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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뇌전증의 희망 브리비액트, 빔팻 흑역사 되풀이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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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뇌전증의 희망 브리비액트, 빔팻 흑역사 되풀이 않는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04.25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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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씨비, 3세대 뇌전증 치료제 브리비액트 허가 획득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서도 효과 확인...새로운 치료의 길 열어
급여기준소위원회 대면심사 준비...급여 출시 기대감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분들이 더 나은 삶을 사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다.”

한국UCB제약(대표 황수진)이 지난 3월 국내 허가를 획득한 제3세대 뇌전증 치료제 브리비액트(성분명 브리바라세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기전의 약제들을 복용함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얻지 못한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란 기대다.

▲ 한국UCB제약은 24일, 브리비액트의 국내 허가를 기념해 뇌전증 치료의 최신 지견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UCB제약 황수진 대표가 브리비액트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 한국UCB제약은 24일, 브리비액트의 국내 허가를 기념해 뇌전증 치료의 최신 지견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UCB제약 황수진 대표가 브리비액트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UCB제약은 24일, 브리비액트의 국내 허가를 기념해 뇌전증 치료의 최신 지견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연자로 나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브리비액트가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뇌전증이란 다양한 원인과 복합적인 발병으로 인해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뜻한다.

사고나 뇌수술, 미숙아, 질병 등 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경우들이 뇌전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실제 유병률이 0.5~1.0%에 이를 정도로 희귀질환은 아니라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신 교수에 따르면, 뇌전증의 치료 목표는 발작을 최대한 예방하는 것으로, 약물 치료가 기본이 된다.

약 60%의 환자가 약물을 통해 발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다시 60%는 3년 이내에 투약을 중단하고도 발작 없이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약물치료의 효과가 높다.

그러나 뇌혈관 장벽(Blood brain barrier, BBB)를 통과해 뇌에 작용해야는 약물의 특성상 부작용이 많고, 순응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작용기전과 이상반응 발현 양상이 다른 다양한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다양한 기전의 약제들을 동시에 투약해 치료효과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뇌전증 환자의 30~40%는 기존의 약물들로 발작을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술 등 차선책을 선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롭게 허가를 획득한 브리비액트는 라세탐 계열의 3세대 뇌전증 치료제로, 뇌의 신경 전달과 관련된 뇌내 시냅스 소포 단백질 2A(Synaptic vesicle protein 2A)에 작용해 항 경련 효과를 나타낸다.

1, 2세대 뇌전증 치료제들과는 다른 기전의 약물이다 보니 기존 약물들에 더해 추가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이미 동일 기전의 레비테라세탐이 한 발 먼저 시장에 진입해 널리 활용되고 있긴 하지만, 비리비액트가 라비테라세탐보다 SV2A에 대한 선택성이 15~30배 더 높아 부작용은 높이지 않으면서도 보다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브리비액트의 주요 임상 연구를 통합분석한 결과, 28일간 부분발작 감소율이 19~25%로 위약군보다 높았으며, 부분발작이 50% 이상 감소된 환자의 비율도 위약군보다 1.5~2배 가량 더 높았다.

발작이 없었던 환자의 비율도 위약군이 0.5%에 그쳤던 반면, 브리비액트는 4.2%에 달했다.

▲ 신 교수는 “뇌전증 치료제의 허가를 위한 임상은 기존 치료에 부가적인 요법을 먼저 진행하게 된다”면서 “4~5개 이상, 평균 7~8가지 약제를 복용하고도 조절되지 않은 환자들에게서 브리비액트가 추가적인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 신 교수는 “뇌전증 치료제의 허가를 위한 임상은 기존 치료에 부가적인 요법을 먼저 진행하게 된다”면서 “4~5개 이상, 평균 7~8가지 약제를 복용하고도 조절되지 않은 환자들에게서 브리비액트가 추가적인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신 교수는 “뇌전증 치료제의 허가를 위한 임상은 기존 치료에 부가적인 요법을 먼저 진행하게 된다”면서 “이 연구는 4~5개 이상, 평균 7~8가지 약제를 복용하고도 조절되지 않은 환자들에게서 브리비액트가 추가적인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위약군에서 발작이 없었던 환자의 비율이 0.5%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난치성인 환자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이상에서 발작이 없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이상반응에 있어서도 기존 치료와 큰 차이가 없어 단독요법 임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7~8가지 약제를 복용하고도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들은 수술 등 약물 치료 이외의 옵션을 고려해야 했는데, 이제는 약물로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그는 과거 뇌전증 치료제들이 약가협상에 실패, 급여목록에 등재되지 못하고 비급여에 머물거나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안타까운 사례들이 있었다며 브리비액트의 급여 진입에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현행 급여 등재 체계에서는 기존 치료제와 직접 비교를 통해 우월성을 입증하지 않는다면 급여목록에 등재되지 못하거나 급여 범위에 한계가 설정돼 사실상 현장에서 이를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다.

브리비액트의 허가를 획득한 UCB 역시 지난 2010년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 1위 빔펫(성분명 라코사미드)의 국내 허가를 획득했지만 결국 급여 협상에 실패,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한 바 있다.

그러나 UCB는 브리비액트가 빔팻의 상황은 다르다고 전했다. 빔팻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다.

무엇보다 빔팻과 달리 브리비액트는 다양한 약제에도 조절이 되지 않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인 만큼 대상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사측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일단 급여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급여기준소위원회 대면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았으며, 비급여로는 환자분들에게 혜택을 드리기에 한계가 큰 만큼 급여 목록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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