. 

알레르기비염과 만성부비동염(축농증)은 면역질환이며, 면역 반응을 시작하는 데는 수지상세포라는 항원 전달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세포에는 여러 아형이 존재하는데 각각 기능이 달라서,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아형이 어떻게 알레르기비염 및 만성부비동염 증상을 유발하는지 알아낼 필요가 있다. 

박 교수팀은 알레르기비염 및 만성부비동염 환자의 코 점막 속 세포를 검사해 수지상세포 아형의 발현과 특성을 살폈다. 

또한 세포 특성과 환자 상태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알레르기 항원 감작 여부 ▲CT상 염증 점수 ▲혈청 면역글로불린E 수치 ▲호산구 증가 여부 등을 검사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비염과 만성부비동염이 심할수록 수지상세포 아형 중 BDCA-3 아형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박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BDCA-3 아형의 수지상세포가 코에서 면역을 조절하고 면역 관용을 유발함을 확인했다”며 “알레르기비염 및 만성부비동염의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혈액이 아닌 질병이 일어나는 코 점막 속 세포를 유세포 분석법으로 직접 확인함으로써, 그 연관성을 보다 면밀하고 세부적으로 밝혔기에 학술적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한편, 박상철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수주해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새로운 면역학적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임상 중개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한양대병원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운영

▲ 한양대병원은 최근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운영과 함께 방역시스템을 한층 강화한 ‘감염병 전문병동’을 운영한다.
▲ 한양대병원은 최근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운영과 함께 방역시스템을 한층 강화한 ‘감염병 전문병동’을 운영한다.

한양대병원(병원장 윤호주)은 최근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운영과 함께 방역시스템을 한층 강화한 ‘감염병 전문병동’을 운영한다.

현재 정부 지침보다 강화된 감염 수칙을 적용해온 한양대학교병원은 지난 12월 26일부터 음압시설을 갖춘 9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운영을 시작했고, 내년 2월에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전담치료할 감염병 전문병동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감염병 전문병동은 입원병동 1개 층 전체를 최신 방역시스템을 적용해 리모델링하고,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의 전문적 치료와 격리음압병실을 비롯한 전용 엘리베이터 등 감염방지를 위한 관련 시스템 설치에도 만전을 기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이후 선제적 대응으로 확산 차단과 환자치료에 총력을 다해온 한양대학교병원은 내원 환자들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안전한 진료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최근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나선, 오송 베스티안병원(원장 김경식)과 평택 박애병원(원장 김병근)과도 긴밀한 협조와 교류 및 적극적인 지원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윤호주 병원장은 “한양대병원은 코로나19 확산초기부터 선별진료소, 국민안심병원 운영 등 국가적 감염병 대응 대책에 적극적인 동참은 물론,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앞장서 왔다”고 밝혔다.

윤 병원장은 “이번 중증환자 전담치료병동 도입뿐만 아니라 한양의대 동문병원이기도 한 오송 베스티안병원과 평택 박애병원과도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환자 치료 및 생활치료센터 등을 운영한 경험과 감염내과,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감염관리실 등에서 다각적인 의료자문과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및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전담치료병상을 운영하는 제도이다. 

 

◇강릉아산병원, 상급종합병원 지정
강릉아산병원(병원장 하현권)이 상급종합병원에 새롭게 지정됐다.

29일 보건복지부는 제4기(2021년 ~ 2023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 결과, 51개 신청기관 중 강릉아산병원을 포함한 45개 의료기관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은 의료 체계 중 최상위 의료기관으로, 전국을 11개 진료권역별로 나눠 중증질환에 대한 난도가 높은 의료 행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의료기관이다.

또한 각종 인증, 교육, 병원 시설과 환경, 첨단의료장비 등 지정기준을 충족한 종합병원 중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3년마다 재지정한다.

강릉아산병원은 이번 지정에 따라 중증질환자에 대한 치료 수준을 더욱 높여 수도권으로의 환자 쏠림 완화에 기여해 환자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강원 영동권역 내 상급종합병원 지정으로 경증환자의 1, 2차 의료기관 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의료자원의 효율성이 높아져 지역 내 의료 발전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증환자 위주로 진료를 하는 강릉아산병원은 대기 시간 감소가 예상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은 물론 환자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996년 개원한 강릉아산병원은 암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심혈관센터, 소화기병센터, 척추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지역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진료협력센터를 통해 지역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영에 기여해 왔다.

