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제약기업 앨나일람(Alnylam Pharmaceuticals)과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가 코로나19에 대한 RNA 간섭(RNAi)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올해 말에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어와 앨나일람은 4일(현지시간) SARS-CoV-2 유전체를 표적으로 삼는 RNAi 치료제 VIR-2703(ALN-COV)을 개발 후보물질로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올 연말에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또는 IND 동등 신청을 제출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규제기관들과 잠재적인 가속화된 경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VIR-2703은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을 위한 흡입형 제제로 개발될 예정이다.
앨나일람과 비어는 지난 3월 초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RNAi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 제휴 계약을 확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앨나일람은 SARS-CoV-2 유전체의 고도로 보존된 영역을 표적으로 삼는 작은 간섭 RNA(siRNA)를 350개 이상 합성했으며 생물정보학적으로 분석하고 시험관 내 효능 분석을 통해 평가했다.
비어는 시험관 내 SARS-CoV-2 생바이러스 모델에서 바이러스 복제의 3-log 감소를 입증하는 다수의 강력한 siRNA를 발견했다.
감염성 바이러스입자 생성 억제를 측정하는 용량 반응 분석 결과 VIR-2703은 SARS-CoV-2 생바이러스 모델에서 50% 억제 유효농도가 100 피코몰 미만, 95% 억제 유효농도가 1 나노몰 미만으로 나타났다.
또한 VIR-2703은 분석 요건을 충족하는 공공 데이터베이스에서 현재 이용 가능한 4300개 이상의 SARS-CoV-2 게놈 중 99.9% 이상에 대해 반응성을 갖는 것으로 예측됐으며, 2003 사스 사태의 SARS-CoV 게놈에 대한 반응성도 갖는 것으로 예측됐다.
비어와 앨나일람은 임상 연구를 신속히 개시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생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비어의 조지 스캥고스 CEO는 “비어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앨나일람과의 유익하고 광범위한 협력을 통해 SARS-CoV-2를 표적으로 하는 개발 후보물질을 신속히 확인했다.
이 후보물질을 통해 우리의 노력을 더욱 가속화하고 연말에 임상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코로나19에 대해 효과적인 치료제를 전 세계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앨나일람의 존 마라가노어 최고경영자는 “SARS-CoV-2 게놈을 표적으로 하는 RNAi 치료제 개발 후보물질을 찾기 위해 수행한 작업의 질과 속도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알기로는 이 후보물질은 SARS-CoV-2 표적으로 하는 가장 강력한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 중 하나"라며 "대유행이 계속 진행됨에 따라 코로나19와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매개 질환에 대한 RNAi 치료제 개발 노력을 확대하고 가속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여러 세포 유형의 호흡기에서 유전자 표적을 광범위하게 침묵시키는 앨나일람의 siRNA 폐 전달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19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질환 치료를 위한 추가적인 숙주 인자 표적 개발 후보물질을 제시하기 위해 비어의 전염병 전문지식과 확립된 능력을 활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