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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속 적혈구로 노인 우울증 발병 위험 예측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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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속 적혈구로 노인 우울증 발병 위험 예측 外
  • 의약뉴스
  • 승인 2020.08.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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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속 적혈구로 노인 우울증 발병 위험 예측
 

▲ 김기웅 교수.
▲ 김기웅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초고령사회의료연구소 오대종 교수 연구팀이 혈액 속 적혈구의 모양과 크기 변화로 노인 우울증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개발된 우울증 예측 바이오 마커들이 높은 검사 비용으로 임상에 적용하기 어려웠던 반면, 새로운 ‘적혈구 지표’는 비용적 부담이 없고 간편한 혈액 검사만으로 우울증 발병 위험을 알아낼 수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혈액 속 적혈구는 뇌를 비롯한 다양한 장기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세포로,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특유의 모양과 적절한 크기, 탄력성이 유지될 때 뇌의 모세혈관 깊숙한 곳까지 이동해 원활한 산소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런데 적혈구 지표가 증가하면 적혈구가 특유의 모양을 잃어 둥그렇게 변하고, 크기도 커지며, 탄력성이 떨어져 작은 자극에도 쉽게 손상된다. 이러한 적혈구의 변화는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을 방해해 결과적으로 뇌 기능 저하, 우울증 발병까지 이어질 수 있다.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노인의 혈액 속 적혈구의 변화를 통해 우울증을 예측하고자, 60세 이상 한국인 ,451명을 대상으로 일반혈액검사(Complete Blood Cell Count)를 실시해 적혈구 지표를 측정하고, 노인 우울증의 발병 위험과 연관성이 있는지 약 4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이 이용한 적혈구 지표는 ▲평균 적혈구 용적 ▲평균 혈구혈색소량 ▲평균 혈구혈색소 농도였고, 수치에 따라 상위, 중위, 하위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남성의 경우에는 평균 혈구혈색소 농도가 가장 높은 상위 그룹이 가장 낮은 하위 그룹에 비해 우울증 진단 위험이 1.95배 높았고, 여성의 경우 1.5배 높았다.

 또한 남성은 평균 혈구혈색소량이 가장 높은 상위 그룹에서 4년 이내 우울증이 새롭게 발병할 확률이 하위 그룹 대비 1.8배 높았으며, 여성은 2.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평균 혈구혈색소량이 상위 그룹 수준까지 증가하거나 유지 되는 경우 남성은 우울증 발병 위험이 2.3배, 여성은 3배까지 높아졌다.

평균 적혈구 용적이 상위 그룹 수준까지 증가하거나 유지됐을 때에는 남성은 우울증 발병 위험이 4.5배, 여성은 무려 6.3배까지 뛰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질과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신체질환 악화와 사망률 증가까지 가져올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과는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분명하지 않고 양상도 달라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성화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생물학적 표지자(바이오마커)를 발견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뤄져왔다.

오대종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기존에 노인 우울증의 발병기전으로 알려진 염증반응과 혈관기능의 손상이 인체가 적혈구를 만드는 과정에 영향을 주어 결과적으로 뇌의 산소공급을 방해하고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다만 적혈구처럼 피를 구성하는 세포의 변화가 어떤 기전을 통해 우울증을 유발하는지 후속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하며, 일반혈액검사를 실제 의료 현장에서 우울증 진단 및 예측에 직접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교신저자 김기웅 교수는 “노년기에 겪게 되는 여러 만성 질환이 혈액의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 특히 여성은 이러한 혈액 이상이 수년간 축적되면서 뇌기능 저하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며 “노인들은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운동 등으로 만성 질환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D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 최근 호에 게재됐으며, 보건산업진흥원과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으로 2009년부터 진행 중인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대장암에 새로운 면역 항암 치료 기전 규명

▲ 조용범 교수(좌)와 박웅양 교수.
▲ 조용범 교수(좌)와 박웅양 교수.

삼성서울병원 조용범(대장항문외과), 박웅양(유전체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벨기에 루벤대학교 사빈 테파 교수와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대장암에서 새로운 면역 항암 치료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현재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 쓰이는 면역항암제는 전체 환자의 15% 정도에 불과한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대장암(MSI-H)에만 적용 가능하다. 나머지 환자는 현재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용범 교수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국내 대장암 환자 23명과 벨기에 환자 6명에게서 얻은 암조직을 하나당 수천 개에 달하는 개별 세포 단위로 분리한 뒤 하나씩 유전체 정보를 분석했다.

