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코로나 직격탄 맞아 9.8%↓
국내 제약업계 양대 산맥인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명암이 뚜렷한 매출액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예상이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국내 전통제약사(바이오업체 제외) 중 2019년도 매출액 기준으로 1위와 2위에 랭크된 업체다.
하나금융투자가 9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0.3% 성장한 3163억 원으로 전망된다.
또한, 영업이익은 전년 기저효과로 인해 474% 증가한 79억 원(영업이익률 2.5%)으로, 당기순이익은 10.2% 늘어난 59억 원으로 추정된다.
녹십자의 실적개선 이유는 마진율이 좋은 제조백신의 성장에 있다는 분석이다.
녹십자는 지난 1분기에만 수두백신 수출물량이 120억 원에 달해 2019년 연간 수출액인 143억 원의 84%를 달성했다. 여기에 원래 4월 중 있었던 남반구 독감백신 주문이 올해는 좀 더 이른 시기에 발생하면서 120억 원 정도 수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독감과 수두백신 수출만 전년대비 800% 가량 증가한 것이다.
반면, 유한양행의 1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 대비 9.8% 감소한 3110억 원일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액 감소는 처방약(ETC) 부문의 탑라인이 15%정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는데, 하나금융투자는 이에 대해 “전년부터 이어져 온 특허 만료된 대형 블록버스터들의 제네릭 출시로 판매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한양행의 경우 상위제약사 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직격탄을 가장 크게 맞았다는 분석도 보탰다.
유한양행은 대형 종합병원 비중이 높은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만성질환자들의 대형병원 방문이 줄면서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다만, 2분기부터는 연간 약 400~500억 원의 판매액을 올리는 항암제를 도입하게 되면서, 처방약 부문의 탑라인 감소세는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한양행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 증가한 68억 원(영업이익률 2.2%), 당기순이익은 23.2% 많아진 19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