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소속병원 의료인력 파견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2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1595명이었던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7시간 만에 171명이 늘어 오후 4시에는 1766명에 이르렀다.
추가로 확인된 확진환자 171명 중 139명(81.3%)이 대구ㆍ경북지역에서 나왔다. 그 결과 대구ㆍ경북 내 확진자 수는 1477명(대구 1132명, 경북 345명)으로 늘었다. 전체 확진환자의 83.6%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TK 포비아(Phobia, 공포증)’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근로복지공단 임직원들은 오히려 TK(대구ㆍ경북)로 향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행정지원 희망자 공모에 ‘너도나도’ 자원
“다녀와서 가족들한테 피해 줄까봐 걱정이다. 그런데 내가 쓸모 있게 쓰일 곳이라 생각하니 가슴속 어딘가에서 가야된다고 말을 한다<간호사 자격증이 있다는 익명의 건보공단 직원>.”
27일 건보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공단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구지역 업무지원 희망자를 긴급 공모했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대규모 발생한 대구에 ‘인력 부족’ 문제가 있을 거라 판단하고, 대구지역 내 선별진료소에서 행정업무를 수행할 희망자를 찾은 것.
26일(수)과 27일(목) 이틀간 진행한 긴급 공개모집에는 총 86명이 대구지역 지원근무를 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오늘(28일)부터 순차적으로 대구로 내려가 선별진료소에서 접수, 안내, 공중보건의ㆍ간호사 지원 등과 같은 행정업무를 도울 예정이다. 근무는 15명이 한 조를 이뤄 2주간 일한 후 교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건보공단은 근무자의 건강관리, 자원 근무에 따른 혜택 등에 관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코로나19 진료 돌입...의료인력 파견
근로복지공단은 ‘국가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공단 직영 대구병원이 오늘(28일) 오후 1시부터 코로나19 경증환자에 대한 진료와 치료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근로복지공단은 대구병원에 200병상을 확보했다. 또, 진료에 필요한 인력 166명을 인천병원 등 9개 소속병원과 정부 지원 인력으로 확보했다.
이와는 별개로 근로복지공단은 대구지역 병원에 의사 등 28명의 의료 인력을 파견했다.
27일 근로복지공단 관계자에 의하면, 인천병원 등 공단 직영병원 6곳의 의료진(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28명은 지난 23일부터 동산계명의료원 등 대구ㆍ경북지역의 감염병전담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으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의료 인력 지원 등을 통해 감염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