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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ASCO20 Virtual 성료, 임상마다 희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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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20 Virtual 성료, 임상마다 희비 갈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06.01 06: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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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암종에서 완화의료까지 총망라
신약보다 기존 면역항암제-TKI 활약상 두드러져

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20 Virtual Scientific Program)가 29일 개막해 31일, 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29일 사전 프로그램에 이어 30일 개막식과 함께 유방암 및 두경부암 세션으로 방송을 시작한 ASCO20은 다양한 암종에서의 임상적 성패는 물론 완화의료와 코로나 19 시대의 항암치료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과제들에도 초점을 맞췄다.

의약뉴스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주목을 받은 주요 구연 발표들을 세션별로 정리했다.


◇유방암 – 투카티닙ㆍ피로티닙 긍정적 결과 공개
이번 학술대회 중 유방암 분야에서는 유독 기존 치료제들과 후발 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 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20 Virtual Scientific Program)이 29일 개막해 31일, 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 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20 Virtual Scientific Program)이 29일 개막해 31일, 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기존 치료제들이 새로운 시도에서 번번히 실패한 반면, 후발주자들은 의미있는 데이터들을 연이어 공개하며 경쟁의 무대로 들어서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시애틀제네틱스의 투카티닙(제품명 투키사)은 HER2CLIMB 임상 2상에서 의미있는결과를 도출했다.

과거 강력하게 치료를 받은 뇌전이 HER- 2 양성 전이성 유방암환자에서 트라스트주맙(오리제널 제품명 허셉틴, 로슈) 및 카페시타빈(오리지널 제품명 젤로다, 로슈)에 투카티닙을 더한 3제 요법으로 위약군(트라스트주맙+카페시타빈+위약) 보다 사망의 위험을 42%(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 18.1개월 vs 12.0개월, HR=0.58)  줄였다는 것.

뿐만 아니라 뇌내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은 68% 줄였으며, 객관적 반응률(ORR)은 47.3%로 위약군의 20.0%보다 높았고,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도 6.8개월로 위약군의 3.0개월보다 길었다.

뇌전이가 있거나 없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새로운 표준요법이 될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중국에서 개발중인 피로티닙(제품명 헹루이, 항서제약)도 PHOBEE 3상 임상에서 성공적인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선발주자인 타이커브(성분명 라파티닙, GSK)과 비교해 뇌전이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무진행 생존기간(PFS)를 개선했다는 것.(12.5개월 vs 6.8개월, HR=0.39)

특히 트라스트주맙 내성 환자에서도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했으며(12.5개월 vs 6.0개월, HR=0.60), 객관적 반응률도 67.2%로 타이커브의 51.5%보다 높았고, 반응지속기간 중앙값 또한 11.1개월로 타이커브의 7.0개월보다 길었다.

노바티스는 PI3K 억제제 피크레이(성분명 알페리십)와 CDK 4/6 억제제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피크레이는 이전에 CDK 억제제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PIK3CA 변이 호르몬수용체(HR)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BYLieve study 2상에서 6개월 무진행생존률이 50.4%라는 의미있는 데이터를 내놨다.

상대적으로 키스칼리는 다소 애매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의 수술 전 선행요법으로 레트로졸+키스칼리 병용요법과 레트로졸+위약군을 비교한 FELINE 연구에서 초기에 완전세포주기정지 및 종양세포활성도(Ki-67)에서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지만, 수술 시점에서는 위약군과의 차이가 사라진 것.

키스칼리군에서 첫 1주기에서 수술까지의 기간 중 Ki-67이 더 빠르게 증폭되는 경향을 보인 탓으로,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애브비의 PARP 억제제 벨리파립도 과거 한 차례 이상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전이성 3중음성 유방암, 또는 BRCA1/2 관련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스플라틴+벨리파닙 병용요법과 시스플라틴+위약군을 비교한 SWOG S1416 2상에서 모호한 결과를 내놨다.

BRCA 양성그룹과 BRCA 유사표현형 모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하긴 했으나, BRCA 양성 그룹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 또한 non-BRCA 그룹에서도 PFS 개선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RCA 유사 표현형 그룹에서는 무진행 생존기간(HR=0.58, p=0.023)을 개선했으며, 전체 생존기간(HR=0.55, p=0.14)과 객관적반응률(45% vs 35%, p=0.38)에서도 위약군보다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MSD의 PD-1 억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수술 불가능한 국소 재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KEYNOTE-355 임상에서 CPS 10 이상인 경우에는 무진행생존기간을 개선했지만(항암+키트루다 9.7개월 vs 항암+위약 5.6개월, HR=0.65, p=0.012) CPS가 1 이상인 경우에는 유의성을 확보할 수 없었다.

