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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최대집 집행부, 악화된 국민여론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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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최대집 집행부, 악화된 국민여론 살펴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09.11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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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전공의를 중심으로 한 파업이 철회되면서 일상의 복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쯤해서 의사들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환자 생명을 담보로 벌인 극한 투쟁에 대해 어떤 성과가 있었고 과실은 어떤 것인지 냉철하게 뒤를 돌아보자는 말이다.

우선 의사들의 힘을 확인했다. 어떤 단체보다도 의협의 권위가 대단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정부는 의대생 고시 거부로 국가 고시를 연기하는 등의 파격 조치를 취했다.

파업을 이유로 국가 고시가 연기된 예는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인 것이었다. 굳이 힘의 논리로 따지자면 정부를 압도한 것이 의대생들이었다.

전공의들 역시 그들이 힘이 센 것을 스스로 확인했다. 의협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의료계의 요구에 따라 애초 추진하려던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기로 했다.

사실상 백기투항이다. 철회라고 못박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선에서 합의한 것은 당국의 대단한 양보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이었다.

평상시 같으면 정부도 쉽게 물러나기 어려운 사안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라는 미증유의 사태로 더는 의료인 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 앞섰다.

응급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이병원 저병원 옮겨 다니다가 위중한 상태에 빠지고 사망하는 일을 더는 지켜 볼 수 없었다.

의협도 환자 볼모로 파업이라는 따가운 국민적 시선을 피하기 어려웠다. 결국 양측은 합의했으나 합의로 일단락 된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의대생들은 국시 거부를 표명하고 전공의들 일부는 강경한 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의협 역시 파업으로 인해 의대생이나 젊은 의사들이 피해를 입을 경우 엄중한 경고를 정부에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양측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여론은 의사들에게 야박한 점수를 주고 있다. 싸늘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의대생 구제 반대ㆍ의협 처벌 등 청원이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주도한 의협 최대집 집행부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책임을 물어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 집행부가 악화된 여론을 돌리고 재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고 어떤 실마리를 풀어 나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실마리의 핵심은 언제나 국민과 호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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