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증가율은 중소기업이 앞서
지난해 의약품 제조업체 가운데 10%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영업이익에서는 89%를, 순이익은 99%를 대기업이 차지했다.
한국은행은 21일, 우리나라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작성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전산업 74만 1408개 기업의 경영실적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이 중에는 832개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체(이하 의약품 제조업) 등 총 15만 9328개 제조업체들이 포함됐다.
832개 의약품 제조업체 중에서는 86개사, 약 10% 정도가 대기업으로, 1% 내외인 전산업 및 제조업보다 대기업의 비중이 컸다.
전산업 및 제조업보다 비중이 크다고는 하나 전체 의약품 제조업체 중 10%를 조금 넘는 대기업이 지난해 의약품 제조업 전체 48조 8087억원의 매출액 중 74%에 이르는 34조 7129억원의 매출액을 가져갔다.
뿐만 아니라 전체 2조 45억원의 영업이익 중 대기업이 1조 7780억원으로 88.7%를 차지했으며, 1조 3396억원의 순이익 중에서는 1조 3248억원이 대기업의 몫이었다.
다만 중소기업들은 매출액 성장률이 9.82%로 대기업의 7.08%보다 높았다.
대기업들은 2017년 8.60%에서 2018년 5.31%로 매출액 성장률이 급감한 이후 지난해 7.08% 회복했으나, 중소기업들은 2017년 7.82%에서 2018년 8.45%로 다시 지난해 9.82%까지 매출액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익률에 있어서는 대기업들이 압도적이었다. 중소기업의 자산순이익률 및 자기자본순이익률이 0.1~0.2%에 불과했던 반면, 대기업은 3.89%와 5.84%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대기업이 6.56%로 중소기업(0.21%)를 압도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8.80%로 중소기업의 3.1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원가율은 59%선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변동비율과 고정비율 모두 중소기업이 4~5%p 가량 더 높았고, 인건비율과 재료비율도 중소기업의 부담이 더 컸다.
반면, 연구개발비율은 대기업이 6.89%로 중소기업의 5.82%보다 1%p 가량 더 높았으며, 배당률과 배당성향 역시 대기업이 각각 28.63%와 31.64% 중소기업의 4.15%와 12.59%를 크게 웃돌았다.
자기자본비율은 대기업이 65.81%로 중소기업의 60.82%보다 조금 더 높았고 유동비율은 190%선으로 비슷했으나 당좌비율과 현금비율은 오히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컸고, 부채비율 역시 중소기업이 높았으나, 차입금 의존도는 대기업이 더 컸다.
또한 이자보상배율은 중소기업이 167%까지 줄어든 반면, 대기업은 여전히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편, 생산성에 있어서는 대기업의 자본투자효율과 설비투자효율이 각각 18.70%와 67.82%로 중소기업의 15.78%와 59.48%를 웃돌았으나, 기계투자효율은 중소기업이 369.39%로 대기업의 290.28%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외에 부가가치율은 대기업이 39.49%로 중소기업의 33.94%보다 높았고, 노동소득분배율은 중소기업이 83.67%로 대기업의 66.12%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