이외에도 중국에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저용량 카페시타빈 지속요법을 평가한 SYSUCC-001 3상에서는 5년 무질병생존율에서 의미 있는 변화(83% vs 73% HR=0.56)가 나타났으나 전체생존율에서는 의미있는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관상피내종양 HER-2양성 환자의 종괴절제술 후 방사선치료시 트라스트주맙을 추가한 NSABP B-43 3상 연구나 2중 HER-2 표적항암치료를 받은 2-3기 유방암 환자에서 선행항암화학요법으로 안트라사이클린을 추가한 TRAIN-2 3상, HER-2 양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안트라사이클린 보조요법 후 허셉틴+퍼제타+탁센 3제 요법을 캐싸일라+퍼제타 2제 요법과 비교한 KAITLIN 3상 연구 등도 이전 치료와 비교해 의미있는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내분비요법 민감 내장 전이 유방암 환자에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와 파슬로덱스(성분명 플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입랜스+레트로졸과 비교해 무진행 생존기간에 이득이 없었고, 4년 전체생존율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이외에도 novo 4기 전이성 및 원발성 유방암 환자의 전신 요법에 국소치료를 추가한 E2018 3상에서도 의미있는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장암 – 엔코라페닙, 세툭시맙 2제 요법으로도 OS 개선
대장암에서는 엔코라페닙(제품명 브라프토비, 화이자)이 이전 치료경험이 있는 BRAF V600E 변이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전체 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을 개선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RAS 억제제 세툭시맙(제품명 얼비툭스, 머크)과 MEK 억제제 비니메티닙(제품멱 멕토비, 화이자)을 포함한 3제 요법은 물론, 비니메티닙이 제외된 2제 요법에서도 표준 항암화학요법보다 의미있는 개선을 이루었다는 것.

대조군은 이리노테칸+세툭시맙 또는 FOLFIRI+세툭시맙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분석 결과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3제 요법군이 9.3개월로 대조군의 5.9개월보다 사망의 위험을 40%(HR=0.60) 줄였다.

뿐만 아니라 2제 요법 역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9.3개월로 대조군보다 사망의 위험이 39%(HR=0.61) 낮았다.

객관적 반응률 역시 3제 요법은 26.8%, 2제 요법이 19.5%로 대조군의 1.8%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DS8201/A-J203)은 HER-2 유전자 변이 발현율이 높은 환자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내놨다.

HER-2 양성, RAS 와일드 타입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DESTINY-CRC01 2상에서, HER-2 IHC 3+ 이거나 IHC 2+/ISH+ 인 환자로 구성된 코호트 A의 객관적 반응률이 45.3%, 이전에 표적치료제에 노출된 환자는 43.8%로, 질병조절률(DCR)은 83.0%, 중앙 무진행생존기간은 6.9개월로 집계된 것.

다만 IHC2+/ISH- 인 코호트 B나 IHC 1+인 코호트 C에서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표준 치료에서 재발한 HER-2 발현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활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평가다.

이외에 셀레콕시브(오리지널 제품명 쎄레브렉스, 화이자)제제로 대장암 환자의 무질병생존기간(DFS)와 전체생존기간 개선해보고자 했던 CALGB/SWOG 80702 연구와 3기 대장암 환자에서 옥살리플라틴+플루오로피리미딘 기반 수술 후 3개월간의 보조요법과 6개월 요법을 비교한 IDRA 3상 임상에서는 의미있는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위장관암 – 허셉틴+퍼제타 얻고 잃는 것이 뚜렷
위장관암 분야 중 식도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PETRARCA 2상에서는 항암치료의 득과 실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FLOT(5-FU, 류코보린, 옥살리플라틴, 도세탁셀)에 퍼제타와 허셉틴을 추가한 결과,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 12% vs 35%)과 림프절 음성율(39% vs 68%), 22개월 시점의 무질병생존률(54% vs 70%), 22개월 시점의 전체 생존률(77%vs84%) 등에서 모두 더 나은 결과를 보인 것.

다만, 반대급부로 퍼제타+허셉틴 추가군은 설사(5% vs 41%)와 백혈구감소증(13% vs 23%)의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진행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위 암 환자의 2차 치료에서 키트루다의 가능성을 타진한 KEYNOTE-061 연구에서는 PD-L1 발현율(CPS)과 무관하게 전체생존기간과 객관적반응률, 반응지속기간 등에서 파클리탁셀 대비 개선을 이뤘다.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PD-L1 양성 진행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위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 CPS가 1 이상인 경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9.1개월(대조군 8.3개월, HR=0.81), 5 이상인 경우에는 10.4개월(대조군 8.3개월, HR=0.72), 10 이상인 경우에는 10개월(대조군 8.0개월, HR=0.69)로 PD-L1 발현율이 높을수록 이득도 커졌다.

객관적 반응률도 CPS가 1 이상인 16.3%(대조군 13.6%), 5이상인 경우 20.0%(대조군 14.3%), 10이상인 경우에는 24.5%(대조군 9.1%)로 같은 양상을 보였다. 다만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3가지 그룹 모두 키트루다군이 대조군보다 짧았다.

릴리 역시 절제가능한 위식도접합부위암 환자에서 FLOT에 알림타(성분명 라무시루맙)를 추가하는 RAMSES/FLOT7 임상 2상을 진행, 그 결과를 공개했다.

