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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쎄바 - 아바스틴, 집 나가서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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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쎄바 - 아바스틴, 집 나가서 엇갈린 운명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09.25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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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쎄바, 사이람자 만나 비소세포폐암 PFS 35~3% 개선
타그리소 만난 아바스틴은 PFS 단축...옵디보와 44% 개선

로슈의 EGFR-TKI 타쎄바(성분명 얼로티닙)와 VEGFR 항체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을 향한 러브콜이 줄을 잇는 가운데 최근 폐막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Congress 2020) 엇갈린 데이터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구에서 성공을 거듭하고 있는 아바스틴이 유독 EGFR-TKI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조합에서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한 집안(로슈) 식구인 타쎄바는 다른 집(릴리) 식구의 성공을 거든 것.

◇사이람자 만난 타쎄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생존기간 연장
종양에서 과발현된 상피세포 성장인자를 차단하는 EGFR-TKI와 종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신생을 차단하는 VEGFR 항체는 기전상 EGFR 변이 양성 종양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조합이었다.

▲ 로슈의 EGFR-TKI 타쎄바(성분명 얼로티닙)와 VEGFR 항체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을 향한 러브콜이 줄을 잇는 가운데 최근 폐막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Congress 2020) 엇갈린 데이터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 로슈의 EGFR-TKI 타쎄바(성분명 얼로티닙)와 VEGFR 항체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을 향한 러브콜이 줄을 잇는 가운데 최근 폐막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Congress 2020) 엇갈린 데이터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지난해 릴리는 자사의 VEGFR 항체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를 타쎄바에 추가, 새로운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을 개선했다는 RELAY 3상 결과를 공개, EGFR-TKI와 VEGFR 항체의 시너지를 입증했다.

타쎄바와 같은 1세대 EGFR-TKI 억제제에서 생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L858R 및 Exon19del 변이 환자에게 사이람자를 추가함으로써 무진행 생존기간을 대폭 개선한 것.

ESMO 2020에서도 릴리는 REALAY 연구의 추가 분석 자료를 공개, Exon19del 변이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더 예후가 좋지 않은 L858R 변이 환자에서도 사이람자+타쎄바 병용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 효과에 큰 차이가 없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 Exon19del 변이 환자에서 사이람자+타쎄바 투약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19.6개월, 위약+타쎄바군은 12.5개월로 사이람자군+타쎄바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5%(HR=0.651, p=0.01) 더 낮았다.

또한 L858R 변이 환자에서도 사이람자+타쎄바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19.4개월, 위약군+타쎄바군의 11.2개월로 사이람자+타쎄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8%(HR=0.618, p=0.0006) 더 적었다.

1년 무진행 생존율은 Exon19del 환자 중 사이람자+타쎄바군이 75%, 위약군은 54%, L858R 환자에서는 사이람자+타쎄바군이 70%, 위약군이 47%로 집계됐다.

질병조절율(Disease Control Rate, DCR)은 Exon19del 환자에서 양군이 96%, L858R 환자에서는 양군이 95%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객관적 반응률(Object Response Rate, ORR)은 L858R 환자 중 사이람자+타쎄바군이 74%로 위약군의 66%보다 높았지만, Exon19del 환자에서는 사이람자+타쎄바군이 79%, 위약군이 83%로 오히려 위약군이 조금 더 높았다.

그러나 반응한 환자에서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L858R 환자(16.2개월 vs 11.1개월, HR=0;.731)나 Exon19del 환자(18.2개월 vs 11.0개월, HR=0.542) 모두 사이람자+타쎄바군이 더 길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타쎄바+아바스틴 병용요법의 혜택이 Exon19del 변이 환자나 L858R 변이 환자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이러한 환자에서 이 조합을 1차 요법으로 지지하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바스틴, EGFR-TKI 내성 환자에서 타그리소 치료효과 더 떨어뜨려
EGFR-TKI와 VEGFR 항체의 시너지가 확인된 가운데 일본의 연구진은 3세대 EGFR-TKI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으로 아바스틴과 함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 했다(West Japan Oncology Group 8715L).

1세대 EGFR-TKI들이 넘볼 수 없는 T790M 변이(EGFR-TKI 내성) 환자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넘어서고자 한 것.

RELAY가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이 연구에서는 이미 EGFR-TKI(1, 2세대)_ 치료를 경험한 후 내성이 발생한 환자들이 대상이었다는 의미다.

