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3-29 17:58 (금)
어느 구 의사회장의 반성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와
상태바
어느 구 의사회장의 반성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와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11.04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이때 누군가는 이것을 부정하면서 되레 큰소리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활용하기도 한다.

잘못을 부정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뒤로 가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어렵게 만들 공산이 크다. 반성하는 사람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면서 실패를 거듭하지 않는다.

그래서 황규석 강남구의사회장의 다짐은 잔잔한 울림을 준다. 그는 최근 한 일간지에 갈라파고스섬에 갇혔던 자신을 자책하는 글을 올렸다.

의사 내부 통신망도 아니고 누구나 볼 수 있는 대중지에 쓴 글은 그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 인지 대변해 준다.

의사사회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그는 대단한 용기의 소유자로 볼 수 있다. 그런 용기가 모여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끝내 장강의 도도한 강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황규석 회장은 지난 의사 파업을 반성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은 자신과 같은 사람에게 있으므로 굳이 최대집 의협 회장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나부터 되돌아보자고 했다.

안되는 집안일수록 자책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도 <안나 카레니나>에서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나름대로 불행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지난 8월 7일 전공의 파업으로 시작된 의사들의 저항은 의사 입장에서는 의사 파업이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진료 거부라며 사실상 이때부터 의사에게 유리했던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갔음을 인정했다.

이를 계기로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전교 1등의 오만에 취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자고 했다.

의대생 국시 거부를 지지한 의대 교수들 역시 자기 제자만 챙기고 환자들은 어찌 되는지 별 관심이 없다고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순간 대의명분은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 황 회장의 판단이다.

의료계 내부에서 이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황회장의 반성을 기회로 국시 거부 의대생들의 구제 문제와 의료계 4대 의료정책이 순조롭게 해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