수술 전후 FLOT에 알림타를 추가한 결과 반응률은 비슷했으나(27%vs 30%), 완전절제율(R0-resection)이 더 높아졌고(97% vs 83%), 수술 이환률(44% vs 37%)과 사망률(5.9% vs 2.5%)도 알림타 추가군에서 더 높았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알림타 추가군이 보다 많은 환자를 수술이 가능하게 이끌어 완전절제율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NRG Oncology/RTOG 1010 임상 3상에서는 HER-2 과발현 식도선암 환자에게 파클리탁셀, 카보플라틴, 방사선 치료 3중 복합요법에 허셉틴을 추가했지만, 무질병생존률이나 전체생존기간 등에서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간암 – 소라페닙 넘어선 중국, 아파티닙 긍정적 데이터 발표
간암 분야에서는 전세계 간암 환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활약이 돋보였다.

젤젠이 개발한 도나페닙(CM-4308)이 ZGDH3 임상을 통해 도나페닙이 간세포암 표준 1차 치료제로 10년 이상을 독야청정했던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 바이엘을 넘어섰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한 데 이어, 또다른 1차 치료제인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 에자이)로는 색전술(TACE)과 병용해 무질병 생존기간을 개선했다는 연구결과도 공개했다.

나아가 중국 연구진은 항서제약의 아파티닙(리보세라닙)으로 간암 임상에 성공했다.

넥사바나 옥살리플라틴 기반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1차 치료를 받은 이후 질병이 진행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아파티닙을 투약한 결과, 위약군과 비교해 전체생존기간(8.7개월 vs 6.8개월, HR=0.789 p=0.0476)은 물론 무진행생존기간(4.5개월 vs 1.9개월, HR=0.471 p<0.0001), 객관적반응률(10.7% vs 1.5%)까지 개선했다는 것.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는 넥사바 불가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 PD-L1 억제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과 CTLA-4 억제제 트레밀리무맙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임핀지와 더발루맙 병용요법이 각각의 단독 요법보다 전체생존기간이나 무진행생존기간, 반응지속기간 등에서 이점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신세포암ㆍ요로상피세포암 – 다양한 치료제 가능성 제시
면역항암제들이 기세를 올리고 있는 신세포암 분야에서는 미래를 약속하는 연구 결과들이 주를 이뤘다.

이 가운데 MSD와 에자이는 키트루다와 렌비마의 병용요법으로, BMS와 오노는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으로 1차 면역관문억제제 이후 2차 치료의 가능성을 열었다.

먼저 전이성 투명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Study 111/KEYNOTE-146 2상에서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은 12주 추적관찰 시점에서 객관적반응률이 51%, 질병조절률이 91%,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이 9.9개월, 반응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 중앙값이 1.6개월로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FRACTION-RCC 2상에서는 8.9개월의 중앙 추적관찰 시점에서 객관적반응률이 15.2%로 연구에 참여한 환자 46명 중 7명에서 부분반응이 나타나 특정 환자에서 부분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아스트라제네카의 c-MET 저해제 사볼리티닙은 MET 유발 전이성 유두상신세포암(PRCC) 환자를 대상으로 수텐(수니티닙, 화이자)과 비교한 SAVOIR 3상의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아직 환자수와 관찰기간이 짧아 제한적이긴 하지만, 사볼리티닙이 수텐보다 유효성과 안전성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연구팀의 평가다.

키트루다는 인라이타(성분명 액시티닙, 화이자)와의 병용요법으로 수텐을 넘어섰다. 적군과 아군이 혼재된 상황이다.

진행성 신세포암 1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KEYNOTE-426 3상의 추가 분석 결과를 공개한 것.

27개월의 중앙 추적관찰기간 시점에서 분석한 결과, 24개월 시점의 전체생존율이 74%로 66%의 수텐군에 비해 사망의 위험을 32%(HR=0.68) 줄였다는 것.

24개월 무진행 생존율도 38%로 수텐군의 27%보다 질병의 진행 및 사망의 위험을 29%(HR=0.71) 개선했다.

전체반응률도 60%로 수텐의 40%보다 높았고, 반응지속기간 중앙값 역시 23.5개월로 수텐군의 15.9개월보다 길었다.

이러한 효과는 IMDC 리스크나 PD-L1 발현율 등 모든 하위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옵디보는 진행성 신세포암 초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HCRN GU16-260 임상에서 옵디보 단독요법으로도 29.3%의 객관적 반응률을 나타내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외에 옵디보 단독요법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반면, 로슈의 PD-L1 억제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은 고위험 근육 침습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1년간의 수술 후 보조요법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진행한 IMvigor010 3상에서 무질병생존율과 전체생존율 모두 통계적 차이를 입증하지 못했다.

안전성은 이전의 연구와 일치했으나, 이전의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연구들에 비해 이상반응으로 인한 투약 중단 사례가 더 많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전립선암 – 다케다 존재감 과시
전립선암에서는 다케다가 개발하고 있는 GnRH 길항제 레루미나(성분명 렐루골릭스)가 긍정적인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안드로겐 민감성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9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HERO 3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29일부터 337일까지 거세상태 유지율이 96.7%로 기존의 호르몬치료제 류프로라이드가 보여준 88.8%보다 높았다.(p<0.0001)

뿐만 아니라 2차 평가변수인 테스토스테론 억제나 PSA반응률, FSH 레벨 등에서도 모두 류프로라이드를 앞섰다.