현재 일평균 2천 5백 명의 외래환자가 진료를 위해 강릉아산병원을 방문하고 있으며, 일평균 740명의 입원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진료의 질 향상 및 환자의 안전한 치료환경을 평가하는 복지부 의료기관 인증 평가에서도 매번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전공의는 물론,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 등 지역의 의료분야 학생 수백 명에게 수준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임상의학연구소를 통해 의료진의 연구를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하현권 원장은 “우리 병원은 앞으로 더 나은 환자중심의 진료 환경 시스템 구축과 환자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지역 주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청암재단,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헌신한 의료진 7명 ‘포스코히어로즈’ 선정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김선욱)은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지역사회의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헌신한 간호사와 자원봉사자 등 의료진 7명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하고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했다. 

유례없는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 헌신과 봉사의 자세로 코로나 19 조기 종식을 위해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7명의 히어로즈는   △김혜실(군산의료원 수간호사), △강성숙(분당차병원 수간호사),  △박 희(인천시의료원 수간호사), △배은희(경북대학병원 수간호사), △이향란(제주대병원 감염관리팀장), △추민정(상주적십자병원 간호사), △유정록(자원봉사 간호사)씨로 대한간호협회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였다.

군산의료원에서26년간 근무중인 김혜실 수간호사는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 전담병동에서 근무하며 원내 감염 예방 인프라 조성 및 타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으로 장기 입원중인 환자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해 전문역량을 발휘하며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 

강성숙 분당차병원 수간호사는 코로나19 환자 선별진료부터 중증환자 간호에 이르기까지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며 감염환자의 회복에 기여했다. 

특히 중증환자 담당 간호사 및 부서원 대상 감염예방 교육에 힘쓰며 철저한 중환자실 관리 및 자체 점검을 통해 원내 감염 확산방지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박희 인천광역시의료원 수간호사는 25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로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병동에서 근무하며 취약계층의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찾아가는 코로나19 이동검진’에 의료진 파견을 주도하여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배은희 경북대학교병원 수간호사는 올 상반기 대구시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수천 명씩 쏟아지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중증환자 치료를 담당하며 간호인력과 병상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타 기관·부서에서 지원해 온 의료진과의 유기적 협력을 이끌어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주도적 역할을 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향란 간호사는 제주도 유일의 코로나19 거점병원인 제주대학교병원 감염관리실 팀장으로서 코로나19관리를 담당하며 선제적 대응에 힘써왔다. 

특히 원내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며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질병관리본부, 제주도와 협력해 확진자 병상확보 및 퇴원자·자가격리환자 관리 등을 주도하며 제주도를 코로나로부터 지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힘써왔다.

추민정 상주적십사병원 간호사는 경북지역에 코로나가 급속하게 확산되던 올 3~4월에 스스로 코로나19 격리병동에 지원하여 두 달간 자녀들과 철저하게 격리된 상태에서 확진 환자 255명 간호에 전념했다. 

특히 원내 간호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화장실 청소, 식사 수발, 의료 폐기물 처리 등의 업무도 솔선수범해 많은 의료인들의 귀감이 됐다.

유정록 자원봉사자는 2011년부터 간호사로 근무하다 위암초기 판정을 받고 요양 중이었으나, 올 상반기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간호사 부족의 어려움을 겪게 되자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자원봉사자로 지원하여 주위에 감동을 주었다. 

유정록씨는 청도 대남병원에서 2주간 확진환자 간호에 참여한 후, 부산시 해외입국자 외국인 선별 진료소에서 6개월간 해외유입 차단을 위해 봉사하는 등 희생과 헌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포스코청암재단 김선욱 이사장은 “간호사 여러분들의 노고와 희생 덕분에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감염확산 방지에 나설 수 있었으며, 힘겹고도 고단한 이 싸움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올 수 있었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간호사 여러분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격려했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사회적 귀감이 되는 공직자나 일반시민들을 적극 발굴해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9년 제정되어 현재까지 총 25명의 포스코히어로즈를 선정했다.

 

◇전남대병원 김유리 연구간호사 논문, 내과학회 영문잡지에 게재

▲ 김유리 간호사.
▲ 김유리 간호사.

전남대병원 심장센터 김유리 연구간호사의 석사 논문(지도교수 정명호 순환기내과 교수)이 대한내과학회지 영문잡지에 게재된다.

