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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5 15:41 (목)
약사사회 “우리가 도와야 한다” 책임의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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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사회 “우리가 도와야 한다” 책임의식 확산
  • 의약뉴스 김홍진 기자
  • 승인 2020.03.07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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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접 약국 노고 치하...藥ㆍ政응원 물결
다음주 약국가 마스크 "주말 5부제 홍보가 판가름"

공급 물량 보고, 1인 2매 제한, 구매자의 신분증명을 통한 구매 정보 확인, 대량포장 소분까지.

어제(6일)부터 적용된 공적 마스크 약국 판매 지침은 제약과 제한사항으로 가득 차 있다.

여기에 9일부터는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시행됨에 따라 약국은 구매자의 출생연도 역시 확인해야 한다.

그렇다고 통상적인 약국 업무가 줄어들거나 없어지지도 않는다. 되려 휴일을 반납하며 마스크 수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과 직면해 있다.

그렇지만 약사사회에는 보건의료의 한 축으로써 약사와 약국의 가치를 알리자는 물결이 일어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약사라는 직능의 가치를 되새기며 국민을 위해, 동료 약사를 위해 해야 할 책임을 다하자는 것이다.

▲ 약사사회는 다음주(9일) 시행될 마스크 구매 5부제를 포함한 마스크 판매 이력 시스템 도입에 맞춰 대국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약사사회는 다음주(9일) 시행될 마스크 구매 5부제를 포함한 마스크 판매 이력 시스템 도입에 맞춰 대국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어제는 대통령까지 나서 약국의 노고를 치하하며 약국의 노력을 잊지 않겠노라는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시스템적 미비와 마스크 공급량 부족이라는 여건 속에 약사들은 지쳐가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A씨는 1주 당 1인 2매 구입 원칙이 도입된 첫날(6일) 풍경을 ‘난장’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A씨는 5부제 시행을 앞두고 ‘일단 긁어모으자’는 단발적인 소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의 마스크 판매 과정 설명에 따르면, 우선 약국에 도착한 마스크 수량을 등록한다.

이후 구매자가 약국에 방문하면 구매 이력을 조회, 구매 이력이 없다면 판매 등록 페이지로 넘어가 판매 수량 등 입력, 결제까지 일련의 절차를 통해 마스크를 판매하게 된다.

차분한 상황이거나 시스템 가동이 숙달됐다면 30초에서 1분 여 안에 해결할 수 있는 과정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혼란한 상황이 연출된다. 약국 안에 웅성거리는 사람들이 보이면 마스크 구매 의사가 없던 시민들까지 약국에 들이닥친다는 것이다.

‘여기엔 마스크를 파나보다’하는 심리로 약국에 일단 들어오고 본다는 것.

이렇게 구매자가 몰려 혼란해진 상황에서 구매 이력 조회 후 구매 절차를 완료ㆍ저장하지 않고 다음 구매자의 구매 이력을 조회하면 이전 구매자가 마스크를 구매해 갔다고 하더라도 판매등록을 할 수 없다.

자료가 임시 보존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마스크가 판매돼 실제 수량은 줄었지만 구매자 정보가 날아가 판매 등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고가 없지만 시스템 상으로는 재고가 남아있게 된다. 물론 시범사업 기간이므로 불일치에 대한 패널티는 없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FAQ를 통해 PharmIT 3000 내 임시기록 장소에 기재하거나 수기로 구매자 인적사항을 작성하라고 안내하며 그로 인한 약국의 불이익은 없다고 명시했다.

그렇지만 그는 구매 이력과 구매 등록 과정이 간소화 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의 전제는 마스크가 1매 단위 혹은 2매 단위로 소분돼 유통될 경우다.

마스크가 대량 포장 혹은 벌크로 배송된 상황이라면 최초 과정에서 마스크 등록 이후 2매 씩 소분 포장해야 하는 과정이 추가된다.

그럼에도 A씨는 약국, 도매, 약사 등 물류체인에 있는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대부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이해ㆍ협조”라고 강조했다.

▲ 약국을 방문한 고객이 5부제 내용을 확인, 개인 휴대폰에 저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 약국을 방문한 고객이 5부제 내용을 확인, 개인 휴대폰에 저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약사사회가 가지는 책임감과 소비자의 입장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

또한 그는 이 같은 사고의 차이가 정책과 실무에서도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단적으로 조회에서 판매까지 과정 단축을 통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는 소비자는 즉시 돌려보낼 수 있어야 하고, 구매가 가능하면 바로 판매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그는 약국의 가치를 실감하고 있는 만큼, 직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약사사회는 9일 예정된 5부제 및 판매이력 시스템 정식 시행을 앞두고 국민을 위한 정책 안내에 열을 올리고 있다.

5부제 및 장애인 대리구매 방식 설명은 물론, 판매 가능 시간 및 가격, 수량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줄서기’ 등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반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여기에 일부 약국에서는 기존 영업시간 이후에 마스크를 판매, 통상 업무에 지장을 없앨 계획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사사회는 이번 주말을 마스크 수급의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공휴일 마스크 수급 공백 최소화를 위한 공급량 및 휴일지킴이약국 확대를 위한 독려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9일 본격 시행될 마스크 구매이력 조회 제도가 어떤 모습으로 현실화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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