나아가 안전성에 있어서도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이 2.9%로 류프로라이드군의 6.2%보다 낮아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의 테스토스테론을 낮추는 새로운 표준요법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다케다 안드로겐 민감성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cyp17 억제제오테로넬과 바이칼루타마이드를 비교하고 있는 SWOG S1216 임상에서는 전이성 거세 민감성 전립선암 환자의 PSA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초기순환종양세포(circulating tumor cell, CTC)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방사선동의원소 치료제는 Lutetium-177 PSMA-617(LuPSMA) ANZUP protocol 16032 2상에서 카바지탁셀과 비교해 PSA 무진행생존(PSA-PFS) 개선 효과를 다시 한 번 제시했다.

 
◇난소암 – 린파자ㆍ키트루다 임상진전, 머베툭시맙 소라브탄신 반격 발판
난소암에서는 선봉에선 PRAP 억제제 린파자와 다양한 암종에서 파트너 관계에 있는 키트루다가 각각 의미있는 데이터를 공개한 가운데, 단독요법에서 고배를 마신 항체약물접합체 머베툭시맙 소라브탄신이 병용요법으로 재기에 나섰다.

먼저 키트루다는 진행성 재발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KEYNOTE-100 2상 연구의 최종 보고를 통해 PD-L 발현율(CPS) 1%이상과 10%이상 두 그룹 모두에서 전체반응률을 개선했으며, 반응은 6개월 이상 지속됐고,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8.7개월로 PD-L1 발현율이 높아질수록 더 길어지는 양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린파자는 BRCA 양성 백금 민감성 내발 난소암 환자에서 유지요법의 가치를 입증했다. SOLO-2 연구에서 유지요법을 통해 전체 생존기간을 크게 연장한 것(51.7개월 vs 38.8개월, HR=0.74)

반면, 린파자는 리센틴(성분명 세디라닙)과의 병용요법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백금민감성 고등급 난소암 환자에서 표준항암화학요법에 비해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 개선을 이루지 못한 것.

이와는 달리 과거 난소암 분야에서 단독요법으로 한 차례 실패를 맛봤던 머베툭시맙 소라브탄신은 재발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1/2상 연구에서 베바시주맙(제품명 아바스틴, 로슈)와의 병용요법으로 전체 환자에서 43%, FRα 발현 환자에서는 61%의 객관적 반응률을 보고, 반격에 나섰다.

이외에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 머크ㆍ화이자)는 임신성융모상피내암(GTT) 환자에서 처음으로 면역항암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TROPHIMMUN 2상에서 30개월간의 중앙 추적관찰 기간 동안 7명의 hCG가 정상화 됐으며, 중단 이후에 정상화된 1명을 포함한 총 8명에게서 hCG 정상화에 성공, 이 가운데 1명은 건강하게 임신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두경부암ㆍ구강암 – 경구 메트로놈 항암요법, 고가 항암요법의 대안 제시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들이 표준치료로 자리잡은 두경부암에서는 경구용 메트로놈 항암화학요법이 새로운 표준으로 제시됐다.

Metro-CIS 3상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이 시스플라틴과 경구용 메트로놈 항암요법을 비교, 전체생존율과 무진행생존율에서 의미있는 개선을 이룬 것은 물론, 이상반응도 낮았다는 것.

특히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가 KEYNOTE-048과 EXTREAM 연구를 토대로 키트루다와 얼비툭스 등 고가의 항암제들만이 자리하고 있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비용부담이 적은 새로운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가의 항암제들만 표준요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NCCN 가이드라인은 저소득 국가에서 따르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선양낭성암종연구재단의 후원으로 국내 연구진들이 진행한 선양낭성종양 관련 연구결과도 주목할 만 하다.

관련 연구가 많지 않은 가운데,인라이타를 통해 의미있는 무진행 생존기간개선을 이뤄낸 것.

중앙 추적관찰 기간 25.4개월 시점에서 6개월 무진행생존율은 인라이타군이 73.2%로 관찰군의 23.2%보다 높았고,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도 10.8개월로 관찰군의 2.8개월보다 월등하게 길었다.

질병조절률도 100%로 51.9%의 관찰군보다 높았고, 객관적 반응률도 3.3%와 0%로 차이를 보였다. 인라이타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고, 관찰군은 28.5개월로 집계됐다.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와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을 얼비툭스+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한 KEYNOTE-048 연구는 재발한 환자에서 2차 치료의 효과(PFS2)를 평가한 추가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 결과 PD-L1 발현율(CPS) 1이상과 20상으로 구분한 환자 그룹 모두에서 키트루다 단독요법이나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군은 모두 얼비툭스군보다 2차 무진행생존율(PFS2)이 개선됐다. 다만 키트루다 단독군 중 전체 환자 분석에서는 PFS의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혈액암 – 조기 임상 데이터 다수
혈액암 분야에서는 1, 2상 등 조기 임상 데이터들이 주를 이뤘다.

