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소속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팀 고(故)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 팀닥터를 비롯한 팀 내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포츠 팀 관리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팀닥터가 사실 의료와 관련된 면허가 없는 사람으로 알려져 공인된 면허 보유자를 채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한물리치료사협회(회자 이근희)는 4일, 스포츠 의료진에 공인 물리치료사를 의무 채용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먼저 협회는 이번 사건을 두고 "국가공인 자격을 갖춘 물리치료사나 의사 등의 전문 보건의료인보다 자격이 없는 무자격 트레이너들이 엘리트 및 생활체육 선수들의 건강과 부상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7만 6000여 물리치료사들의 단체인 대한물리치료사협회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국가공인 자격증(면허증)을 가진 스포츠물리치료, 재활운동관련 전문가인 물리치료사(P․T Physical Therapist, 이하 P․T)를 팀닥터의 중심인 의사와 함께 각종 경기단체 및 지자체 운동 팀에 채용 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아울러, 대한체육회가 산하 단체 의무팀의 면허 및 자격유무를 전수 조사해 전문 보건의료인으로 확대 채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협회는 "국가대표 의무팀 선수관리 제반 분야에는 국가면허를 소유한 물리치료사를 의무적으로 채용 할 것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실례로 물치협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을 소개했다. 이 규정에는 국가공인 물리치료사 자격증 보유자 1명을 의무적으로 등록하게 되어있다는 것.
다시 말해, 클럽라이센스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P․T면허증 소유자가 1명 이상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이 규정에 따라 국내 K리그 모든 클럽 의무팀에는 P․T면허증 보유자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국가공인 자격인 물리치료사(P․T) 면허는 47개 4년제 대학 및 39개 3년제 대학에서 물리치료학을 전공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하는 1차와 2차에 걸친 물리치료사 국가시험에 합격, 보건복지부 장관명의의 면허를 받아야한다.
이후 회원 보수교육을 비롯해 전문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스포츠물리치료학회’ 등의 전문분야 연구 활동을 하는 등 오랜 준비와 전문성이 필요하고 지속적 관리가 되고 있는 보건의료 전문 직종이다.
협회측은 "이미 물리치료사(P․T) 출신 국가대표 의무팀에는 21년 동안 대한축구협회 의무팀장을 맡아 국가대표팀과 함께한 최주영 물리치료사가 있다"면서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감독과 함께 4강 신화를 만들어냈으며 지난 동남아월드컵인 스즈키컵 결승에서도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의 특별요청으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의 부상관리 등 팀닥터를 맡아 베트남을 우승으로 이끌어 국내외 메스컴에 널리 보도된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피겨여왕 김연아를 있게 한 조현정, 이제훈 물리치료사, 우루과이 축구국가대표팀 수아레스와 물리치료팀장 윌터 페레이라의 인연, ‘세계 축구계 최고의 물리치료사’라 불리던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 물리치료사 롭 스와이어 등 국내외 국가대표팀, 프로축구팀에는 훌륭한 물리치료사가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왔고 지금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내세웠다.
나아가 "물치협 이근희 회장은 ‘국민건강 책임동반자, 믿음직한 국민건강지킴이! 물리치료사!’를 슬로건으로 국민건강 및 보건의료 향상과 발전을 위한 역할론을 천명하고 역할을 담당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여러 스포츠 의료 및 치료분야에서의 선진국형 물리치료사 역할론도 그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