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0 06:03 (토)
허물어진 옛터- 세월의 무상함이여
상태바
허물어진 옛터- 세월의 무상함이여
  •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승인 2020.08.28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인자하기보다는 소박하다. 텅 빈 들판에 석불 하나 서 있다. 오랜 세월 그 자리에서 그렇게 비바람 맞으며 오늘도 버틴다. 흰 옷 입은 사람들의 평화와 위안을 위해.
▲ 인자하기보다는 소박하다. 텅 빈 들판에 석불 하나 서 있다. 오랜 세월 그 자리에서 그렇게 비바람 맞으며 오늘도 버틴다. 흰 옷 입은 사람들의 평화와 위안을 위해.

소박하다, 고 표현해야 하나.

안내판을 보니 그게 맞다.

보기에도 그렇다.

그런데 얼굴 형태가 없다.

자세히 보니 코는 시멘트로 발라 놓았다.

왼쪽 귀도, 손 하나도 사라지고 없다.

풍화작용 탓이다.

세월의 힘은 석불도 비켜가지 못했다.

여말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마음의 위안은 작지 않고 크다.

감탄사보다는 조용히 웃음이 나온다.

당시 흰 옷 입은 사람들이 떠오른 때문이다.

보령 성주사지 빈터에 가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절은 허물어졌으나 어디선가 독경소리 들리는 듯.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