마그롤리맙은 아자시티딘(제품명 비다자, BMS)과 병용해 골수이형성증후군(MDS)과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의 50% 이상에서 수혈 의존도를 낮췄고, 반응률도 높아서 기대를 받았다.

또한 에나시데닙(제품명 아이드하이파, BMS)과 아자시티딘 병용요법은 IDH2 변이 급성골수성백혈병 신규 진단 환자에서 아자시티딘 단독요법보다 완전 관해율과 전체 반응률이 더 높았다.

반면 아자시티딘에 다케다가 개발하고 있는 페보네디스타트 병용요법은 고위험 골수이형성증후군과 만성골수단구핵구성백혈병, CMML), 수치가 낮은 급성골수성백혈병 등에서 안전성은 비슷했지만, 골수억제율이나 전체생존기간, 무사건생존율(EFS), 반응률 등에서 의미있는 개선은 이루지 못했다.

소포림프종(FL)과 변연부림프종(MZ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ZUMA-5 2상 연구에서는 CAR-t 치료제 예스카타(성분명 악시캅타진 실로류셀, 길리어드)가 평균 추적관찰기간 11.5개월 시점에 전체 반응룰 94%, 완전 반응은 79%를 기록했으며, 전체적으로 68%의 환자가 반응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애브비의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는 리히터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CRC043 2상 연구에서 전체반응률 59%, 완전반응은 48%를 기록했으며, 중앙 무진행 생존및전체 생존기간은 16.3개월로 나타났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결과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알로진의 CAR-t 치료제 ALLO-50과 ALLO-647 역시 ALPHA 임상 1상에서 재발 불응성 거대 B세포 또는 소포림프종에 가능성을 보였다.

나아가 키트루다는 재발 불응성 전형적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에서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렌툭시맙 베토딘, 다케다)와 비교한 KEYNOTE-204 연구에서 무진행생존기간을 개선했다.

중앙 추적관찰기간 24.7개월 시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13.2개월로 애드세트리스군의 8.3개월보다 길었고,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은 35%를 줄였다.(HR=0.65, p=0.00271)

12개월 시점의 무진행생존 비율은 키트루다군이 53.9%, 애트세트리스군은 35.6%로 집계됐으며, 객관적 반응률은 65.6%와 54.2%,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20.7개월과 13.8개월로 키트루다군에서 개선이 이뤄져 관련 적응증에 표준요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평가다.

다발골수종에서는 BMS의 CAR-t 치료제 이데캅타진 비클류셀이 재발 불응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KarMMA연구에서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다.

11개월 중앙추적관찰 시점에 전체 반응률이 73%, 무진행생존기간중앙값이 8.6개월,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10.5개월이었으며, 모든 하위분석에서 객관적 반응률이 50%를 상회했다.

또한 캐리오팜 테라퓨틱스의 엑스포비오(성분명 셀리넥소) 역시 재발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4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BOSTON 3상에서 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Vd)에 더해 무진행생존기간과 객관적반응률을 개선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13.93개월로 Vd군의 9.46개월보다 길었고(HR=0.70, p=0.0066), 객관적반응률도 76.4%로 Vd 군의 62.3%보다 높았다는 것.

이와는 달리 BMS의 엠플리시티(성분명 엘로투주맙)는 SWOG-1211 2상에서 다발골수종 신규 진단 환자에서 레날리도마이드와 보르테조밉, 덱사메타손(RVd)에 추가해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 모두 개선하지 못했다.

이외에 베이진의 브루킨사(성분명 자누브루티닙)는 발덴스트 임브루비카(성분명 이브루티닙, 얀센)에 도전, 완전반응과 매우우수한 부분반응(VGPR)이 더 높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폐암 – 면역항암제ㆍTKI 각축장
폐암은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들의 가장 든든한 캐시카우인 만큼,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앞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가 EGFR-TKI 중 최초로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 이번 ASCO20의 기조강연으로 초청된 데 이어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 아스트라제네카)는 EGFR 활성 2~3A기(N1,N2) 환자에서 새로운 가치를 확인했다.

완전절제술 후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무질병 생존율을 크게 개선한 것(3년 DFS 40.3% vs 33.2%). 그러나 후속 치료에서 다수의 환자들이 다른 TKI를 사용, 전체생존율에서는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게피티닙아 75.5개월에 이르는 전체생존기간(중앙값)을 보고, 그간의 완전 절제된 비소세포폐암 관련 연구 중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고 내세웠다.

쉽지 않은 상대인 소세포폐암(SCLC)에 대한 도전도 이어져 성과를 거두긴 했으나, 깔끔하진 못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타그리소와 이레사의 병용요법도 조명됐다. 타그리소는 이레사의 T790M변이에, 이레사는 타그리소의 C797S에 작용하는 만큼 두 약제를 조합하면 내성발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 출발한 연구다.