암의 성장과 전이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암의 미세 환경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10만 여개의 대장암 단일세포 유전체 정보를 분석한 결과, 대장암 조직 내에 미세환경을 구성하는 근섬유아세포(myofibroblast)와 골수성세포(myeloid cell)가 면역 억제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이들 세포들이 형질전환증식인자(TGF-β)의 과다 발현을 유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TGF-β는 암 세포를 면역 세포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유전체연구소 박웅양 소장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암세포가 아닌 주변 미세환경세포를 통해 암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밀의료사업단의 지원을 받았다. 대장암 단일세포 유전체정보는 한국생물정보센터(KOBIC)와 유럽 유전체-표현형 데이터 정보센터(EGA)에 기탁해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공개했다.

 

◇사립대의료원협의회, 의대 증원 갈등에 “대화 통해 해결해야”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는 18일, 의대정원 확대 정책과 관련,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르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배포했다.

이들은 “정부는 의대정원 확대 정책을 급속하게 추진하기에 앞서 보건의료기본법에 명시되어 있는 보건의료발전계획을 통해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으로 의대증원의 필요성을 먼저 설득하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대증원을 한다 해도, 필수의료 인력 부족 및 지방의료 공백 해소 등의 목적 달성을 위한 현실적이며, 실행 가능한 방안을 먼저 제시한 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현재의 의대증원 계획은 이러한 우려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정책이므로,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촉구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 보건 건강이 위협을 받아서는 안되며, 정부와 의료계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는 직종별 연합 단체로서 현 사태와 관련해 자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췌장암 수술 후 방사선 보조 요법으로 생존율 향상

▲ 김병혁 교수.
▲ 김병혁 교수.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연구진이 췌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보조적인 방사선 요법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유의한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췌장암이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양으로, 종류는 다양하나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장선암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췌장암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며, 증상도 초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에도 재발율이 높아 생존율이 극히 낮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지의규 교수 연구팀은 2004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췌장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절제연이 2mm 이하로 가깝거나 양성으로 재발 가능성이 높은 217명의 임상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검토해 보조적 치료 요법에 따른 생존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이들 중 수술 후 보조적인 항암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 142명의 국소 재발율은 43.7%로, 단일 화학치료 및 보조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환자의 평균 재발율인 68.6%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가 확인됐다.

또한, 혼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을 통해 2년 내 재발 및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방사선치료를 함께 받은 경우 항암화학치료만을 받은 환자에 비해 약 40%에 가까운 위험 감소가 나타났으며,
5년 이상 장기 생존 비율 또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수술 후 절제연이 가깝거나 양성인 경우에는 재발 및 사망위험이 더욱 높기 때문에 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생존 예후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병혁 교수는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발생 확률은 낮지만 한번 발생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을 정도로 매우 위험한 암”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후 보조적인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존의 단일 항암화학치료에 비해 재발 및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수술 후에 나쁜 예후인자들이 관찰되는 췌장암 환자의 경우에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방사선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유럽종양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에 지난 7월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국내 최초 신장이식 6000레 달성
 

▲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지난 7월 중순, 말기 신부전을 앓고 있던 38세 남성에게 뇌사자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국내 최초 신장이식 수술 6000례를 달성했다.
▲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지난 7월 중순, 말기 신부전을 앓고 있던 38세 남성에게 뇌사자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국내 최초 신장이식 수술 600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지난 7월 중순, 말기 신부전을 앓고 있던 38세 남성에게 뇌사자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국내 최초 신장이식 수술 6000례를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이 연간 시행한 신장이식건수도 점차 증가하여 2019년에는 처음으로 연 400례를 돌파해, 국내 신장이식 5건 중 1건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총 2,293건의 신장이식이 시행되었는데, 그 중 서울아산병원에서만 409건의 수술이 이뤄져 국내 전체 신장이식 수술의 약 20%를 시행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신장이식 수술을 처음 시행한 1990년부터 2020년까지의 환자 6000명에게 이식한 신장(이식신)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98.5%(1년), 90%(5년), 77.1%(10년)로 미국의 장기이식관리센터(United Network for Organ Sharing, UNOS)가 발표한 이식신 생존율 99.9%(1년), 85.4%(5년)와 대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식신 생존율이란 이식 후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다시 투석 받거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서울아산병원은 거부반응 발생 가능성이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환자를 제외하지 않았음에도 우수한 생존율을 기록해 높은 안전성과 성공률을 증명했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장이식을 시행하며 쌓아온 노하우에 더해, 수술 전후로 예상되는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이식외과, 신장내과,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 의료진이 협진하여 환자를 관리하는 다학제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로 분석됐다.