병기에 있어서도 REALY는 4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로 국한한 반면, 이 연구에서는 3C기, 4기 및 재발 진행성 폐선암 환자들구 구성됐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적이었다. 아바스틴 병용이 별 도움이 되지 않은 정도를 넘어,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다 치료성적이 크게 악화된 것.

연구 결과, 타그리소+아바스틴 병용요법의 객관적 반응률은 68%로 타그리소 단독요법(54%)보다 개선했지만,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9.4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13.5개월보다 훨씬 더 짧아졌다(HR=1.44, p=0.20).

뿐만 아니라 치료 실패까지의 시간 중앙값(median Time to Treatment Failure, mTTF)도 8.4개월로 타그리소 단독군의 11.2개월보다 짧아졌으며(HR=1.52, p=0.12),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는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p=0.96).

◇아바스틴, 티쎈트릭 이어 옵디보와도 시너지 확인
타그리소와의 조합에서는 당혹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면역항암제와의 조합에서는 의미있는 결과들을 도출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3개국(한국, 일본, 대만) 연구진이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오노ㆍBMS)와의 조합으로 4제요법(옵디보, 아바스틴,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을 시도, 눈길을 끌었다.

이 시도가 흥미로운 이유는 이미 아바스틴이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로슈)과의 조합으로 동일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로슈는 2018년, 이전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4기 또는 재발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IMpower150 연구에서의 긍정적인 결과를 토대로 4제요법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했다.

이 연구에서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4제요법군이 8.3개월, 3제요법(위약, 아바스틴,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군이 6.8개월로, 4제 요법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8%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HR=0.52, p<0.001).

1년 시점에서의 무진행 생존율은 4제요법군이 36.5%, 3제요법군이 18.0%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또한 4제요법군이 19.2개월, 3제요법군은 14.7개월로 4제요법의 사망위험이 22% 낮았고(HR=0.78, p=0.02), 1년 시점에서의 전체생존율은 4제요법군이 67.3%, 3제요법은 60.6%였으며, 2년 시점에서는 43.4%와 33.7%로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이 가운데 아시아 연구진이 진행한 ONO-4538-52/TASUKI-52 3상 임상에서는 IMpower150과 마찬가지로 아바스틴+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3제 요법에 각각 옵디보를 추가한 그룹과 위약을 추가한 그룹으로 1대 1 배정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다만, 4기 또는 재발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했던 IMpoewer150 연구와 달리 이 연구에서는 3B기 환자도 포함됐다.

13.7개월의 중앙 추적 시점에서 공개된 중간 분석에서 옵디보 4제요법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2.12개월, 3제요법군의 8.11개월로 4제요법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44%더 낮았으며(HR=0.56, p<0.0001), 1년 시점에서의 무진행 생존율은 4제요법군이 50.1%, 3제요법군은 30.2%로 집계됐다.

3B 환자들이 포함된 영향인지, 환자들의 전반적인 무진행 생존기간이 IMpower150보다 상대적으로 더 길게 나타났으며, 상대위험비 차이도 조금 더 컸다.

전체생존기간 데이터는 아직 숙성되지 않았지만, 옵디보군의 사망위험이 15% 더 낮아(HR=0.85) 4제요법의 생존기간이 더 긴 추세를 보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티쎈트릭+아바스틴 2제 요법ㆍ페메트렉시드+아스틴 유지요법도 가능성 확인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일본 연구진은 로슈 산하 쥬가이 그룹의 후원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2제 요법으로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도전했다.

PD-L1 발현율이 높은(Dako 22C3 항체 기준 50% 이상)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일군(single-arm) 임상 2상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것.

2018년 8월부터 올해(2020년) 1월까지 총 14개 기관에서 40명의 환자를 등록, 지난 3월 31일 집계한 결과, 중앙 치료 횟수는 12차례로, 객관적 반응률은 62%, 1년 시점에서의 무진행생존율은 54.9%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일본의 또 다른 연구진은 아바스틴을 시스플라틴으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비편평 비소세포암 환자의 유지요법에서 페메트렉시드에 병용, 시너지를 확인했다.

이전 항암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3B 또는 4기 108명의 비편평 비소세포암 환자에게 시스플라틴(CDDP) 유도요법을 시행한 후, 페메트렉시드 단독요법과 아바스틴+페메트릭시드 병용요법을 비교한 임상 2상을 추진한 것(TORG 1321).

연구 결과, 아바스틴+페메트릭시드 병영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211일, 페메트렉시드 단독요법은 162일로 병용요법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44%(HR=0.5585, p=0.025) 줄어들어 아바스틴은 유지요법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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