실제로 연구결과 반응률은 이전에 타그리소가 1차 치료에서 보여준 것과 다르지 않았으며, 내약성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 가운데 치료 2주 시점에 82.4%의 환자에서 ddPCR상 EGFR변이 활성자가 검출되지 않아 혈장 청소도 신속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MSD는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에토포사이드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EP)에 키트루다의 추가 이득을 확인하고자 진행한 KEYNOTE-604 연구의 최종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2차 중간 분석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상대위험비(HR)가 0.75로 의미있는 개선을 이뤄냈으나, 최종분석에서 전체생존기간은 상대위험비가 0.80, 중앙값이 10.8개월대 9.7개월로 개선됐지만,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다만 사후 분석에서는 전체생존기간의 상대위험비가 0.78, p값은 0.0124로 낮아져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전체 반응률은 최종분석시점에서 키트루다가 71%, 위약군은 62%였으며,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키트루다가 4.2개월, 위약군은 3.7개월로 집계됐다.

키트루다+EP가 확장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서 위약+EP에 비해 무진행생존기간을 크게 개선하고, 전체생존기간을 장기화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평가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확장기 소세포폐암에서 EP에 임핀지와 트레멜리무맙까지 더해 치료 결과를 개선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CASPIAN 연구에서 EP+임핀지 병용요법은 전체 생존기간을 크게 개선(HR=0.75, p=0.0032)했지만, 트레멜리무맙까지 더한 그룹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한 것.

이와는 반대로 전이성 4기 편평 또는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CCTG BR.34 2상 연구에서는 임핀지+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에 백금기반 이중 항암화학요법(CT)을 더하더라도 전체 생존기간이 개선되지 않았으며, 독성은 증가했다.

다만, 객관적반응률과 무진행생존기간에서는 이득이있었고, 특히 PD-L1 발현율(TSP) 50% 이상인 환자에서는 전체생존기간도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사노피와 다이이찌산쿄는 항체약물접합체로 비소세포폐암 분야에 도전했다.

이 가운데 사노피는 SAR408701이 암배아 항원관련 세포접착분자5(carcinoembryonic antigen-related cell adhesion molecule 5, CEACAM5)가 발현된 비편평 비소세포폐암(NSQ NSCLC)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중등도 발현 환자에서는 7.1%, 고발현 환자에서는 20.3%의 객관적 반응률을, 이전에 PD-1 또는 PD-L1 억제제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는 17.8%의 객관적 반응률을 확인해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다이이찌산쿄는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DESTINY-Lung01 2상 임상에서 T-DXd(DS-8201)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45.2%는 뇌전이가 있는 환자로, 대부분 이전에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이나 PD-1, PD-L1 억제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90.5%의 질병조절률과 14.0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을 확인한 것.

로슈는 PD-L1이 발현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치료에서 티쎈트릭에 TIGIT 항체 티라골루맙을 추가한 CITYSCAPE 2상 연구에서 객관적 반응률(31.3% vs 16.2%)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5.4개월 vs 3.6개월, HR=0.57)을 모두 2배 가까이 확대했다.

그러나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양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타쎄바(성분명 얼로티닙)에 아바스틴을 추가한 NEJ026 3상 연구에서는 2차 치료에서 타그리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반영되면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BMS는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을 통해 비소세포폐암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냈다.

재발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 효과를 비교하고자 진행한 CheckMate 9LA 임상에서 옵디보+여보이+백금기반 2제요법 2주기 조합은 중앙 추적관찰 12.7개월 시점에서 4주기 항암화학요법 보다 사망의 위험을 34% 줄였다.(전체생존기간 중앙값 15.6개월 vs 10.9개월, HR=0.66)

또 다른 연구인 CheckMate 227에서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경에서 중앙 추적관찰기간 43.1개월 시점 옵디보+여보이 군이 항암화학요법군에 비해 PD-L1 발현율이 1% 이상인 경우 사망의 위험을 21%(HR=0.79), 1% 미만인 경우에는 36%(HR=0.64)를 줄였다.

나아가 반응이 있는 환자에서는 PD-L1 발현율이 1% 이상인 경우 38%, 1% 미만인 경우에는 34%의 환자가 치료 3년차까지 생존해 있었다.

중국 연구진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EGFR-TKI와 함께 입체방사선을 추가하는 SINDAS 3상 연구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진단 시 입체방사선 치료를 진행한 환자는 TKI로만 치료한 그룹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20.2개월 vs 12.5개월 , HR=0.6188, p<0.001)과 전체생존기간(20.5개월 vs 17.4개월, HR=0.6824, p<0.001)이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흑색종 – 면역항암제 장기ㆍ후속 연구 중심
면역항암제들이 가장 먼저 가능성을 확인했던 흑색종에서는 장기 추적관찰 데이터와 후속 연구들이 줄을 이었다.

