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녀석은 다가가도 모른 척 먹기에 바쁘더군요.
헌 데 흰 녀석은 바로 날았습니다.
경계하는 시선이 있더니 망설이지 않더군요.
그때 보았지요.
녀석에게는 다리 하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가는지 보았지요.
비둘기답게 멀리 가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근처의 구조물에 앉더군요.
혹시나 미끄러지지나 않을까 걱정했더랬지요.
제대로 앉아서 먹이 쪽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가는 척하면서 가만히 멈춰 섰지요.
한 참 뒤에 녀석은 내려왔습니다.
조심하는 눈치는 여전하더군요.
자신을 해칠지 아닐지 판단하는 시간입니다.
다리 하나 잘린 녀석이 불쌍해 보였어요.
그러니 급하게 날아갔다고 해서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녀석에는 그런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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