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6 06:02 (금)
'번호표ㆍ안내원’ 만반의 준비에도 주말 약국에 불만 속출
상태바
'번호표ㆍ안내원’ 만반의 준비에도 주말 약국에 불만 속출
  • 의약뉴스 김홍진 기자
  • 승인 2020.03.16 0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번호표 배부ㆍ소분ㆍ중복구매 조회ㆍ착용법 지도 “쉴틈 없어”
“언제까지 해야 하나”...가치 알지만 현실 녹록치 않아
▲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처음 맞는 주말, 약국은 혼란을 최소화 하고자 전문 안내인 고용, 번호표를 사전에 배부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그렇지만 '마스크 절대량 부족'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고, 약국을 찾는 시민들의 불만은 계속됐다.
▲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처음 맞는 주말, 약국은 혼란을 최소화 하고자 전문 안내인 고용, 번호표를 사전에 배부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그렇지만 '마스크 절대량 부족'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고, 약국을 찾는 시민들의 불만은 계속됐다.

“신분증과 번호표 준비해주세요. 번표호가 없거나 주중에 구매하신 분들은 구매하실 수 없습니다”

꽃샘추위로 칼바람이 불었던 14일, 의약뉴스가 찾아간 인천 소재 약국 앞에 선 안내원은 줄지어 마스크 구입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 위와 같은 안내를 수차례 반복했다.

길게 이어진 줄을 뒤로하고 약국 내부로 들어서면, 약국장과 근무약사 1명이 각각 시스템 입력과 마스크 판매를 분담, 중복구매 조회가 끝나면 마스크 착용법 등을 안내한 뒤 마스크를 판매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마스크 5부제 시행이후 처음 맞이하는 약국의 주말 풍경은 우려만큼 혼란한 상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예상대로 마스크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몰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약국장에 따르면 약국은 오픈시간인 9시 번호표를 선착순 배부하고, 마스크 소분 및 판매준비를 마친 뒤 14시 50분부터 마스크 판매에 들어갔다.

▲ 이날 이 약국에 출하된 마스크는 350장이었다. 여기에 약국이 보유중인 소형 마스크를 포함한 재고분이 50장, 약국에 근무한 약사 및 전산직원은 오전시간을 마스크 소분으로 보내야 했다.
▲ 이날 이 약국에 출하된 마스크는 350장이었다. 여기에 약국이 보유중인 소형 마스크를 포함한 재고분이 50장, 약국에 근무한 약사 및 전산직원은 오전시간을 마스크 소분으로 보내야 했다.

그는 “(오픈할 때)이미 길게 줄을 서 있었고, 맨 처음 오신 분은 7시 쯤 나와 있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일 약국에 보유 중인 마스크는 약 400매, 350매는 이날 들어온 물량이었고 50매는 재고분이었다.

350매는 모두 3매 포장 제품으로, 이 약국은 전 직원이 달라붙어 마스크 소분으로 오전 시간을 보내야 했다.

14시 50분에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다.

이 약국의 마스크 판매 예정 시각은 15시 였으나, 길게 늘어선 줄을 감안해 14시 50분부터 시작한 마스크 판매는 약국 영업시간인 18시를 넘어서야 마무리 됐다.

마스크 판매를 진행한 3시간 여 동안 큰 혼란은 없었지만 구매자들의 불만은 속속 터져 나왔다.

번호표 배부시간과 판매시간을 확인한 이는 ‘일하는 사람은 어찌 구매하나’라며 한숨 짓기도 했고, 약국에 늘어선 줄을 보며 ‘아침 일찍 나와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았는데 또 줄을 서야 하는가’라면서 번호표를 반납하고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마스크를 구매하는 줄이 보이니 일단 줄을 서는 사람들도 다수였다.

▲ 주말 혼잡을 우려해 약국이 고용한 안내원은 번호표 소지 여부와 신분증 준비를 요청하며 쉴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 주말 혼잡을 우려해 약국이 고용한 안내원은 번호표 소지 여부와 신분증 준비를 요청하며 쉴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주말 마스크 판매를 위해 약국이 고용한 안내원은 이렇게 새로 줄을 서는 사람들에게 번호표 여부를 확인하며, 번호표 미 소지자를 돌려보내거나 번호표 배부시간 및 마스크 구매자들을 약국 내로 안내하며 쉴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오전에 배포한 번호표는 장시간 줄서기를 막기 위한 약국의 자구책이었다. 빠르게 배포할 수 있는 번호표를 우선 나눠준 뒤, 영업시간 내 각자 편한 시간에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약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번호표 배부는 실제로 약국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번호표가 있으면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처방조제와 복약상담을 진행해도 기다림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

이날 약국이 준비한 번호표는 200장이었다. 이것들이 모두 동이 나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 약국장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은 수시로 생겨났고 이들은 발길을 돌리며 저마다 한마디씩을 던졌다.

▲ 이 약국은 15시 경 마스크 판매를 시작, 18시가 넘어서야 '금일분 품절' 안내문을 붙일 수 있었다. 입구에는 번호표 배부, 대리구매, 환불 규정이 안내돼 있으며, 특히 '복약상담 우선'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었다.
▲ 이 약국은 15시 경 마스크 판매를 시작, 18시가 넘어서야 '금일분 품절' 안내문을 붙일 수 있었다. 입구에는 번호표 배부, 대리구매, 환불 규정이 안내돼 있으며, 특히 '복약상담 우선'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었다.

비속어를 내뱉기도 했고, ‘앞으로 마스크를 쓰지 말자’라는 원망 섞인 소리를 내기도 했다.

약국장은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은 감내해야 한다면서도 쓴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 언행에 상처를 받아도 모자랐지만 그는 이미 덤덤해 진 듯 보였다.

그렇지만 그는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라는 자문에는 끝내 답을 내지 못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