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JM “10년여 만에 넥사바 넘어선 약” 의미 부여
“바이오마커ㆍChild-pugh Bㆍ출혈고위험군 등 고민해야”
간암 전신치료 분야에서 10년여간 독야청정하던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 바이엘)를 넘어선 IMbrave150 연구의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됐다.
앞서 로슈는 지난해 11월, 싱가폴에서 개최된 ESMO-asia를 통해 IMbrave150 연구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전에 전신 요법을 받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종(HCC) 환자에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이상 로슈) 병용요법이 넥사바 보다 전체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이뤘다는 것.
구체적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소라페닙 대비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켰고, 질병 악화 또는 사망 위험을 41%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었다.
14일 NEJM을 통해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이 연구에는 2018년 3월 15일부터 2019년 1월 30일까지 17개국 111개 기관에서 총 501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인 2019년 8월 29일 현재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군이 8.9개월, 넥사바군이 8.1개월이었으며, 이 시점에 티쎈트릭-아바스틴 군에서는 96명(28.6%), 넥사바군에서는 65명(39.4%)의 환자가 사망했다.(HR=0.58)
6개월과 12개월 시점의 예상 생존율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군이 84.8%와 67.2%, 넥사바군은 72.2%와 54.6%로 모두 티쎈트릭-아바스틴 군이 10%p 이상 높았다.
또한 질병이 진행하거나 사망한 환자는 티쎈트릭-아바스틴 군이 197명(58.6%), 넥사바군은 109명(66.1%)로 집계됐다.(HR=0.59)
객관적 반응률(ORR) 역시 티쎈트릭-아바스틴 군은 27.3%로 넥사바군은 11.9%로 보고됐으며, 독립적 검토위원회에서는 32.2%와 13.3%로 보고했다.
반응 지속기간이 6개월 이상인 환자의 비율은 티쎈트릭-아바스틴 군이 87.6%, 넥사바는 59.1%였으며, 질병조절률은 73.6%와 55.3%로 집계됐다.
나아가 티쎈트릭-아바스틴 군에서는 다섯 명의 환자에서 완전 반응이 나타났으나, 넥사바 군에서는 완전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 NEJM 편집자 로빈 켈리 박사는 “이는 소라페닙을 넘어 생존율을 향상한 첫 번째 치료법이자 간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성공적인 병용요법을 확인한 최초의 무작위 배정 3상 임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Child-pugh B를 비롯한 보다 폭넓은 환자군과 출혈 고위험군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며, 바이오마커에 대한 탐색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또 다른 병용요법이나 순차요법(sequential strategy)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