EORTC 1325-MG/Keynote 054 3상은 흑색종 완전절제술 환자에서 키트루다와 위약을 비교한 연구로, 키트루다의 3년 무재발생존율(RFS)이 64%로 위약군의 44%보다 높았다.(HR=0.56)

PD-L1 발현 여부나 병기, BRAF 변이 등에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무재발 생존율 개선 효과가 유지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면역항암제는 아니지만 BRAF V600 변이를 표적하는 라핀나(제품명 다브라페닙)+매큐셀(성분명 트라메티닙, 이상 노바티스) 병용요법도 COMBI-AD의 5년 추적 결과를 공개했다.

절제한 3기 BRAF V600 변이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위약군과 비교해 4년 시점의 무재발 생존율이 55%대 38%, 5년 시점에서는 52%대 36%로 여전히 장기적인 이득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PD-1 또는 PD-L1 억제제 단독요법으로 치료 받은 이후 진행된 환자에게 답을 얻기 위한 연구들도 소개됐다.

전이성 흑색종 환자 중 3분의 2에서 PD-1 억제제에 내성이 발생하는데 BMS는 그 대안으로 여보이 단독요법과 여보이+옵디보 병용요법을 비교했다.

그 결과 중앙 추적관찰기간 22.3개월 시점에서 병용군의 반응률이 31%로 단독군의 12%보다 높았고, 1년차 무진행생존율도 27%와 13%, 전체생존율은 57%와 38%로 역시 병용군이 더 높았다. 다만 PD-1 발현여부나 BRAF 변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동일한 환경에서 여보이와 키트루다를 병용한 연구도 있었다. 초기 4회 키트루다와 여보이를 병용한 후 키트루다를 유지한 결과, 반응률이 31%,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4.7개월, 6개월 시점의 무진행생존율은 45%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다.

기본 4회를 투약해야 하는 여보이+옵디보 병용요법을 줄이려는 시도도 있었다. 절제불가능한 3, 4기 흑색종 환자에서 2회 치료 후 CT를 통해 반응을 평가하면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구별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외에도 여보이+옵디보 병용요법을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평가한 연구와 PD-1 억제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점막 흑생종에 중국 준시바이오의 투오이(성분명 토리팔리맙)와 인라이타를 병용한 연구, 백혈병이 있는 전이성 흑색종에 옵디보를 척추강과 정맥으로 동시 주사하는 연구 등도 가능성을 제시했다.


◇소아암 – TKI 활용한 다양한 시도 주목
소아암에서는 주로 폐암에서 활약하던 표적치료제(TKI)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ALK 유발 신경아세포종에서는 자이카디아(성분명 세리티닙, 노바티스)와 로브레나(성분명 로라티닙, 화이자)가, 횡문근육종으 포함한 소아 고형암에서는 스티바가(성분명 레고라페닙, 바이엘)이, 저등급 교모세포종에서는 라핀나+매큐셀 병용요법이 가능성을 제시했다.

신경아세포종에서 MIBG((131-metaiodobenzylguanidine) 주사의 반응률을 개선하기 위해 MIBG 단독과 MIBG+빈크리스틴+이리노테칸 병용, MIBG와 보리노스타트(제품명 졸린자, MSD) 병용요법을 평가한 연구에서는 보리노스타트와의 병용요법에서 반응률이 가장 높았고, 이리노테칸 및 빈크리스틴 병용에서는 독성만 높아질 뿐 반응률은 개선되지 않았다.

재발 골육종 환자에서는 과립구대식구집락자극인자(GM-CSF)에 더해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의 유니툭신(성분명 디누툭시맙)을 추가한 AOST1421 임상 결과가 공개됐지만, 기대와 달리 1차 목표인 질병조절률(환자 모집 후 12개월 시점까지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 40%로 설정)이 30.7%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CD19를 표적으로하는 CAR-t 치료제 CTL019/CTL119(노바티스)는 뇌내 전이가 있는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서 가능성을 제시했고, 재발/불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서는 토리셀(성분명 템시로리무스, 화이자)가 가능성을 보였다.

소아암 환자의 예후와 관련된 연구들도 발표됐는데, 소아암 생존자에서 덱스라족산과 독소루비신 병용요법은 독소루비신 단독요법에 비해 좌심실(LV) 수축 기능이 좋고 심근벽 스트레스가 적었으며, 심장질환 위험이 높아진 소아암 환자들은 CRVF(심혈관질환 위험요인 평가)가 소홀했거나 과소치료가 흔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또한, 다운증후군이 있는 B세포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환아는 다운증후군이 없는 경우보다 재발이나 약물에 의한 독성 등 예후가 좋지 않아 보다 독성이 적은 표적치료와 면역치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육종 – 최초의 표적 치료제 글리벡, GIST에서 10년 추적 결과 발표
육종 분야에서는 유잉 육종관련 연구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GIST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 노바티스)의 무재발 생존율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무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이 119개월에 이르는 이 연구에서는 글리벡을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1년간 투약한 그룹과 3년간 투약한 그룹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3년간 사용한 그룹의 5년 무재발생존율은 71.4%, 10년 무재발생존율은 52.5%로 각각 1년간 투약한 그룹의 53.0%와 41.8%보다 높았다.

