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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코로나19 진단ㆍ치료 한방 참여' 요구, 의계는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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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코로나19 진단ㆍ치료 한방 참여' 요구, 의계는 “도움 안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2.26 06:2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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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의ㆍ한협진 주장...의협 “한의학적 치료 개입할 여지 없다” 선 그어
▲ 코로나19와 관련, 한의협이 의ㆍ한협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의료계에선 ‘도움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 코로나19와 관련, 한의협이 의ㆍ한협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의료계에선 ‘도움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와 관련, 한의협이 진단과 치료에 있어 의ㆍ한협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의료계에선 ‘도움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고, 일선 의료현장에서도 환자의 개별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만 이뤄지고 있다”면서 급성 호흡기질환과 항바이러스 효과가 입증된 한약을 코로나19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한의협은 중국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의 추천 처방으로 제시된 청폐배독탕(첩약), 마행감석탕, 은교산, 쌍황련(한약제제)을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활용하고, 이에 대한 급여화도 진행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혁용 회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장 많은 임상데이터가 있는 중국은 양약과 한약을 동시에 투여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실제 임상결과를 보면 청폐배독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증 방역에 한의사가 참여해서 청폐배독탕을 기본으로 하는 각종 처방과 한약재를 광범위하게 사용, 한양방치료를 병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감염증 방역에 한의사가 참여해서 청폐배독탕을 기본으로 하는 각종 처방과 한약재를 광범위하게 사용, 한양방치료를 병행해야한다”며 “코로나19에 사용 가능한 첩약, 재재들을 빠르게 급여화해야 한다. 한약들의 급여화가 늦춰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제안했다.

또 한의협은 ▲코로나19 방역과 예방, 치료에 한의약의 보조적 치료 적극 참여 ▲의과와 한의과 진료의 협진체계 참여 ▲지역감염의 확산에 검사 및 치료에 한의사 적극 참여 ▲의료진이 부족한 대구광역시에 한의사의 검체 채취 참여 등 한의계의 역할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중의증후 특징과 규율 분석결과를 토대로 관찰기 치료, 능동감시 예방, 개인 면역을 위한 한의약 치료가이드를 정부 차원에서 구성해 발표해야한다”며 “국가 방역ㆍ진료대책에서 한의약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국가지정병원, 선별진료소, 역학조사관 등에 한의약 전문가 참여를 허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한의협의 주장에 대해 현재 코로나19 방역에 힘쓰고 있는 의료계에선 “도움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한의사의 검체 채취 참여를 제안한 것에 대해선 “검체채취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조중현 회장은 “현재 대응지침을 보면 검체채취는 의사, 간호사, 의사의 지도 하에 임상병리사까지 할 수 있다”며 “한의사는 검체채취할 자격도 없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를 하면서 현장에서 증상을 다시 한 번 청취하고, 발열도 체크하는 등 해야할 일이 많다. 이런 과정에서 한의학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다”며 “한의협의 주장은 선별진료소에 대한 이해가 전혀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사용 가능한 첩약들을 급여화해야 한다는 한의협의 주장에 대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첩약급여화에 이용하지 말라”는 일침도 이어졌다.

대한의사협회 김대하 의무이사겸홍보이사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고,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확진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의사들도 피로가 누적되는 등 위중한 상황”이라며 “이런 와중에 한의학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를 갑론을박하는 건 적절치 않고 시간낭비”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첩약급여화에 대해 의협은 근거가 미약하기 때문에 국가 재정이 투입하는 급여화는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한의협에서 국가 위기 상황을 첩약급여화 관철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는 것은 전문가 단체다운 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도 “첩약급여화에서 한약사회가 반대하면서 성분을 공개하고 원외처방전을 내라고 주장했다”며 “이번 기자회견에서 한의협은 전화상담 및 처방에 참여하겠다면서 의협에 동참하라고 주장했는데, 한의협이 전화상담 및 처방에 참여한다면 성분을 공개하고 원외처방전을 내야한다는 의미가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한의협은 첩약에 대해 원외처방하는 걸 반대한다고 명확히 이야기한 바 있다”며 “과거 한의협이 주장했던 것과 충돌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을 넘어서고 있고,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증에 온 의료계가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한의협은 항상 의과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주장하는데, 평상시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의협의 숟가락 얹기를 봐야한다는 게 서글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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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분들 2020-02-29 02:13:10
아니 의협은 진짜 국가를 위하고 정말 국민을 위한다면 한의계가 아니라 본인들이 먼저 한의사의 역할을 주장했어야 맞다고 봅니다. 어떻게 저 얘기를 듣고 '숟가락 얹기'라는 말이 나오는지... 그 자체가 의협에서 지금 이 상황을 한 탕 해 먹을 밥상으로 보고 있다는 소리로 들리네요.

거참 2020-02-28 18:37:49
의사분들 고생하시는데 숟가락 얻을 생각고만해라 에휴 21세기에 한의학에 시달리는 의사들 안타깝다

양의사들 2020-02-28 17:29:34
양의사들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계속 나가라