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기업 로슈는 올해 1분기 동안 블록버스터 항암제 3종의 바이오시밀러 경쟁 영향과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덕분에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슈는 22일(현지시간) 1분기 그룹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7% 증가한 151억4300만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46억5000만 프랑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로슈의 제약사업부 매출은 123억 프랑으로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성장을 이끈 제품은 면역항암제 티쎈트릭(Tecentriq),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Hemlibra),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Ocrevus),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Perjeta) 등이었다.
이러한 신제품 매출 성장은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인한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티쎈트릭 매출은 6억4400만 프랑으로 작년보다 99% 증가, 헴리브라 매출은 5억2100만 프랑으로 146% 급증했다.
오크레부스 매출은 11억1200만 프랑으로 38%, 퍼제타 매출은 10억1100만 프랑으로 22% 늘었다.
또한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제로 평가되고 있는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Actemra) 매출이 6억6600만 프랑으로 3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로슈의 대표적인 항암제 아바스틴(Avastin), 맙테라/리툭산(MabThera/Rituxan), 허셉틴(Herceptin)의 매출은 바이오시밀러 경쟁 영향으로 인해 모두 작년보다 10%대 이상 하락했다.
아바스틴 매출은 14억9700만 프랑으로 13% 감소, 맙테라/리툭산 매출은 13억8900만 프랑으로 15% 감소, 허셉틴 매출은 12억700만 프랑으로 24% 감소했다.
이외에도 황반변성을 비롯한 안질환 치료제 루센티스(Lucentis)의 미국 매출이 13%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면서 치료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로슈진단의 매출은 28억8100만 프랑으로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로슈는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시장에서의 변동성이 1분기 사업성과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다만 의약품 및 검사 제품을 위한 전 세계 공급망은 온전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로슈는 FDA로부터 코로나19에 대한 cobas SARS-CoV-2 검사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으며 이후 생산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SARS-CoV-2에 노출된 사람에서 항체를 검출하는 SARS-CoV-2 혈청 검사를 개발 중이며 다음 달 초에 발매할 계획이다.
로슈의 세베린 슈완 CEO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사태는 전 세계 의료시스템에 전례 없는 위기를 불러왔다. 로슈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면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cobas SARS-CoV-2 검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코로나19 폐렴에 대한 악템라의 글로벌 임상 3상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로슈의 사업은 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며 "최근 발매한 의약품의 판매 성과는 지속적으로 강력한 수준이며, 현재 평가에 근거해 올해 전망치를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로슈는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현재 평가를 기반으로 올해 그룹 매출액이 고정환율 기준으로 한 자릿수 초반대에서 중반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 주당순이익은 매출에 따라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