수술 후 3년간 글리벡을 투약하면  10년 후 1년간 투약했던 환자들과 비교해 절반이 사망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역시 GIST에서 MEK 억제제 멕토비와 글리벡 병용요법을 평가한 연구에서는 객관적 반응률이 68.4%로 9명 중 8명이 치료 후 절제가 가능해져 기대를 모았다.

유잉육종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먼저 고위험 유잉육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Ewing 2008R3(Eudra) 임상에서는 자가조혈모세포 재주입 후 고용량 항암화학요법에 트레오설판과 멜팔란을 추가했으나 임상적 이득을 얻지는 못했다. 다만, 14세 이하 아동에서는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유잉육종에서 유럽의 치료법(Regimen)과 미국의 치료법을 비교한 연구 결과도 흥미롭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럽의 치료법은 빈크리스틴+이포스파마이드+독소루비신+에토포사이드(VIDE) 유도요법 후 빈크리스틴+악티노마이신D+이포스포마이드(VAI) 또는 빈크리스틴+악티노마이신D+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VAC) 공고요법이다.

미국의 치료법은 빈크리스틴+독소루비신+사이클로포스포마이드(VDC)/이포스포마이드+에토포사이드(IE) 유도요법 후 IE/빈크리스틴+사이클포스포마이드(VC) 공고요법이다.

이를 비교한 연구결과, 1.7개월의 중앙추적관찰 기간 동안 미국의 치료법이 유럽의 치료법보다 무사건생존율 뿐 아니라 사전정의된 인자들 모두에서 이득을 보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전이성 유잉육종 환자에서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에 180일간의 셀레콕시브를 추가한 AIEOP EW-2 연구에서는 다발성 전이성 육종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제시됐다. 다만 연구진은 단골 및 폐전이 환자에서는 추적관찰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1차 다병소성 유잉육종환자에서는 초기에 테모달(성분명 테모졸로마이드, MSD)과 이리노테칸 병용요법을 2회 시행한 ISG/AIEOP EW-2 연구에서는 반응률이 59%로, 73.5%의 환자에서 ECOG/Lansky 점수가 개선됐고, 91%환자에서 통증이 줄거나 사라진 것으로 보고했다.

재발성/전이성. 자궁암 또는 연부조직평활 근육종 환자에서 독소루비신과 욘델리스(성분명 트라벡테딘, 얀센)를 병용한한 결과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생존율의 개선이 있었다는 LMS-02 2상과 진행성 지방육종 및 평활근육종에서 렌비마와 할라벤(성분명 에리불린, 에자이) 병용요법이 가능성을 보였다는 LEADER 1b/2상 연구도 소개됐다.

또한 수술적으로 절제할 수 없는 미분화 늑막육종과 다분화 지방종에서 방사선 치료 전 보조요법으로 옵디보와 여보이를 병용한 연구에서는 미분화 늑막육종 환자에서 병리학적 관해나 종양크기 변화 등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났는데, 이는 과거 다른 연구에서 확인된 것보다 긍정적이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이외에 고등급 연부조직육종에서 아드라마이신과 이포스파마이드 병용요법과 젬시타빈과 도세탁셀 병용요법을 비교한 JCOG1306 2/3상 임상에서는 젬시타빈 도세탁셀 병용요법이 비록 독성은 적었지만 비열등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완화의료 –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힘들지 않고 아름답게
한편, ASCO20 말미에는 환자들의 예후 뿐 아니라 삶의 마지막을 덜 고통스럽고 아름답게 보내기 위한 제언들도 이어졌다.

직접적으로 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연구 중 교모종 환자의 피로개선을 위해 아르모다피닐 제제가 가능성을 보여왔는데, 실제 방사선 치료를 마친 후 4주 이상 심각한 피로를 호소한 환자에게 투약한 결과 위약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위해 완화와 종양관리를 함께하는 통합 완화치료가 종양 관리만 하는 치료에 비해 말기에 공격적인 치료를 감내해야 하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심리적 고통을 줄여주며 최후 30일 동안 화학요법을 받을 가능성을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소개됐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구토증상 개선하기 위해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늘(THC)와 가나비디올(CBD)을 사용한 연구와 통증 감소를 위해 침술을 사용한 연구도 소개됐다.

이 가운데 THC/CBD는 구토를 줄이기는 하지만 진정, 현기증, 방향감각 상실, 메스꺼움, 응급 의약품 사용 등의 이상반응 빈도가 더 높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더 선호했다.

또한, 암으로 인한 만성 통증 환자에서는 전기 침치료나 귀 침술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었으며, 항암제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에서는 표준요법보다 침술요법을 추가한 그룹에서 통증이 더 적었고, 10주간 침술요법이 암성통증 증상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말기 암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섬망을 줄이기 위해 할로페리돌과 클로프로 마진을 사용한 전략과 함께 불면증 해소에는 요가나 인지행동치료(CBT-I)가 암 생존자에 대한 건강교육보다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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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순용 2020-06-02 10:08:23
ASCO 핵심 data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 드리고, 좋은 기사 작성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