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빠진 줄 알았다.
그런데 아직 자라지 않은 것이다.
아직 어미가 되기 전의 어린 까치.
어딘지 모르게 아기스럽다.
걷는 것도 두리번거리는 것도 사람을 보고 피하는 것도.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다.
둥지를 박차고 나올 때는 이럴 줄 몰랐다.
호기심으로 둘러 보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숨는다고 했는데 겨우 그늘 한 토막.
이래서야 홀로서기 가능할까.
반가운 마음에 가슴이 열렸다가 이내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걷는 발걸음이 상쾌한 것은 아기새를 돌보는 어미새의 존재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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