이번 논문은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당뇨병 유무에 따른 장기 임상경과의 성별차이(Sex differences in long-term outcomes of acute myocardial infarction according to the presence of diabetes mellitus)’라는 제목의 전남대학교 대학원 보건학 협동과정 석사학위 논문으로 대한내과학회지 영문잡지(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ㆍIF=2.751) 2021년 1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김유리 연구간호사는 이번 논문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1만 3104명을 당뇨병 환자(4458명)와 비당뇨병 환자(8646명)로 나눠 3년간 장기 임상 경과를 연구ㆍ관찰했다.

특히 이번 논문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중 당뇨병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했던 지금까지의 연구와는 달리 당뇨병 없는 환자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연구결과 당뇨병을 동반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관찰기간(3년) 내 사망률은 남성 환자 21.1%, 여성 환자 21.5%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비당뇨병 환자에서는 남성 환자의 사망률이 15.8%로, 여성 환자(12.0%) 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망 요인은 고령, 심부전, 신장기능 저하, 빈혈 그리고 심장혈관중재술을 받지 못한 경우 등이었다.

김유리 연구간호사는 주경야독을 통해 대한내과학회로부터 인정받은 석사논문을 완성했으며, 지난 추계 대한심장학회에서 연제 발표하기도 했다. 전남대학교대학원 보건협동과정 학위논문 발표에서 최우수논문상도 수상했다.


◇단국대병원 김재일 병원장, 코로나19 방역 유공자 표창

▲ 김재열 병원장.
▲ 김재열 병원장.

단국대병원 김재일 병원장이 천안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년도 코로나19 방역 유공자로 선정돼 28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표창을 받았다. 

김 병원장은 코로나19의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중증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선별진료소 운영 및 철저한 방역으로 지역사회 내 확산을 막는데 기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병원은 2월 말 세종시 첫 확진자와 경북 청도대남병원의 중증 정신질환자 이송 치료를 시작으로 급속히 늘어난 천안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해왔다. 지역 내 확진자가 연일 추가로 발생하면서 더는 환자를 수용할 수 없게 되자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내 1인실을 다인실로 조정해 가족 단위는 환자는 한 병실에 입원시켜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병원은 충남지역 유일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어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비롯해 사스(SARS), 신종플루 등 신종전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만에 하나’라는 가정으로 방역을 비롯해 전 의료진의 레벨D 보호구 착탈의, 감염병 환자의 내원절차실습 등의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왔다. 그동안 재난대응팀을 중심으로 감염병 대응훈련, 지역 재난대응훈련 등을 통해 현장지휘체계를 확립하고 수습능력을 배양해 온 덕에 코로나19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은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 

김재일 병원장은 “코로나19로부터 지역주민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고,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며 중증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환자와 의료진이 안전한 상황에서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 사망률을 낮추는 역할을 하겠다”라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 국내 최초ㆍ최대 8개과 폐동맥고혈압 다학제 진료 개시

▲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8개과가 참여하는 폐동맥고혈압 다학제 진료를 시작했다.
▲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8개과가 참여하는 폐동맥고혈압 다학제 진료를 시작했다.

지난 17일 오후 3시 가천대 길병원 1층 폐동맥고혈압 다학제진료실.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를 비롯해 각기 다른 진료과 교수 7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불가피하게 참여를 못한 1명을 제외한 7명의 교수들은 3개에 달하는 와이드 모니터에 이날 진료 볼 환자 6명의 자료를 순서대로 놓고 논의를 시작했다. 30분 정도 사전 회의가 끝나자 코디네이터의 도움으로 30대 여성이 폐동맥고혈압 다학제진료실에 들어왔다. 

이 여성은 항상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서 지난달 병원을 방문한 39살 김지나 씨(가명). 지난 진료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숨이 차고, 이로 인해 ‘폐동맥고혈압’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된 환자였다. 

김 씨의 심장은 어렸을 때 막혔어야 할 혈관인 동맥관이 커져서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였다. 혈액이 심장 안의 동맥관을 거쳐 한 번 더 돌기 때문에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고, 혈전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상태였다.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심장 돌연사나 우심부전이라는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태. 

김 씨는 지난 방문에서 입원 후 우심도자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자마자 곧바로 폐동맥고혈압 표적 치료제를 주사와 경구 2제 병용 요법으로 약물 치료를 받았다. 