기증자와 수혜자 간 조직적합성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하는 교차반응 검사결과가 양성이거나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부적합할 경우, 이식된 장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부반응 위험이 커 흔히 신장이식 수술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서울아산병원은 2009년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총 728건을 시행했다. 2019년에 실시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98건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시행된 생체신장이식 수술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신의 1년, 5년 생존율은 97.4%, 92.3%로 적합 이식신 생존율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교차반응 양성인 신장이식 수술은 2009년 이후 213건이 시행되어 생체 신장이식의 7.5%를 차지했으며, 기증자의 신장에서 문제가 되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탈감작 치료 후 이식해 1년, 5년 이식신 생존율이 97.1%, 93.7%로 적합 신장이식과 대등한 생존율을 기록했다.

신장이식을 받은 6천 명의 환자 중 수술 관련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이 소실된 비율은 1% 미만이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신장이식을 받은 6천 명의 원인 질환에 대해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3,260명 중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원인이 되어 신장이식을 받은 비율이 41%라고 밝혔다.

1990년부터 2000년간의 원인 질환과 비교하면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신장이식을 받은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신장이식을 받은 6,000명 환자를 인구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나이는 44.1세로 남성이 58.7%, 여성이 41.3%였다. 환자의 생존율은 97.5%(1년), 95.4%(5년), 92.1%(10년)로, 전체 신장이식 기증자의 비율은 생체 이식이 77%, 뇌사자 이식이 23%이다.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6천 건의 신장이식을 하며 쌓아온 노하우로 과거에는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들에게도 확대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생존율 또한 적합 신장이식과 비슷한 수준인데, 이는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 의료진이 함께 협진해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박수길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현재 면역학적으로 이식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 이식 수술 후 까다로운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 내·외과 협진을 통해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신장·췌장 동시이식(1992년), 신장·간 동시이식(1999년), 신장·심장 동시이식(2005년)을 모두 국내 최초로 성공했을 뿐 아니라, 국내 최다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신장이식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한편 신성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의 집도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6천 번째 환자 박 모 씨(남, 38세)는 빠르게 회복, 수술 일주일 후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노원을지대병원 안상봉 교수,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간내 지방량과 중성지방 상관관계 규명

▲ 안상봉 교수.
▲ 안상봉 교수.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안상봉 교수가 유산균이 장내 미생물 활동에 영향을 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간내 지방량, 중성지방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장에서 흡수한 지방은 주로 중성지방 형태로 혈액 내에 존재하고, 간이나 복부에 축적된다. 간내 지방량이 증가하면 간염 발생률도 높아질뿐더러 일부 환자에서는 간경변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방간 환자는 간내 지방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안상봉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급증하는 지방간 환자는 그동안 체중조절, 운동치료, 식이요법을 통해 지방량을 줄이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었다”면서 “연구를 통해 유산균 섭취가 간내 지방량, 중성지방을 낮춘다는 점이 객관적으로 입증됐으며, 향후 지방간 환자들의 새로운 치료방법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유산균 역할에 대한 실험적 연구들은 있었으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없었다. 안상봉 교수는 3개월 동안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68명을 대상으로 유산균과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했다.

특히 MRI를 이용해 유산균 섭취 전과 후의 체지방 변화, 간내 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했다. NGS 대변검사를 통해 장내 세균 변화도 파악했다.

그 결과 유산균을 복용한 환자그룹에서 체중과 전체 지방량이 감소했다. 간내 지방량도 대조군에 비해 2.61% 감소했으며, 중성지방도 평균 34ml/dl 감소함을 확인했다. 또한 장내 미생물 검사를 통해 지방간이 좋아지는 환자에게서 증가하는 유산균을 확인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안상봉 교수는 “우리 몸에는 인체의 세포 수보다 10배 이상 많은 약 1000조개의 미생물 세포가 있다”며 “우리 몸에 단순히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미생물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가 사람의 위장관인데, 건강한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 조성이 다양하고 안정적”이라며 “이번 연구로 유산균 섭취가 지방량을 낮춰주고 동시에 장내 미생물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안상봉 교수가 발표한 해당 논문은 2019년 4월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안 교수는 지난해 논문 발표에 이어 우리나라 장내 미생물 특징을 파악해 질환과의 연관성, 치료제로서의 기초자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한국인 간질환 환자의 혈액, 타액, 대변의 장내 미생물 분석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인하대병원, 포스코건설 해외근로자 온라인 의료지원 협약

