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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칼리,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 삶의 질 유지하며 생존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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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칼리,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 삶의 질 유지하며 생존 개선”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04.29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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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아 교수, MONALEESA-7 의미 부여...“난소 절제 않고도 사용 가능해져”
후속 연구로 항암화학요법과 비교 진행...진료환경 변화 기대감

“내장 전이가 있다 하더라도 항암치료보다 먼저 내분비요법과 CDK 4/6 억제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 MONALEESA-7의 의미다.”

지난해 CDK 4/6 억제제로는 최초로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생존율 개선 효과를 입증한 키스칼리(성분면 리보시클립, 노바티스)의 MONALEESA-7 연구에 대한 서울대병원 임석아 교수의 평가다.

▲ 임석아 교수.
▲ 임석아 교수.

지난해 노바티스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19)에서 키스칼리로 진행한  MONALEESA-7 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키스칼리가 기존 내분비요법보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개선했다는 MONALEESA-3 임상연구의 후속 임상으로, 우리나라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유방암은 60~70대 폐경 후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서양인과 달리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인에서는 폐경전 여성의 비율이 높다.

따라서 폐경 후 여성을 주 대상으로 진행되는 임상연구는 국내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서양과 달리, 동양에서는 생존율이 낮아지고 있는 주된 이유다.

특히 폐경 전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전이성 유방은 폐경 후보다 공격적인 경우가 많아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이 가운데 CDK 4/6 억제제의 대상이 되는 호르몬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은 호르몬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폐경 전 여성에서는 CDK 4/6 억제제의 근거가 부족해 주로 항암치료를 경향이 있었다.

또한 항암치료가 어렵거나 이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경우, 난소절제술 등을 통해 폐경과 같은 상태를 만든 후 내분비요법을 시해해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폐경전 여성에서도 CDK 4/6 억제제와 내분비요법의 병용요법을 시도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고, 그 결과 MONALEESA-7에 주도적으로 나서게 됐다.

연구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폐경 전 여성에게서 내분비요법(GnRH 작용제+아로마타제 억제제)만을 시행한 그룹과 내분비요법에 리보시클립을 추가한 그룹을 비교한 결과 사망 위험이 29% 줄어든 것(HR=0.712).

뿐만 아니라 후속 항암화학요법을 받기까지의 기간도 36.9개월로 상대위험비(HR)가 0.596, 2차 치료까지 이어진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PFS2)은 32.3개월로 상대위험비가 0.682로 집계됐다.

이 연구의 제1저자인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는 MONALEESA-7에 대해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하나는 이 연구를 통해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도 내분비요법+CDK 4/6 억제제 병용요법의 근거를 확보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가 주도해 이러한 데이터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키스칼리는 초치료로 내분비요법과 함께 사용해 전체 생존기간을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다른 CDK 4/6 억제제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전에는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서는 난소를 절제한 후에만 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 난소를 절제하지 않고도 환자들이 난소 기능 억제제를 사용하면서 키스칼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임 교수는 “(MONALEESA-7의 대조군이 내분비요법인 만큼) 내분비요법과 CDK 4/6 억제제 병용요법이 항암치료만큼 효과적인가는 다른 의미”라며 “현재 항암화학요법을 대조군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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