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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장기지속형 조현병 치료제, 빨리 시작할수록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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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지속형 조현병 치료제, 빨리 시작할수록 좋아”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04.07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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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세현 교수
경구제와 비교해 재발위험 낮고 사망률도 줄여
3개월 제형 인베가 트린자, 1개월 제형과 비교해 비열등

장기지속형 조현병 치료제가 모든 단계의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국내 조현병 진료 가이드라인이 개정된 가운데 보다 조기에 장기지속형 제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얀센(대표 제니 정)은 6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세현 교수를 연자로 초청, ‘The earlier! The longer! The better!’를 주제로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김세현 교수.
▲ 김세현 교수.

이 자리를 통해 김 교수는 장기지속형 조현병 치료제가 주사제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경구제에 비해 재발의 위험을 낮추는데 있어 장점이 크다고 소개했다.

우선 그는 “(조현병 환자를) 진료하는 상황에서 좋아지는 경우는 일부”라며 “재발이 없도록 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더 좋은 상태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현병 치료의) 방향성”이라고 전제했다.

특히 그는 “일단 재발하게 되면 회복이 잘 되지 않고, 재발할수록 회복까지의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면서 “그만큼 재발 자체가 가진 임팩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Long-acting injection(장기지속형 주사제)이 환자들에게 처방된 이후 재입원율이 낮아졌다는 사실은  최근에도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대단위 데이터를 모아보면, 자살 시도나 치료 중단 등 치료 실패의 위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망률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순응도가 높고 이상반응에 있어서도 좋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김 교수는 이 같은 데이터들이 대부분 1개월 제형의 장기지속형 조현병 치료제의 연구 결과라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소개된 인베가 트린자(성분명 팔리페리돈) 처럼 3개월 제형의 장기지속형 조현병 치료제의 근거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는 “1개월 제형(인베사 서스티나)에서 3개월 제형으로 바꿀 때 효과나 부작용을 우려하게 되지만, 기본적으로 트린자가 서스테나보다 열등하지 않다”면서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재발까지의 기간도 1년 이상으로 오히려 트린자 쪽이 조금 더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상 뿐 아니라 기능적 측면도 개선하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더 높은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아 서스티나의 경험을 가진 분들이라면 트린자를 쓰는데 있어 추가로 우려할 사항은 없다”고 부연했다.

오히려 그는 “효능이나 부작용 측면에서 문제될 것만 없다면, 주사 횟수가 줄어드는 것 만으로도 환자나 보호자 모두 만족도가 높아진다”면서 “(투약 간격이) 한 달에서 세 달로 바뀔 때 환자들은 더 좋은 상태가 됐다고 생각해 좋아한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유지하다보면, (처음에는) 순응도가 좋아지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순응도가 좋아지다보면 알코올 남용 등 (조현병과) 동반된 다른 문제도 개선된다”면서 “가보호자들도 남용이나 환청, 망상 등이 줄어들면서 가족과의 마찰이 감소했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3개월 제형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순응도가 높아지면서 조현병 뿐 아니라 다른 기저질환까지 잘 조절돼 환자가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될 수 있어 환자 뿐 아니라 보호자들이 느끼는 주관적 치료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 교수는 과거 경구제에 오랜시간 노출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도했던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이제는 이른 단계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 가능한 가설은 아니지만, 증상이 안정되고 재발을 예방하는데 있어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보다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일찍 시작했을 때 재입원율을 줄인 사례도 있고, 호전의 폭도 일찍 시작하는 분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교수는 대규모 RCT에서 리스페리돈 경구제를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바꾸었을 때 2년까지도 재발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1년내 1차 에피소드 발생률이 5%에 불과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조현병은 처음 증상이 발생한 후 초발단계까지 상당히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며, 퇴원 후에도 환경적 요인에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변동이 많은 시기”라며 “이 기간 재발률이 5%에 불과했다는 것은 상당한 재발감소효과”라고 역설했다.

같은 기간 경구제의 재발률 33%와 비교해 수치적으로도 큰 차이가 나타나지만, 사회적 기능 회복 등을 고려하면 실제 피부로 느껴지는 차이는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개정된 조현병 가이드라인 알고리듬에서도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1단계를 포함, 조기 단계에서 사용하도록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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