▲ 인하대병원은 18일 포스코건설과 ‘해외근로자 의료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인하대병원은 18일 포스코건설과 ‘해외근로자 의료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하대병원이 포스코건설의 해외 파견 근로자들을 위한 온라인 의료상담에 나선다. 해외근로자들은 현지에서 겪는 진료에 대한 어려움을 한시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인하대병원은 18일 포스코건설과 ‘해외근로자 의료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모 의료원장과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식에 이어 실제 진료상황을 가정한 시연회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시연 대상자는 포스코건설의 방글라데시 현장근로자 최비용 차장(45세)이다. 최 차장은 인하대병원 국제진료센터 김아름 센터장과 약 15분 간 상담 시연을 실시했다.

그는 평소 고혈압이 있어 방글라데시 현지의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최비용 차장은 “방글라데시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병원에 가려면 언어와 교통 등의 문제로 제약이 많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시연이지만 인하대병원 의료진과의 소통으로 건강 관련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고, 앞으로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받을 듯하다”고 기대했다.

인하대병원은 지난 6월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정한 ‘산업융합 민간 규제 샌드박스 1호 안건’ 타이틀을 얻었다. 재외국민에 한해 비대면 진료·상담 서비스를 시행하는 내용이다.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 상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상담에는 병원과 ㈜헤셀, 한진정보통신㈜가 공동 개발한 온라인 플랫폼이 쓰인다.

인하대병원과 포스코건설은 해외파견 근로자의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 건강에 관한 신체적·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데 뜻을 같이 하고 협약을 준비해왔다.

포스코건설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17개국에 213명의 근로자들을 해외파견 중이다.

이번 MOU를 통해 파견 근로자들이 국내 의료진과 소통하는 길이 열려 건강문제에 대한 고충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모 인하대병원 의료원장은 “해외에 계신 근로자들께서 현지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한 과정이 수월치 않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다”며 “의료기관으로서 타국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근로자분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희락원 아동 대상 사회공헌 건강검진 실시

▲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는 18일(화) 아동복지시설인 희락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는 18일(화) 아동복지시설인 희락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원장 김순관)는 18일(화) 아동복지시설인 희락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아동복지시설 건강검진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성장기 아동들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지역 내 아동복지시설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원광대산본병원 순환기내과 진료협력 MOU 체결

▲ 한림대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은 지난 13일 원광대산본병원(병원장 하대호)과 순환기내과 진료협력 MOU를 체결했다.
▲ 한림대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은 지난 13일 원광대산본병원(병원장 하대호)과 순환기내과 진료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림대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은 지난 13일 원광대산본병원(병원장 하대호)과 순환기내과 진료협력 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유경호 병원장, 하대호 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한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협약은 중증심혈관질환자의 합리적 의료이용과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한 의료전달체계 구축을 위한 진료협력 사업의 일환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2명은 오는 9월부터 주 1회 원광대산본병원에 파견돼 화요일은 임홍의 교수, 금요일은 고윤석 교수가 진료한다.

이로써 군포지역 중증심혈관질환자 전문 치료의 핫라인이 구축된다. 중증응급환자 대상 에크모 탑재가 가능한 움직이는 중환자실(Hallym Mobile ICU)을 이용해 치료와 동시에 환자를 이송함으로써 골든타임내 중증환자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

유경호 병원장은 “이번 진료협력은 단순한 환자의뢰 수준을 뛰어넘어 두 병원 간의 의료진이 서로의 역량을 공유함으로써 지역 내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다른 진료부문에서도 협력모델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유 병원장은 “지역 내 의료기관들이 서로의 의료역량을 공유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고품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양 기관의 상생 모델로 동반발전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임홍의 교수는 심방세동 치료의 대가로서 국내 유일의 심장 내 초음파(ICE) 공인 지도전문가 자격을 갖추고 매년 500례 이상 부정맥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난이도가 가장 높은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은 연 300례 이상 시행하고 있고, 풍선냉각도자 절제술은 현재까지 400례를 시행하여 국내 최다 시술경험을 갖고 있는 부정맥 치료 권위자다.

고윤석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증 TAVI 시술의 대가로서 150례 이상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CAVAR 수술을 받고 판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환자의 경우 재수술이 매우 위험하거나 불가능했으나, 고 교수는 환자의 심장판막을 TAVI 시술로 대체하는 술기를 보여 심장판막질환과 같은 구조적 심장질환 치료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당뇨족, 다리혈관질환 중재시술 및 복잡 관상동맥 중재시술, 선천성 심장질환, 말초정맥 부전증 등을 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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