이번 다학제 진료는 기존 선천성 심장질환뿐 아니라 ‘폐동맥고혈압’에 대한 장기 치료 일정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의료진들의 치료 설명을 듣던 김 씨는 그간의 설움이 받친 듯 진료실에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의료진들은 김 씨에게 여전히 남아있는 동맥관을 막는 게 우선이지만, 한 번에 완전히 막을 때 자칫 우심실에 피로도가 가중돼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우선 동맥관 일부를 묶어 심장 부하를 서서히 줄이며 경과를 살펴보기로 했다. 동시에 의료진들은 폐동맥의 혈압을 낮추는 기구를 넣어 동맥관을 막는 2차 시술을 시행키로 했다.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의 원인이 된 선천성 심혈관질환을 1차적으로 외과적 밴드 수술 그리고 이후 2차 기구 시술을 통해 완치를 목표로 하고 있고, 각 단계별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두 어린아이의 엄마가 생명은 물론 건강한 삶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를 포함한 다학제 진료를 통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 사라지지 않고 남은 동맥관을 세심하게 다루기 위해 소아심장학과 안경진 교수가 함께했다. 1차적 외과적 수술과 2차 기구 시술을 위해 흉부외과 최창휴 교수와 안 교수는 4일 후로 수술 일정을 잡았다. 

김 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기에 한시도 지체할 수 없었다. 또 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불면증을 호소하던 김 씨의 심신안정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가 신경안정제를 처방했다.

국내 최초로 심장내과, 심장소아과, 호흡기내과, 류마티스내과, 흉부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와 영상의학과 등 최대 8개 교수가 한자리에서 환자의 장기 치료 계획을 점검하고 진료하는  폐고혈압센터 다학제진료가 이렇게 이뤄졌다. 

폐동맥고혈압은 온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수송로인 혈관이 막혀 발생한다. 폐동맥의 압력이 증가해 생기는 병이다. 폐동맥고혈압은 치료하지 않으면 생존기간이 2~3년 정도로 짧다. 

하지만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서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이 상당수이다. 폐동맥고혈압으로 진단된 환자들도 상당히 병이 진행된 후 발견돼 생존율이 낮다. 환자 대다수가 대부분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는다. 주로 40대 중반의 여성 환자에게 많이 발병한다.

이번 폐고혈압센터의 8개과 다학제 진료를 주도한 것은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이다.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가 많은 폐동맥고혈압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다학제 진료가 필요하다는 결론에서였다. 폐동맥고혈압의 대표증상은 호흡곤란, 만성피로, 어지럼증 등 일반적인 증상이라 조기발견이 어렵다. 절반은 돌연사, 절반은 우심부전으로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인지도가 낮아 환자들은 선천성 심장기형, 류마티스질환 등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된다. 따라서 고연령, 성별 등은 따져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정욱진 교수는 “환자에게 완벽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임상과 전문의의 다학제 진료가 최선”이라며 “원인이 있는 경우 기저질환 혹은 폐동맥고혈압만 단독으로 치료할 수는 없고 동시에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폐동맥고혈압은 조기진단과 제대로 된 약물 병행요법 치료 시 생존율이 약 3~5배 정도 향상된다. 초기 스크리닝은 비교적 간단한 심장초음파로 가능하다. 

흉부외과 최창휴 교수는 “기존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수일에 걸쳐 각기 다른 진료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했다. 이에 따라 치료 일정이 실시간으로 각 의료진에 공유되지 않아 치료에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며 “앞으로 환자는 다학제 진료로 진료 편의와 생존율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불치병으로 불리던 폐동맥고혈압은 강력한 병용 표적치료요법 등으로 생존율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환자 인식 개선 등은 풀어야 할 과제이다.

정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은 유전성이 강하다.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본인 스스로 혹은 가족들이 주의 깊게 살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고위험군인 40대 여성이 이유 없이 숨이 찬다면 심장초음파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 교수는 대한폐고혈압연구회 차기 회장으로 선정돼 내년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정 교수는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폐미리(폐동맥고혈압 미리 찾아 가족의 행복찾기)캠페인, 폐고혈압 환자의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를 위한 심층표현형 등록연구(PHOENIKS)를 질병관리청과 2018년부터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등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교수는 미국, 유럽,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 심부전과 폐동맥고혈압 관련 강의와 많은 연구를 발표했고, 126편의 논문, 7권의 저서와 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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