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다, 고 표현해야 하나.
안내판을 보니 그게 맞다.
보기에도 그렇다.
그런데 얼굴 형태가 없다.
자세히 보니 코는 시멘트로 발라 놓았다.
왼쪽 귀도, 손 하나도 사라지고 없다.
풍화작용 탓이다.
세월의 힘은 석불도 비켜가지 못했다.
여말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마음의 위안은 작지 않고 크다.
감탄사보다는 조용히 웃음이 나온다.
당시 흰 옷 입은 사람들이 떠오른 때문이다.
보령 성주사지 빈터에 가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절은 허물어졌으나 어디선가 독경소리 들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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