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악취증’으로 병ㆍ의원을 찾은 사람 1명당 평균 42만이 넘는 건강보험 진료비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체에는 ‘아포크린 샘’과 ‘에크린 샘’이라는 두 가지 종류의 땀샘이 있다. 주로 아포크린 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에서 그람 양성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 피부에서 악취가 난다. 이를 ‘땀 악취증’이라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땀 악취증’ 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 자료를 22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땀 악취증으로 병ㆍ의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3508명이었다.
땀 악취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은 2018년 이전 4년간은 남녀 모두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19년에 남녀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73.9%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았는데, 인구 10만명당 남자 환자는 5.8명, 여자 환자는 7.8명 수준이었다.
지난해 땀 악취증으로 인해 발생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총 14억 9400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진료비는 평균 42만 6000원 수준이었는데, 여성(40만 6000원)보다 남성(45만 2000원) 1인당 평균 진료비가 더 많았다.
한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김지언 교수는 ‘땀 악취증’에 대해 “위생이 좋지 않거나 당뇨나 비만 등 박테리아가 과증식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악화될 수 있다”면서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방취제나 땀 억제제, 향수, 항균비누, 국소항균제제, 오염된 의복을 갈아입는 것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겨드랑이 보툴리눔독소 주사나 레이저치료, 초음파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이외에도 지방흡입이나 피부절제법, 피하조직절제법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