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져 벌렁 뒤로 넘어졌다.
여러 개의 다리는 땅이 아닌 하늘로 향해 있다.
움직임이 없는 것이 생명을 다했나 보다.
그렇게 잊고 있다 다시 보니 작은 다리가 꿈틀거렸다.
살아 있다.
그래서 꺼냈다.
어릴 적 잡아 본 경험이 있어 징그럽지 않았다.
손에 닿은 딱딱한 감촉이 어디 가지 않았다.
제대로 올려놓고 지켜봤으나 한동안 움직임이 없다.
살기 어려운가.
이렇게 생각할 때 조금씩 움직였다.
자기가 살 곳으로 이동해 가는 중이다.
녀석을 살려 줬다는 기분보다는 녀석이 사는 환경이 좋아 보였다.
왕사슴벌레의 멋진 밤 사냥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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