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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제점 폐동맥고혈압 치료 성적, 한국형 진료지침으로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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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제점 폐동맥고혈압 치료 성적, 한국형 진료지침으로 타개"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10.29 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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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고혈압 진료 지침 위원회, 제정안 일부 공개...전문센터 구성ㆍ적극적 병용요법 권고

“낯부끄러운 폐동맥고혈압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형 진료지침이 필요했다.”

폐고혈압 진료 지침 위원회(위원장 장혁재)가 ‘낙제점’에 가까운 우리나라의 폐동맥고혈압 치료 성적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형 진료지침을 개발했다.

국내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급여 기준이 최선의 결과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보다 최악의 결과를 막기 위한 소극적인 치료를 유도하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진료지침부터 제정하게 됐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 진료지침 제정을 담당한 폐고혈압 진료지침 제정 특별위원회 장혁재 위원장(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은 “우리나라의 폐동맥고혈압 치료 성적은 일본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과락 수준”이라며 “진료지침 제정을 통해 치료 성적이 민망할 정도 나쁜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진료지침 제정을 담당한 폐고혈압 진료지침 제정 특별위원회 장혁재 위원장(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은 “우리나라의 폐동맥고혈압 치료 성적은 일본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과락 수준”이라며 “진료지침 제정을 통해 치료 성적이 민망할 정도 나쁜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폐동맥고혈압은 폐고혈압 중 하나로,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점차적으로 폐혈관 저항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우심실 후부하가 증가해 우심실 부전과 조기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유병률은 인구 100만명당 15~60명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학회측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약 15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조기진단의 어려움으로 인해 숨겨진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4500~6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희귀질환인데다 호흡곤란, 숨 가쁨, 만성피로, 무력감, 전흉부통, 실신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빈혈 등 다른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워 조기진단이 쉽지 않고, 다른 질환으로 오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평균적으로 호흡곤란이 발생한 후 2.5년이 지난 후에야 진단을 받게 되는데,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3년 생존율이 56%에 불과하고 5년 생존율은 46%에 그치고 있다. 

유방암이나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등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는 암보다 5년 생존율이 낮다는 것이 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조기제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10년 이상 장기 생존이 가능하며, 실제로 일본에서는 3년 생존율이 90% 이상, 5년 생존율은 70%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조기부터 적극적으로 병용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 치료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모호한 급여기준에 발목이 잡혀 소극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것이 낯부끄러운 치료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위원회측의 지적이다.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보험 급여기준이 명확한 근거 없이 제한을 가하고 있어 부당하게 삭감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이로 인해 적극적인 병용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

▲ 진료지침 제정안은 ▲전문센터를 통한 폐동맥고혈압 진단과 ▲적극적인 병용요법을 통한 저위험(Low risk) 상태로의 유도를 핵심으로 내용으로 구성, 건강보험 재정의 낭비 없이 적극적인 병용요법이 가능하도록 했다.
▲ 진료지침 제정안은 ▲전문센터를 통한 폐동맥고혈압 진단과 ▲적극적인 병용요법을 통한 저위험(Low risk) 상태로의 유도를 핵심으로 내용으로 구성, 건강보험 재정의 낭비 없이 적극적인 병용요법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진료지침 제정안은 ▲전문센터를 통한 폐동맥고혈압 진단과 ▲적극적인 병용요법을 통한 저위험(Low risk) 상태로의 유도를 핵심으로 내용으로 구성, 건강보험 재정의 낭비 없이 적극적인 병용요법이 가능하도록 했다.

환자의 상태를 기존 진료지침보다 보다 단순ㆍ명료하게 구분, 고위험이나 중간위험 등 저위험 이외의 환자에게는 병용요법을 통해 저위험 상태에 이르도록 권고함으로써 삭감에 대한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병용요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고가의 약제를 무분별하게 사용, 건강보험 재정이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적 기준의 전문센터를 구성, 이를 통해서만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희귀질환을 위한 권역별 전문센터가 설립되어 있지만, 이는 200명 미만의 극희귀질환 환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5000명에 이르는 폐동맥고혈압 환자까지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폐동맥고혈압 전문센터를 별도로 설립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위원회는 28일, 서울스퀘어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형 진료지침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진료지침은 거의 완성된 상태로, 현재 12개 관련 전문가단체의 승인을 받는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승인을 받으면 최종본을 공개할 예정이다.

진료지침 제정을 담당한 폐고혈압 진료지침 제정 특별위원회 장혁재 위원장(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은 “우리나라의 폐동맥고혈압 치료 성적은 일본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과락 수준”이라며 “일본에서도 90% 이상의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 의료선진국인 우리나라가 60% 수준이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료지침 제정을 통해 치료 성적이 민망할 정도 나쁜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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