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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외줄면충- 공생의 지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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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외줄면충- 공생의 지혜에 대하여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20.05.29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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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의 잎에 작은 표주박 같은 것이 뽈록 튀어나와 있다. 열매가 아니고 외줄면충의 집이다. 그 집속에는 성충이 되기를 기다리는 작은 벌레가 숨어 있다. 녀석에게 땅을 내준  느티나무는 마음씨가 파란 하늘만큼 곱다.
▲ 녹색의 잎에 작은 표주박 같은 것이 뽈록 튀어나와 있다. 열매가 아니고 외줄면충의 집이다. 그 집속에는 성충이 되기를 기다리는 작은 벌레가 숨어 있다. 녀석에게 땅을 내준 느티나무는 마음씨가 파란 하늘만큼 곱다.

무언가 뽈록뽈록 나와 있다.

다가가서 보니 열매가 아니다.

당연히 아닐 수밖에.

가을도 아니고 설사 그렇다 해도 열매가 잎 위에 달릴 리 없다.

잎을 먹고 사는 벌레가 숨어있다.

매미목 면충 과에 속하는 외줄면충이다.

떼어내서 파헤쳐보려고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

굳이 내용물을 확인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일지 않았다.

땅꼬마 시절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성충의 색깔은 녹색일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푸른 집에서 푸른 잎을 먹고 자랐으니.

알로 겨울을 이겨낸 외줄면충은 생존할 권리가 있다.

그 엄혹한 시절을 장하게 견뎠다.

다행히도 나무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한다.

공생의 지혜를 외줄면충은 터득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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