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기업 로슈가 새로운 유형의 항암 면역치료제의 첫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로슈는 14일(현지시간) PD-1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1차 요법으로 항-TIGIT 항체 티라골루맙(tiragolumab)과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2상 CITYSCAPE 시험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티라골루맙은 면역세포에서 발현되는 면역관문 단백질 TIGIT에 결합하도록 만들어진 새로운 항암 면역치료제다.
TIGIT과 PD-L1은 면역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두 경로를 차단하는 것은 항-종양 활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CITYSCAPE 시험의 전체 결과는 이달 말에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로슈의 최고의료책임자 겸 글로벌제품개발부 총괄 리바이 개러웨이 박사는 “우리는 이 첫 무작위 배정 항-TIGIT 결과를 공유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는 새로운 항암 면역치료제인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 병용요법의 고무적인 효능 및 안전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면역세포에서 발현되는 면역관문 단백질 TIGIT는 우리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TIGIT와 PD-L1 경로를 동시에 차단함으로써 면역요법에 대한 환자 반응을 높이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를 넓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체 환자군에 대한 1차 분석에서 티라골루맙+티쎈트릭 병용요법은 공동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티라골루맙+티쎈트릭 병용요법군이 31.3%, 티쎈트릭 단독요법군이 16.2%로 집계됐다.
또한 티라골루맙+티쎈트릭 병용요법은 티쎈트릭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 악화 또는 사망 위험을 43% 감소시켰으며, 두 그룹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각각 5.4개월, 3.6개월로 집계됐다.
PD-L1 발현율이 높은(TPS 50% 이상)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탐색적 분석에서는 티라골루맙+티쎈트릭 병용요법군의 객관적 반응률이 55.2%, 티쎈트릭 단독요법군은 17.2%로 나타났다.
티라골루맙+티쎈트릭은 티쎈트릭에 비해 질병 악화 또는 사망 위험을 67% 감소시켰다.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 병용요법의 내약성은 양호했으며 Grade 3 이상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그룹이 유사한 수준이었다.
6개월 추적 조사 결과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 병용요법군에서 관찰된 ORR 및 PFS 개선이 유지됐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최근 로슈는 특정 유형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 2건인 SKYSCRAPER-01, SKYSCRAPER-02를 시작한 상황이다.
티라골루맙은 다른 유형의 고형종양과 혈액암에 대해서도 평가되고 있다. 다른 고형종양에 대한 추가적인 임상 1a/b상 결과는 차후 학회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