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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파자 5년, 난소암 장기생존 희망을 현실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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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파자 5년, 난소암 장기생존 희망을 현실화하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11.28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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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1 5년 데이터, BRCA 변이 환자 절반 5년 무질병생존
한국인 포함된 연구로 가치 높아...국내 RWD도 일관된 효과ㆍ안전성 보여
면역항암제ㆍVEGF 억제제 등 다양한 조합으로 추가 기회 모색
▲ 린파자가 난소암 1차 유지요법을 통해 5년에 가까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을 도출, 이전 표준요법보다 완치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는 “1차 치료의 목표는 완치이지만, 2차 치료의 목표는 재발까지의 기간을 연장하는 것으로, 1차 치료에서 완치율을 높여야 2차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1차 치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린파자가 난소암 1차 유지요법을 통해 5년에 가까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을 도출, 이전 표준요법보다 완치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는 “1차 치료의 목표는 완치이지만, 2차 치료의 목표는 재발까지의 기간을 연장하는 것으로, 1차 치료에서 완치율을 높여야 2차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1차 치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생존율이 낮았던 난소암 환자에 장기생존 가능성 제공한 5년간의 여정’

난소암 분야에서 최초로 정밀의학의 가치를 일깨운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 아스트라제네카)가 어느덧 국내 허가 5주년을 맞이했다.

린파자는 세계 최초의 경구형 ADP 리보스 폴리머레이스(poly ADP-ribose polymarase, PARP) 저해제로 BRCA 변이 난소암 환자의 무질병 생존기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난소암 분야 최초의 표적치료제다. 

최근에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0)를 통해 PARP 억제제 중 최초로 5년 추적 연구 결과를 공개, 장기 생존의 희망을 현실로 바꾸어 놓았다.

이 연구는 린파자 1차 유지요법(투약기간 2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자 진행한 SOLO-1 연구에서 사전에 계획했던 최종 5년 추적 관찰 연구로, 재발이 흔한 난소암 환자임에도 절반 정도가 5년간 재발 없이 생존했다는 고무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앞서 3년 추적 연구에서 위약대비 3배에 이르는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을 보였던 린파자가 5년 차 분석에서도 56.0개월의 중앙 무진생존기간으로 위약(13.8개월)대비 3배에 이르는 차이를 유지한 것.

특히 린파자 유지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 평가 시점(始點)이 6개월 정도의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마친 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60개월을 넘어 환자의 절반이상이 5년간 재발 없이 생존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서 완전 반응(Complete Response, CR)을 보인 환자는 린파자 유지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이 5년차에도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나아가 표준치료에서 잔존 암이 없는 3기 환자는 70% 정도가 5년까지 질병 진행없이 생존, 30%정도에 불과했던 기존 표준치료의 완치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더해 SOLO-1 연구에서는 린파자 1차 유지요법 이후 재발한 환자의 2차 치료에서도 무진행 생존기간을 연장, 1차 치료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1차 치료에서 PARP 저해제로 치료를 받을 경우, 후속 치료의 예후도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다.

이외에도 린파자는 SOLO-2, Study19 등 재발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무진행생존기간을 연장했으며, PARP 저해제 중 최초로 국내 리얼월드 연구를 통해 글로벌 임상의 효과와 안전성을 재확인했다.

최근에는 VEGF 억제제나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병용요법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난소암을 넘어 BRCA 변이가 있는 유방암, 췌장암, 전립선 암 등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심지어는 종양부위와 무관하게 BRCA 변이를 표적하는 연구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이사 사장 김상표)는 27일, 린파자 국내 허가 5주년을 기념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는 “앞으로 린파자가 난소암의 완치 가능성을 상당히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발이 흔할 뿐 아니라, 재발이 거듭될수록 무진행생존기간이 짧아지면서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진행성 난소암의 일반적인 흐름과 달리, 다수의 환자가 린파자 1차 유지요법을 통해 2차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평가다.

SOLO-1 연구의 저자 중 한 명인 그는 “SOLO-1 연구의 장점은 대상환자를 등록할 때 임상에서 보는 모든 케이스의 환자를 포함한 것”이라면서 “수술을 먼저 하고 항암제를 주는 환자나, 항암제 먼저 주고 수술을 한 환자 모두 무진행생존기간이 연장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수술 후에 암이 남지 않은 3기 환자가 대략 35~40% 정도 되는데, 기존 치료에서는 5년 생존률이 30% 미만이었지만, SOLO-1 분석을 보면 린파자 유지요법 환자 중 70% 가까이가 5년간 생존해 있었다”면서 “이런 환자에서는 약이 완치 가능성을 상당히 높일 것으로 생각되며, 2차 치료 받지 않아도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SOLO-1 연구에는 한국 환자들도 포함되어 있어 국내 임상 현장에서 적용 가능할 뿐 아니라, 5년 생존 데이터를 추정치가 아닌 실제 추적 관찰로 확인한 연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또한 김 교수는 린파자의 한국인 리얼월드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진행성 BRCA 변이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린파자의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은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일관성 있게 관찰됐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가 주도한 이 연구는 2년간 린파자 단독 유지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BRCA 변이 백금민감성 고도 장액성 재발성 난소암 환자 100명의 의료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다기관 연구로, 국내 최초의 PARP저해제 관련 리얼월드 연구이기도 하다. 

김 교수에 따르면, 연구 결과 린파자 복용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은 14.6개월(95% CI 9.65 to 19.61), 치료 24개월차의 무진행 생존율은 42.4%로 나타났다.

연구를 통해 수집된 이상반응의 대부분은 경증-중등도(Grade 1-2, 61%)로 분류되었고, 가장 흔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빈혈이었다. 

추적기간 중 이상반응으로 인해 투약을 중단한 환자는 전체의 4%로 나타났으며, 이상반응을 보인 전체 환자의 약 23%는 투약량 감소 없이 적절한 처치 후 치료를 지속, 기존 연구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한국인 환자들의 경우 내약성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효과나 안전성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린파자가 SOLO-2 및 Study19를 통해 재발암 환자에서도 무진행 생존기간을 연장했더라도, 환자들을 위해서, 나아가 불필요한 의료비용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1차 유지요법에서부터 린파자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어떤 치료법이 나오더라도 난소암의 재발률을 낮춰 완치로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안타깝게도 린파자 이전에는 이런 치료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1차 치료의 목표는 완치이지만, 2차 치료의 목표는 재발까지의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라며 “1차 치료에서 완치율을 높여야 2차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난소암 환자들 중에서도 특히 PARP 저해제를 통해 완치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BRCA 변이가 확인된 것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편, 린파자 허가 후 5년의 여정을 조명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이수환 전무는 “난소암은 3년내 재발률이 70%가 넘는, 재발율이 높은 질환으로, 거듭되는 재발과 질병 진행으로 고통받는 질환이었다”면서 “장기간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약제의 필요성 절실했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는 린파자의 학술적 성취가 환자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고, 이를 통해 한국에서 난소암 환자 700명 이상의 삶을 바꿔가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병용요법으로 다시 한 번 난소암 환자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사업부 김수연 전무는 “지난 5년간의 길은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여성건강을 위협하는 난소암에서 정밀의학을 개척한 시기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특히 생존율이 낮았던 난소암에서의 5년이어서 보다 의미있게 느껴진다”면서 “난소암 환자에 장기생존 가능성을 제공한 5년간의 여정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의 맞춤형 치료를 바탕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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