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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4 12:48 (수)
GSK, 도바토 앞세워 HIV 2제 요법 시대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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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도바토 앞세워 HIV 2제 요법 시대 개척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06.24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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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 2제 단일정 복합제
테노포비르 기반 3~4제 복합제 대비 비열등성 입증
약물 노출 빈도 줄여 약제로 인한 이상반응 부담도 덜어
트리멕과 세대교체ㆍ빅타비와 치열한 경쟁 예고

국내에서도 HIV 2제 요법 시대가 시작된다. GSK(한국법인 대표 줄리언 샘슨)가 지난 1일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된 ‘도바토(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을 출시한 것.

이에 따라 HIV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내세우는 도바토와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HAART)의 기본을 내세우는 빅타비(성분명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길리어드) 간 치열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 비브 헬스케어 잔 반 바이크 글로벌 메디컬 디렉터가 홀로그램을 통해 도바토의 주요 임상 연구와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 비브 헬스케어 잔 반 바이크 글로벌 메디컬 디렉터가 홀로그램을 통해 도바토의 주요 임상 연구와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GSK는 2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도바토의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2제 요법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도바토는 GSK와 화이자가 지난 2009년 설립한 HIV 전문 기업,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가 개발한 HIV 치료제로, 지난 3월 국내 허가를 획득한 후 지난 1일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됐다.

1일 1회 1정 복용하는 단일정 복합제(STR)로, 인터그라제 억제제(INSTI) 중에서도 높은 내성 장벽을 자랑하는 돌루테그라비르와 항바이러스제로 널리 쓰여 온 뉴클레오시드역전사효소 억제제(NRTI) 라미부딘(3TC)의 2제 복합제다.

GSK의 기존 단일정 복합 HIV 치료제 트리멕(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아바카비르/라미부딘)에서 아바카비르가 빠진 2제 복합제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임상에서 테노포비르 기반 3, 4제 복합제와 비교해 비열등성을 입증, HIV 1차 치료제 중 세계 최초의 2제 요법제가 됐다.

실제로 도바토는 랜드마크 연구인 GEMINI 1,2, TANGO를 비롯해 총 5000명 이상의 감염인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RWD(Real World Data)를 통해 임상현장의 실제적 안전성과 효과를 함께 검증했다

이 가운데 신규 성인 HIV 감염인 1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GEMINI 1, GEMINI 2에서는 기존 3제요법(돌루테그라비르,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엠트리시타빈) 투여군 대비 동등한 항바이러스 효과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특히 모든 치료군에서 바이러스학적 실패를 보인 환자 가운데 치료로 인한 내성이 나타난 경우도 한 건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TDF)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장 및 골밀도 관련 지표에서 보다 개선된 결과를 보여, 2제 요법의 장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도바토의 실질적인 경쟁상대가 TDF 기반 요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연구에서 확인된 2제 요법의 장점은 한계가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TDF에서 TAF로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TDF 제제는 거의 설 자리를 잃은 상황이다.

TAF는 TDF와 동일하게 테노포비르를 핵심 성분으로 하지만, 혈중에서 노출되는 양을 획기적으로 줄여 TDF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장 및 골밀도 관련 이슈를 잠재웠다.

이 가운데 글로벌 3상 임상인 TANGO 연구를 통해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르산염(TAF)을 포함한 3제요법과도 동등한 효과를 입증했으며, 체중 증가의 부담은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TANGO 연구는 TAF를 포함한 3제요법으로 6개월 이상 바이러스 억제를 유지한 성인 감염인이 2제 요법으로의 전환치료시 바이러스 억제율을 평가했다.

48주차 HIV-1 RNA 수치 50c/mL 이상인 감염인 비율에 있어 비열등성에 대한 1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만족시켰다.

이 연구에서도 도바토는 TAF 투약군과 비교해 체중 증가 폭이 적어서 테노포비르 노출에 따른 부담을 줄였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이와 같은 다수의 임상 결과를 근거로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DHHS), 유럽에이즈임상학회(EACS) 등 주요 HIV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2제요법인 도바토를 1차 치료제로 권고했다.

과거 HIV 치료제는 생존을 위해 밥공기 하나 분량의 약을 하루에 네 차례에 걸쳐 복용해야 했다. 약 때문에 배가 불러서 밥을 먹기 힘들었다는 시절이다.

이러한 경험은 HIV 감염인들이 약물 노출이 줄어드는 것을 완치에 이어 두 번째로 소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홀로그램을 통해 도바토의 주요 임상 연구와 가치를 소개한 비브 헬스케어 잔 반 바이크 글로벌 메디컬 디렉터는 “HIV 치료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감염인들의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있으며, 감염인 연령대가 20~30대로 젊어지고 있어 장기적인 다중약물요법(polypharmacy)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근 HIV 치료제 개발의 주된 경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따라 GSK와 비브 헬스케어는 ARV(항레트로바이러스제)의 장기 복용에 부담을 느끼는 감염인들의 미충족 수요에 주목, ARV 약물의 개수를 줄이거나 혹은 용량을 줄이거나, PK 부스터 사용을 중단하는 등 수많은 전략을 검토했다”며 “이 중 돌루테그라비르와 라미부딘이 약동력학(PK)적 프로필이 유사한 동시에 서로 다른 작용기전으로 상호 보완적 치료효과를 보인 최적의 조합이었다”고 소개했다.

당장 GSK의 트리멕과 비교하더라도 도바토는 아바카비르 없이도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유지할 수 있어, 아바카비르로 인한 위장관계 이상반응 및 과민반응의 부담을 줄였고, 덕분에 HIV 치료 전 과민반응 검사 역시 필요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약제 내성에 상당히 민감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임상현장에서 2제 요법이 기대만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바토의 차별화 포인트인 약물 노출 빈도의 장점 역시 대부분 구세대인 TDF와 비교한 데이터라는 한계도 있다.

그러나 잔 반 바이크 총괄은 “GEMINI 연구에서 700여명의 환자를 2년간 관찰한 결과 내성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의 데이터로는 도바토의 내성장벽이 높아서 돌루테그라비르 3제 요법과 비등하다는 것을 100%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다만, 간헐적으로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 내성 발생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약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 전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또한 2제 요법의 장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저희 연구 중 GEMINI는 TDF와 TANGO는 TAF와 비교했는데, 대조군에 모든 요법을 가능하게 한 연구와 트리멕을 쓰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진행 중이어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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