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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0 06:03 (토)
메트포르민, 당뇨병 1차 치료제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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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포르민, 당뇨병 1차 치료제 입지 ‘흔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06.10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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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 14일 온라인 학술대회 통해 집중토론 예고
ASCVD 환자 대상 1차 치료제 여부 두고 유럽vs미국 다른 판단

수십 년간 당뇨병 치료제의 기본 옵션으로 자리를 굳혀왔던 메트포르민이 도마 위에 오른다.

확립된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ASCVD)을 가진 환자나 고위험군에게도 여전히 메트포르민을 1차 치료제로 권고해야 하는가를 두고 본격적인 난상토론이 예고된 것.

▲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학회 80주년 기념 온라인 학술대회를 앞두고 9일(현지시간), ASCVD 환자나 고위험군에서 메트포르민을 1차 치료제로 권고할 것인가를 두고 전문가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학회 80주년 기념 온라인 학술대회를 앞두고 9일(현지시간), ASCVD 환자나 고위험군에서 메트포르민을 1차 치료제로 권고할 것인가를 두고 전문가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학회 80주년 기념 온라인 학술대회를 앞두고 9일(현지시간), ASCVD 환자나 고위험군에서 메트포르민을 1차 치료제로 권고할 것인가를 두고 전문가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트포르민은 지난 60여 년간 당뇨병 치료제로서 축적된 경험과 강력한 혈당 강하효과에 더해 상당히 저렴한 약가까지 다양한 장점을 갖춰 수많은 신약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확고부동한 1차 치료제로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혈당강하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최대 난제인 심혈관질환 합병증을 줄여주는 신약들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메트포르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아직까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지 않은 환자에서는 데이터 해석에 논란이 있지만, 이전에 심혈관질환을 겪은 환자들의 2차 사건 예방에 있어서는 부정할 수 없는 데이터들이 쏟아지고 있다.

GLP-1 유사체 중에서는 리라글루티드(제품명 빅토자)가 LEADER 연구를 통해,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오젬픽, 이상 노보노디스크)와 둘라글루티드(제품명 트루리시티, 릴리)는 SUSTAIN-6와 REWIND를 통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SGLT-2 억제제 중 엠파글리플로진(제품명 자디앙, 베링거인겔하임)은 EMPA-REG 연구를 통해, 카나글리플로진(제품명 인보카나, 얀센)과 다파글리플로진(제품명 포시가, 아스트라제네카)은 CANVAS와 DECLARE 연구를 통해 역시 심혈관 질환에서의 혜택을 확인했다.

이에 지난해 유럽당뇨병학회는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나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메트포르민보다 SGLT-2 억제제나 GLP-1 유사체 등을 먼저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나서 메트포르민의 입지를 흔들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연말에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메트포르민 제제 일부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된 NDMA가 검출돼 메트포르민의 입지가 더욱 위축됐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식약처가 국내에서 유통 중인 메트포르민 제제 일부 품목에 대해 판매 중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메트포르민이 여전히 국내외 학회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1차 약제로 권고하고 있는 중요한 약제라면서도, 급여 기준을 개선해 환자의 특성에 맞게 1차 약제를 선택하는 방안을 제언,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가운데 ADA가 14일 개최하는 토론회에서는 스웨덴 스톨홀롬 카롤린스카 연구소 프란체스코 코센티노 교수가 유럽당뇨병학회의 권고에 힘을 실어 ASCVD 환자 또는 ASCVD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더 이상 메트포르민이 1차 치료제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

반면, 영국 레스터 대학 멜라니 데이비스 교수는 여전히 메트포르민을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는 미국당뇨병학회의 입장을 지지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가 메트포르민 백본 시대의 종말을 재촉하게 될지, 아니면 다시 한 번 탄탄한 입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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