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길조인가.
흰 새 한 마리 공원에 앉았다.
흰 까마귀는 아니다.
비둘기라도 반갑다.
평화의 상징이니 마음의 평화는 절로 오겠다.
휘파람을 불었더니 조심조심 다가온다.
녀석에게 줄 것이 없이 미안하다.
해서 꿈에 나타나 횡재수를 바라지 않았다.
대신 큰 몸집, 작은 머리, 붉은 발을 보았다.
부드러운 부리가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
동그란 눈도 덩달아 따라왔다.
빈 호주머니를 뒤적이다 돌아섰다.
아쉬운 듯, 녀석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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