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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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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3.13 06: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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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현장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코로나19 관련 국내 확진자가 8000명을 육박한 가운데, 대구ㆍ경북 지역에선 여전히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월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7869명, 격리해제 333명, 사망환자는 66명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대구와 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701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전폭적인 의료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이를 위해 기존 대책TF를 확대ㆍ개편하고, 가장 먼저 코로나19 대구지역 확산세를 꺾기 위해 의료진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개로 의협은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의료진 파견 이전에 의료지원단장으로 직접 대구지역에서 진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방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대구로 내려가 선별진료소에서 의사환자 검체채취를 진행하는 등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지난달 27일 대구로 내려가 선별진료소에서 의사환자 검체채취를 진행하는 등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지난달 27일 대구로 내려가 선별진료소에서 의사환자 검체채취를 진행하는 등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3월 10일 의협이 주도했던 집단휴진 사태로 인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노환규 전 회장, 방상혁 상근부회장(당시 의협 기획이사), 의협에 대한 무죄판결이 내려지던 지난 12일, 방 부회장은 기자와 만나 대구 현장의 상황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현재 대구 상황은?

지난달 27일 이후 2주간 대구지역 진료현장에 투입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진료현장 뿐만 아니라 지역이 초토화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7일 대구로 내려갔고, 2주 정도 된 것 같다”며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만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임시 선별진료소에 있는 의료진의 힘든 점 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 마음이 아팠는데, 조금 지나다보니 지역 상황이 말이 아니었다”면서 “지역 주민을 만나고 식당 등을 가게 되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코로나19도 문제지만 굶어죽게 생겼다는 말을 한다. 그 정도로 지역 경제가 무너져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식사를 하더라도 식당을 찾아다녀야하는데, 문을 열었는 지를 확인해야한다”며 “문을 연 식당도 영업시간이 단축됐고, 종업원도 없이 혼자 식당을 하는 분도 많이 있다. 대구지역에 있으면서 이런 모습을 보면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한 번은 선별진료소의 간호사 한 분이 열이 있어서 모든 의료진이 긴장한 적이 있었다”며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내가 직접 검체채취를 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하라고 했다. 잘못하면 선별진료소가 폐쇄될 수 있었는데 다행히 음성이 나왔고 해당 간호사도 열이 내려서 안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힘든 점 중 하나가 임시 선별진료소는 바깥에 설치된 경우가 많고, 내가 있는 곳은 드라이브 스루를 하는 곳이라 검체채취하면서 추위와의 싸움을 체감하게 된다”며 “환자가 없을 때 손난로로 잠깐 손을 녹이고 다시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진료가 끝나면 온 몸이 몽둥이로 얻어맞은 느낌일 때가 많다”고 전했다.

▲ 지난달 27일 이후 2주간 대구지역 진료현장에 투입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진료현장 뿐만 아니라 지역이 초토화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 지난달 27일 이후 2주간 대구지역 진료현장에 투입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진료현장 뿐만 아니라 지역이 초토화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1회용 고글, 마스크, 방호복을 지급받는데 품질 차이가 큰데, 좋은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있다”면서 “예전 언론에 어떤 간호장교가 콧등에 반창고를 붙인 사진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게 현장에 있으면 실감된다. 마스크도 종류가 조금 다른데, 아마 그 분이 쓴 마스크는 귀는 상대적으로 편하지만 코 쪽이 너무 물리는 형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고글 같은 경우는 화가 날 정도인데, 내가 볼 때 열에 아홉은 불량품”이라며 “고글이 이마에 밀착되게 되어야하는데 꺾어져 있어서 이마가 눌리게 된다. 고글을 벗으면 그대로 자국이 난다”고 꼬집었다.

방 부회장은 선별진료소에서 있었던 일 중 훈훈한 일화도 하나 소개했다.

그는 “드라이브 스루는 차로 운전해서 오는데, 운전자가 감염이 됐는지 아닌지 모른다”며 “열심히 검체를 채취하는데, 한 운전자가 트렁크를 열면서 ‘너무 고생이 많은 것 같다. 음료수를 가져왔는데 나는 내릴 수 없으니 트렁크에 있는 걸 가지고 가달라’고 하더라.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 공천 신청하게 된 이유는?

미래한국당은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마감한 비례대표 공천신청자 명단을 공개했다. 공천 신청자 숫자는 모두 531명(비공개 97명 포함)이며, 미래한국당은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8일 동안 공천 신청을 받았다.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한 인물 중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포함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대구 현장을 보면 언론에서 지금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소리를 할 때마다 분노가 솟구친다”며 “처음부터 중국발 입국을 막았더라면 이런 일이 안 벌어졌다. 지금 코로나19로 돌아가신 분이 오늘까지 66명인데,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것”이라고 말했다.

방 부회장은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방역대책을 잘하고 있다는 자화자찬을 할 수 있는 지 정말 화가 많이 난다”며 “지금 감염이 된 모든 환자들이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감염병에 의한 억울한 피해자다. 이를 신천지나 대구 등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구시민 숫자가 정확한 243만 3882명이고, 이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5867명이다. 전체 대구시민 중에서 지금 감염 비율이 0.25%”라며 “검체채취를 할 때 한 분의 말씀이 너무 가슴 아팠는데, 그 분은 다른 지역 거래처를 가기 위해선 음성 판정을 받아야한다는 요구를 받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역에 있는 분들이 대구하면 뭔가 기피해야하는 이런 식의 인식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는 게 방 부회장의 설명이다.

▲ 미래한국당은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마감한 비례대표 공천신청자 명단을 공개했다. 공천 신청한 인물 중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포함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미래한국당은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마감한 비례대표 공천신청자 명단을 공개했다. 공천 신청한 인물 중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포함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방 부회장은 “최근 몇몇 병원에서 대구지역 출신이라면 환자를 안 받는 일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해선 안 된다고 본다”며 “우리 모두 코로나19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이 1%도 안되는 사망률을 기록하는 것은 대한민국 의료진들이 훌륭해서 그런 것이지 정부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다”며 “정부가 잘했으면 66명의 무고한 죽음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방 부회장은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면 과연 청와대가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건강에 미치는 의학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청와대에서 잘못된 정치적 판단을 하려고 할지라도 국회에서 야당이 다수당으로 힘이 있었다면 이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는 통탄이 생긴다”며 “그래서 국회의원의 역할이 소중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와중에 의료계를 대표해 보건의료정책이 제대로 될 수 있게끔 국회에서 목소리를 내야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의협 집행부에선 누가 좋을지를 고민했다”며 “최대집 회장이 나보고 지원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고, 고민 끝에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 부회장은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고, 개인의 행복을 돌보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만약 국회의원이 된다면 책임감을 갖고서 4년이란 시간을 살아야한다. 명예로운 자리지만 누리는 자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이런 시기에 공천 신청을 한 것이냐는 지적에 대해 “지금 이런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국회에 나가야한다”고 지적했다.

방 부회장은 “지금은 질병에 의한 국가적 재난 상황이다. 의료현장을 잘 아는 의료 전문가가 정책 결정에 관여했다고 하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며 “의료계 대표단체인 의협에서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국회의원에 적극 참여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고, 이런 상황에서 더더욱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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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2020-03-26 15:39:38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